저녁 내내 짐은 불가피한 일을 피해보려 시간을 끌었다. 섹스 이야기만 나오면 말을 돌리고 스팍이 만지려고만 하면 몸을 피했다. 스팍도 포기한 것 같았다.
“제가 심기를 불편하게 했습니까?”
스팍이 물었을 때, 짐은 스팍이 화났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아니.”
짐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짐이 더 이상 말하지 않자 스팍은 좀 더 짜증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럼 왜 제 접근을 피하시는 겁니까?”
“무슨, 누, 누가 피한다고 그래? 나 안 피했어.”
짐이 말을 더듬었고 스팍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럼 이제 거짓말을 하시는군요. 제가 오늘 여기 온 게 실수였습니까?”
짐의 가슴에 극심한 공포가 타올랐다. 지금 스팍을 보낸다면, 이 관계는 어떻게 될까? 짐이 스팍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할까? 그런 생각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아. 미안해 난 그냥...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짐은 스팍의 손을 잡으며 조용히 말했다.
거짓말쟁이. 하지만 스팍은 얼굴을 펴며 짐의 손을 맞잡았다.
“너무 이른가봅니다.”
짐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너랑 하고 싶어.”
정말 그랬다. 맙소사, 정말 그랬다. 짐이 즐기지 못해도 상관없었다. 문득 짐은 스팍에게 꼭 붙어서 절대 가지 못하게 붙잡고 싶어졌다.
짐은 스팍에게 기대고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곧 짐의 연인이 될 남자는 그 입맞춤에 녹아 열렬히 반응했다. 짐은 손을 들어 스팍의 얼굴을 감쌌고 스팍은 일어나 용케 입맞춤을 멈추지 않고 테이블을 지나 짐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짐도 같이 일어나 같은 바닥을 딛고 누가 누군지 분별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에게 얽혔다.
둘은 겨우 입술을 뗐고 스팍은 조급하게 짐의 셔츠를 잡아당겼다. 짐은 팔을 들어 그를 도왔고 스팍의 목을 감은 뒤 쇄골에서 턱까지 길게 핥고 또 부드럽게 깨물었다. 스팍은 신음 소리 같기도 하고 으르렁대는 소리 같기도 한 소리를 내뱉었고 그 소리는 짐의 사타구니를 직격했다.
신발과 양말을 벗어던진 두 사람은 침대에 걸려 넘어졌다. 짐은 스팍의 셔츠를 벗겨냈고 생각만으로도 짐을 떨게 할 정도로 강한 힘을 감추고 있는 그의 군살 없는 몸매를 감상했다.
스팍은 짐을 침대에 눕혔고 짐은 기쁘게 따랐다. 스팍이 짐의 엉덩이에 손을 뻗어 바지를 끌어내렸을 때에서야 짐은 상황을 알아차렸다. 당황스러움이 채 자리를 잡기도 전에 바지가 벗겨졌고 스팍과 짐의 입술이 다시 맞닿았다. 짐은 스팍이 키스를 멈추지 않도록 열정을 다해 응답했다.
스팍이 입술을 뗐고 짐은 익숙한 아픔을 준비하며 눈을 꼭 감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익숙한 아픔대신 스팍의 뜨거운 입술이 그의 목선을 따라 흐르며 핥고 깨물었다. 짐은 긴장이 풀렸고 스팍의 입술이 그의 유두에 닿을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짐은 컥 하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가슴에 대고 미소 짓는 스팍을 보아하니 스팍은 짐의 그런 반응이 좋은 모양이었다.
스팍은 짐의 유두에 충분한 관심을 보이며 양쪽 다 기분 좋게 따끔거릴 때까지 계속해서 핥고 깨물었다. 짐은 끊이지 않는 신음을 흘렸다. 그 부근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예민했다.
짐은 무슨 생각을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물론 그의 몸은 알았다. 정확하게 그의 물건은. 하지만 스팍은 짐의 몸에서 어느 한 곳도 탐사되지 않은 부분이 없도록 샅샅이 애무했고 보답으로 뭔가 바라는 것 같지도 않았다. 짐은 전희라는 게 뭔지 알고 있었고 여자들이랑 전희를 즐겼지만 짐 혼자 하는 거였고 그것으로도 만족했다. 여자와 섹스 한다는 건 그들을 기분 좋게 한다는 뜻이었고, 남자와 섹스 한다는 건 사정하게 해 준다는 거였다.
