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SPOCK/KIRK 영픽 번역/Among the clouds (8)
Hey! Neble
Among the Clouds by museaway 4장 (Part. 2) “보아하니 교관님이 완전히 바보짓 한 건 아는 거네요.” 짐은 양손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하얀 김을 내뱉으며 숨을 쉬었다. 두 사람은 커피숍에서 학교로 돌아오는 길을 나란히 서서 걸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스팍은 바르르 떨면서도 다른 곳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 스팍이 딱딱거리는 이를 진정시키며 대답했다. “그리고 난 교관님한테 꺼지라고 할 권리 충분히 있는 거고.” “그렇지.” 스팍이 중얼거렸다.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선고가 떨어지지 않았다. 대신 짐은 보도를 발로 찼다. 신발 바닥이 콘크리트에 비벼지며 바닥을 긁는 미미한 소리가 났다. 두 사람은 이 분간 아무 말 없이 걸었고, 짐이 코를 훌쩍이며 헛기침을 했다...
Among the Clouds by museaway 4장 (Part. 1) 함께 커피나 하지 않겠냐는 스팍의 제안에 게일라는 놀라지 않고 오히려 즐거운 눈치였다. 게일라는 화면 위로 손을 움직이면서 어깨 너머로 스팍을 돌아보았다. 군용기 외관과 관련된 텍스처를 불러왔다. 게일라는 끝이 고르지 못한 날개 모양을 손 볼 생각이었다. 텍스처가 잘 맞지 않았다. 스팍은 대답을 기다리며 등을 폈다. “시간문제일 줄 알았어요.” 게일라가 다른 사람들은 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을 털어놓았다. “자네만 괜찮다면 짐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네. 명령은 아니야.” “명령 아닌 거 알거든요. 오늘 저녁 스케줄 어떻게 되세요?” “06시 45분부터는 비네.” “코크레인에서 07시에 뵙겠습니다. 술 한 잔 사시면 이..
Among the Clouds by museaway 3장 (Part. 2) 맥코이랑 나눈 대화에 마음이 편해져야 했다. 짐에게 별 일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놓여야 했지만 병원에 가기 전보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맥코이가 한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설령 짐이 전혀 괜찮지 않더라도 스팍이 알 권리는 없었다. 아처 홀 밖 잔디밭에 놓인 벤치 끝에 앉아 입 안을 혀끝으로 쓸어보았다. 쓰러질 때 깨물었는지 거칠거칠했다. 희미하게 피 맛이 났다. 마음을 굳히고 초조함을 가라앉혔다. 스팍이 기억하던대로 짐의 생기가 진동하는 게 느껴질 때까지 조금씩 보호막을 내렸다. 제 복근을 쓸던 짐의 양 손과 귓가에 울리던 물기어린 애원이 그려내던 화음을 떠올렸다. 스팍이 삼개월간 떠올리지 않은 것들이었다...
Among the Clouds by museaway 3장 (Part. 1) 스팍은 그날 저녁 아파트로 돌아와 침대 시트와 거실에 있는 소파 덮개를 걷어 빨았다. 닦을 수 있는 곳은 다 닦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남아있는 짐의 흔적을 모두 지워냈다. 짐이 스팍의 집에서 밤을 보낸 뒤로 네 번이나 침대 시트를 바꿨지만 상관없었다. 감각을 가득 채운 모양인지, 스팍은 여전히 모든 가구에서, 옷감 주름에서, 짐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스팍은 향을 켜 침실 바닥에 내려놓고 명상을 했다. 평소 명상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갈 때까지 불과 몇 초에서 길어야 일 분 정도밖에는 걸리지 않았다. 그날 밤 스팍은 제 내면에 집중할 수 없었다. 무릎 위에 손을 올려놓고 가볍게 포개어 ..
Among the Clouds by museaway 2장 (Part. 2) 스팍은 출입문에서 나는 소리에 잠이 깼다. 방문할 사람은 없었다. 짐은 저와 발을 얽고 조용히 코를 골면서 등을 돌린 채 자고 있었다. 스팍은 짐의 허리 곡선을 손으로 쓰다듬고 목덜미에 입을 맞춘 뒤 일어나 덧옷을 걸쳤다. 배달원이려니 생각하고 현관 모니터로 걸어갔다. 어머니였다. 스팍이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벽에 기대어 벌칸어로 욕을 내뱉었다.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 몇 가지 선택지를 살폈다. 어머니를 길바닥에 둘 수는 없었다. 짐에게 가라고 하지도 않을 터였다. 짐이 계속 잘 수도 있지만 일어난다면? 침실에서 나오지 말라고 한다면 왜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게 하느냐고 물으리라. 유일하게 남은 선택지는 어머니에게 밝히고 둘을..
Among the Clouds by museaway 2장 (Part. 1) 도착한 곳은 복원된 영화관으로, 오래된 지구 영화를 상영했다. 짐은 (버터를 치지 않은) 팝콘과 커다란 가당 음료를 사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스팍은 정중히 맛을 보지 않겠다고 했고) 짐은 빨대로 시끄럽게 음료를 마셨다. 둘은 붉은 벨벳 좌석 맨 뒤에 앉았다. “가운데 좌석이 화면을 보기에는 더 적절한 위치라고 생각하네.” 짐은 그저 웃기만 했다. 재킷을 벗어 옆자리에 둔 짐은 무릎이 벌어져도 신경 쓰지 않고 다리를 앞으로 뻗었다. 스팍은 평소보다 더 깊이 앉으며 그 자세를 따라 하면서도 다리는 단정히 모았다. 짐은 팝콘 상자를 품 안에 들고 빠르게 먹어치웠다.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팝콘을 다 먹겠군.” “그럴 생각이에요.” ..
Among the Clouds by museaway 1장 (Part. 2) 방에 있던 침대는 여태 본 어떤 침대보다 컸다. 짐은 성관계 전 거의 준비도 필요 없이 스팍의 손에 허리를 휘었다. 스팍은 인간과 잠자리를 한 적이 없었고 그 뜨거운 유혹에 숨이 턱 막혔다. “오, 시발, 당신 좋아.” 짐이 악문 잇새로 중얼거렸다. 고통스럽다는 신호였다. 짐이 불편해하는 건 알았다. 맞닿은 살결마다 고통이 스며들었다. 그럼에도 짐은 그만하라고 하지 않았다. 스팍의 허벅지에 손톱을 박아 넣고 스팍의 어깨 위로 내던진 다리를 움직였다. 둘이 하나가 된 광경에 경탄하며 스팍은 제 분신이 짐 안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어울리지 않아요. 그 말을 억지로 밀어내며 스팍이 제 엉덩이를 한 번, 두 번 쳐올렸고, 절정..
Among the Clouds By museaway 1장 (Part. 1) 어울리지 않아요. 짐과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는 소리들 들은 트베이가 짐을 평한 말이었다. 당신과는 어울리지 않아요. 스팍이 대사의 아들인 이상, 그와 결혼할 사람은 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위를 갖춰야 한다고도 했다. 짐은 스타플릿 사관학교 소속이었다. 학생이지만 일주일에 강의 두 개를 가르치기도 했고 함장 자격시험 공부를 하기도 했다. 둘은 함께 학교를 다녔다. 어느 날 저녁 사관학교 교정에서 두 블록 떨어진 커피숍에서 처음 만난 뒤로 둘은 매주 만났다. 시 낭송회 참석자는 둘 뿐이었다. 짐이 함께 앉아도 되겠냐고 물었다. 짐은 가죽 재킷을 입고 웃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하며 말을 걸어왔다. 외견으로 볼 때 시에 진짜 관심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