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SPOCK/KIRK 이것저것/Pod ficlet (4)
Hey! Neble
프라임 스팍이 AU유니버스로 온 게 아니라 거꾸로 커크가 프라임 스팍 세계로 갔다면? 커크는 스팍을 좋아하는데 뭔가 사고로 스팍에게 변고가 생기고 커크는 프라임 스팍의 세계에 뚝 떨어지는 거다. 프라임 스팍이야 커크를 보니 반갑고 좋고 그런데 커크의 마음은 그렇지가 않고... 그래서 하루하루 말라가는 커크를 보던 스팍 대사가 커크를 원래 세계로, 스팍이 아직 살아있는 시점으로 돌려보내주기로 하는 거지. 커크는 프라임 스팍의 마음을 알아서 프라임 스팍의 임종까지 곁에서 지키려고 하지만 프라임 스팍이 괜찮다며, 돌아가서 스팍과 잘해보라며 커크를 돌려보내주고 그래서 커크가 비기닝쯤으로 돌아와서 스팍대사도 온 걸 알고 놀라기로 하나? 그리고 비욘드까지 스팍과 커크가 썸을 타는데 스팍대사가 돌아가신걸 알고 스팍과..
함장 부부가 짧은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보얗게 핀 얼굴을 본 스팍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뾰족한 말이 나갔다. “체중이 느셨군요.” 함께 표정을 굳히는 닮은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이 불편했다. 짐이 마커스 대위의 허리를 가볍게 감싸며 토닥였다. “휴가 중엔 운동을 안 했더니 살이 좀 붙었나봐. 그나저나 아무리 우리가 친하다지만 그런 말을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거 아니야? 이거 참, 운동 좀 해야겠네.” 마커스 대위를 감싼 제 함장의 손에서 결혼반지가 반짝였다. 뭐에 얻어맞기라도 한 듯 멍해진 스팍이 눈을 깜박였다. 함장을 바라보니 함장의 눈이 매서웠다.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나봐. 자기는 몸 관리도 해야 하는 입장인데.”“무슨 소리야. 내가 쪄봐야 얼마나 쪘다고.” 마커스 대위에게 웃으면서 ..
결혼 휴가만큼은 단둘이 보내고 싶다는 캐롤의 의견을 따라 짐은 호숫가 근처에 있는 독채형 호텔을 예약했다. 임신 후 쉽게 피곤해 하던 캐롤은 금세 잠이 들었다. 짐은 잠든 캐롤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흐트러진 금발 머리를 정돈하듯 쓰다듬었다. 칸 사건 이후 캐롤은 본래 일하던 연구소로 돌아가지 못했다. 영광스럽게 사망한 짐의 아버지와 달리, 캐롤의 아버지가 죽은 건 개죽음이나 다름없었다. 그 전말을 전부 지켜본 캐롤은 끊임없이 악몽을 꾸었다. 칸의 혈청으로 살아난 짐도 워프 코어 앞에서 괴로워하며 죽어가는 꿈을 꾸었다. 두 사람은 몇 개월간 심리 치료를 받아야 했다. 상담실을 오가며 시간이 맞으면 함께 식사를 할 때도 있었고, 때로는 잠들지 못하는 밤을 함께 보내며 몸을 섞기도 했다. 깊은 관계는 아니었다...
“결혼을 축하드립니다.”“서류로 파트너십 신고만 한 건데 그런 말까지 들으니 민망하네. 아무튼 고마워.” 정말로 끝이었다. 여러 사건 사고를 겪으며 원숙미를 갖춘 제임스 T. 커크 함장은 여전히 소년처럼 웃었다. 함장이 결혼 특별 휴가로 자리를 비우는 며칠 간 엔터프라이즈호는 요크타운 행성 기지에서 보급 겸 점검을 하기로 했다. 일등 항해사인 스팍은 제임스와 상륙 허가 계획을 논의하고 함장실을 나왔다. 엔터프라이즈호의 인공 중력이 달라지기라도 한 것처럼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상한 일이었다. “스팍 중령님.”“마커스 대위.” 몸을 돌리자마자 마커스 대위와 마주쳤다. 고위 장교들의 선실이 위치한 갑판의 복도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 조용했다. 엔터프라이즈호의 하얀 선체 덕에 마커스 대위의 금발 머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