짐은 일어나 앉았고 스팍은 그의 가슴에서 고개를 들고 짐에게 뜨겁게 키스했다.
불과 몇 초 만에 짐은 입술을 떼고 약간 거칠어진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 잘 하고 있는 거야?”
짐은 약간 불편해졌다. 짐 나름대로 기대했던 게 있었지만 언제나처럼 스팍은 그 기대를 완전히 날려버렸다. 여태 해본 어떤 섹스보다도 믿을 수 없이 좋지만 그래서 더욱 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스팍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두 사람의 팬티를 찢을 뻔 했을 정도로 서둘러 벗겨냈다. 그는 윤활유를 ...어디선가... 꺼내더니 손가락에 발랐다.
하지만 스팍은 그 손가락을 바로 넣지 않고 짐의 입구에서 지분거리며 그 틈을 부드럽게 두드렸다. 짐은 신음하며 베개에 머리를 뉘였다. 스팍은 괴로울 정도로 천천히 첫 번째 손가락을 넣었고 마디마디 느껴지는 그 손가락은 끝없이 길었다. 짐은 신음을 참기 위해 손을 깨물었고 마침 스팍이 손가락을 휘저어 짐의 안쪽 어딘가를 건드리자 그의 몸이 뜨겁게 타올랐다.
완전히 새로운 감각이었다. 짐은 물론 전립선이 뭔지 알았지만 자신의 전립선을 찾아본 적은 없었다. 믿을 수가 없었고 그 감각은 당황스러우리만치 빨리 짐을 한계로 밀어붙였다. 그때 스팍의 입이 짐의 것으로 다가왔고 짐은 당장 싸버리지 않은 게 놀라웠다.
스팍은 두 번째 손가락을 아직 넣지도 않았고 짐은 겨우 목소리를 쥐어 짜냈다.
“그냥 넣어버리라고!”
스팍은 멈췄고 짐의 것에서 입을 떼었다. 짐은 실망감에 입술을 깨물었고 손가락이 다시 움직이도록 허리를 움직거리지 않도록 참아야 했다.
“당신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여자도 아니고, 그렇게 유혹하지 않아도 돼.”
스팍의 눈썹이 매우 귀엽게 구겨졌다. (짐이 절대 말하진 않겠지만)
“반려자가 희열을 느끼는 것을 보는 건 당연한 겁니다. 경험이 많으니 알 텐데요.”
짐은 안절부절못했다. 스팍이랑 할 거라 생각하지도 못했던 말이었다. 특히 그 손가락이 자기 구멍에 꽂혀 살짝살짝 자신의 전립선을 건드리고 있을 때에는 말이다.
“여자랑은 그렇지. 그런데 남자는 안 그래. 남자는 이런 전희 따위 필요 없고 그냥 쌀 수 있는 사람이면 되는 거거든.”
스팍은 손가락을 빼고 짐을 빤히 쳐다보며 부드럽게 물었다.
“경험에서 하는 말입니까?”
짐은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정말 나쁜 말이라도 한 것 같았다.
“그냥 그렇다고.”
짐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스팍은 손을 뻗어 턱을 잡아 짐의 고개를 들어 올려 짐과 눈을 맞췄다.
스팍은 턱에서 손을 떼고 짐이 이미 아는 대로 얼굴에 손을 가볍게 대었다.
“괜찮습니까? 가장 사적인 기억을 보는 게 싫으실 건 알지만-”
“괜찮아.”
스팍은 다정하게 요청했고 짐이 스스로 놀라면서 말을 끊었다. 부드럽게 정신이 닿았고 스팍과 짐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짐의 의식으로 들어갔다. 스팍은 잠시 휘청거리는 듯 했지만 도망치지는 않았다. 오히려 스팍은 자신이 원하던 것을 찾을 때까지 짐의 기억을 파헤쳤다. 스팍과 함께, 스팍의 눈으로 짐은 자신의 모든 잠자리를 볼 수 있었다.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의 얼굴과 고통으로 인한 부끄러움부터 불만족까지 다양한 감정이 뒤섞여있었다. 스팍은 내내 짐 곁에서 그것을 바라보았고 짐은 스팍에게 그런 추악한 과거를 보인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짐은 첫 경험이 어땠는지 또 그들이 정말로 얼마나 비정하고 무심했는지 보느라 바빴다. 스팍은 갑자기 빠져나갔고 한동안 두 사람은 자신이 본 것을 생각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연인이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군요.”
스팍이 말했고 그 목소리에는 감정이라 할 만한 게 담겨있었다. 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응, 없었어.”
스팍이 짐의 얼굴을 감싸고 키스한 뒤의 기억은 짐에게 남아있지 않았다. 그 키스는 부드럽고 느릿했고 씨발 완벽했다. 스팍은 짐의 아랫입술을 혀로 부드럽게 핥았고 짐은 응답하듯 입술을 열어 그를 받아들였다. 키스가 열기를 띄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둘은 완전히 벌거벗은 채였고 서로에게 얽혀있었다.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스팍이 입술 사이로 중얼거렸고 짐은 무슨 말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스팍은 짐을 다시 침대에 뉘이고 하다 만 행위를 계속했다. 스팍은 한 손가락을 짐의 안에 넣었다가 곧 한 손가락을 더 넣어 충분히 오랫동안 비비고 문질렀다. 계속해서 짐의 은밀한 곳을 지분거리자 짐은 온 몸이 떨려왔다.
짐이 거의 이성을 잃자 스팍은 드디어 손가락을 하나 더 넣어 전보다 조금 더 세게 쳐올렸다. 스팍은 점점 급해졌고 짐은 멍하니 스팍이 언젠가 말했던 손이 민감한 벌칸에 대해 떠올렸다. 짐이 그런 생각으로 배실거리며 스팍의 손가락을 조이자 스팍의 움직임이 멈칫했다.
그때 스팍은 짐의 몸이 다 풀렸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손가락을 빼고 짐에게 몸을 겹쳤다.
“제발,” 짐이 애원했다. 조금 쑥스러운 게 뭐 어때서? 그 순간 짐은 스팍의 물건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기세였다.
스팍이 천천히 짐의 안으로 들어왔고 짐이 약간 움찔하자 멈추고는 짐이 편해지기를 기다렸다. 스팍이 더 들어가지 못하자 짐은 다리로 스팍의 허리를 감고 끌어당겨 더욱 밀착시켰다. 스팍은 크게 신음했는데 짐의 신음소리도 그에 못지않았다. 두 사람은 잠시 움직이지 않고 가득 채우고 또 가득 채워지는 환상적인 감각을 음미했다.
스팍이 다시 움직이자 짐은 자신이 내는 소리를 감추려 스팍을 끌어당겨 키스했다. 짐은 두 사람이 내는 소리를 방 밖에서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스팍은 천천히 짐 안으로 들어갔고 이번만큼은 짐도 서두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수 분간 느긋하게 움직였고 스팍이 움직일 때마다 짐은 거의 매번 흥분했다.
스팍은 점점 빠르게 움직였고 둘 다 빠져들었다. 두 사람은 점점 더 강하게, 빠르게 움직였고 짐이 거의 절정에 이르렀을 때 스팍의 손이 짐의 것을 감쌌고 짐은 사정했다. 스팍이 짐의 소리를 삼켰고 스팍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짐의 깊은 곳에 사정했다.
두 사람은 서서히 느려지더니 마침내 멈췄고 스팍은 짐에게서 빠져나와 곁에 누웠다. 짐은 스팍을 끌어안았다. 아직 스팍을 보낼 수 없었다. 스팍은 몸을 돌려 다리로 짐을 감쌌고 짐은 스팍의 가슴에 행복한 숨을 내쉬었다.
짐은 다정한 벌칸 말을 들으며 잠이 들었다. 짐이 깨어나도 스팍은 여전히 거기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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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점점 대충 한 기분이(...) 이딴 걸 번역이라고 해놓다니 양심에 찔리는구나.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심지어 한 번에 다 하려다 중간에 일 있어서 끊고 한참 있다 다시 했더니 뭔가 감정도 안 잡히는 것 같고;;
해필 씬에서 끊겨서;;; (미리 해 뒀던 부분 빼면 7단락 정도만 더 하면 됐었음;;)
혹시 오역 있으면 잡아주세요. 이런 거 한 번 하고 나면 다시 안 보게 되기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거 틀려도 본인은 절대 안 보임 orz
스팍이 말도 안 되게 단데 바로 아래는 쉬발노므스팍시키를 소개했으니 이렇게 단 게 있어도 뭐.. 이제 또 쉬발노므스팍이 나올 차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