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SPOCK/KIRK 이것저것 (40)
Hey! Neble
Roll the Dice라는 팬픽을 읽는데 이런 장면이 나왔다. “함장님께서는 이미 식사를 마련하신 겁니까?” (“Have you procured nourishment for yourself yet?”)일항사가 느닷없이 물었다. “아니. 넌 했어?” (“No. Have you?”) “했습니다.” (“I have.”) “그렇군.” 짐은 스팍과 함께 먹길 바랐지만 연달아 두 개의 교대 근무를 한 일항사가 방에서 조용하게 쉬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됐다. 스팍은 인간처럼 수면이 많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에게 명상은 호흡과도 같았다. 짐은 그 자리에 서서 실망감을 감추느라 애쓰는 한편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스팍이 엄청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짐은 손을 꼼지락거리지 않으려 팔을 꼬며 몸을 돌렸다. “그럼 나중..
프라임 스팍이 AU유니버스로 온 게 아니라 거꾸로 커크가 프라임 스팍 세계로 갔다면? 커크는 스팍을 좋아하는데 뭔가 사고로 스팍에게 변고가 생기고 커크는 프라임 스팍의 세계에 뚝 떨어지는 거다. 프라임 스팍이야 커크를 보니 반갑고 좋고 그런데 커크의 마음은 그렇지가 않고... 그래서 하루하루 말라가는 커크를 보던 스팍 대사가 커크를 원래 세계로, 스팍이 아직 살아있는 시점으로 돌려보내주기로 하는 거지. 커크는 프라임 스팍의 마음을 알아서 프라임 스팍의 임종까지 곁에서 지키려고 하지만 프라임 스팍이 괜찮다며, 돌아가서 스팍과 잘해보라며 커크를 돌려보내주고 그래서 커크가 비기닝쯤으로 돌아와서 스팍대사도 온 걸 알고 놀라기로 하나? 그리고 비욘드까지 스팍과 커크가 썸을 타는데 스팍대사가 돌아가신걸 알고 스팍과..
함장 부부가 짧은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보얗게 핀 얼굴을 본 스팍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뾰족한 말이 나갔다. “체중이 느셨군요.” 함께 표정을 굳히는 닮은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이 불편했다. 짐이 마커스 대위의 허리를 가볍게 감싸며 토닥였다. “휴가 중엔 운동을 안 했더니 살이 좀 붙었나봐. 그나저나 아무리 우리가 친하다지만 그런 말을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거 아니야? 이거 참, 운동 좀 해야겠네.” 마커스 대위를 감싼 제 함장의 손에서 결혼반지가 반짝였다. 뭐에 얻어맞기라도 한 듯 멍해진 스팍이 눈을 깜박였다. 함장을 바라보니 함장의 눈이 매서웠다.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나봐. 자기는 몸 관리도 해야 하는 입장인데.”“무슨 소리야. 내가 쪄봐야 얼마나 쪘다고.” 마커스 대위에게 웃으면서 ..
슬래쉬 취향을 보면 싫어하는 것만 잔뜩 써놨을 정도로 굉장한 편식쟁이라서 몇 개를 고르려니 그것도 힘들었다. 이미 여기 올려둔 소설은 가끔 생각나면 한 번씩 읽는 소설인데;;그래도 가장 많이 읽은 거라면 역시 In Time이 아닐까 한다. 번역하려고 열 때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보는데, 그냥도 열어서 본다. 몇 번을 봤는지 셀 수가 없음.1. In Time 좋아하는 이유: 쌍방삽질, 키잡/역키잡 요소 있음, 등장인물 적음 그리고 지금처럼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생각나는 뮤즈님의 소설은, 따뜻한 벌칸이 배경인 크리스마스 소설이라 겨울에 따뜻한 침대에서, 핫초코와 함께 읽으면 행복해진다.2. Please don't touch the Vulcans좋아하는 이유: 따뜻한 분위기, 커크만 모르는 스팍의 적극적..
어떤 분께서 There is a reason을 읽으시고 제 오역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말씀하신대로 they는 스팍과 커크를 지칭하는 것이 맞겠지만, 그럼에도 he를 니모이 스팍으로 해석하지 않은 이유는 바퍼-토로 온 것은 스팍과 커크 두 사람이지만 현재 '커크가 옆에 없는 나이든 스팍' 을 생각하고 있다고 묘사되는 사람은 커크 혼자기 때문에 눈물지을 만한 사람도 커크 혼자라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보니 이 지적이 맞더라고요. 이 부분은 두 번이나 틀렸네요. 하하하. 지적해 주신 덕분에 수정했습니다. 여러 번역 제안을 주셨는데, 어쨌든 문제점은 찾았으니 번역은 제가 했어요 ㅎㅎ커크는 그런 생각에 무너지지 않았다. 오늘은 아니었다. 커크가 언젠가 찾아올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며 눈물짓자고 두 사람..
결혼 휴가만큼은 단둘이 보내고 싶다는 캐롤의 의견을 따라 짐은 호숫가 근처에 있는 독채형 호텔을 예약했다. 임신 후 쉽게 피곤해 하던 캐롤은 금세 잠이 들었다. 짐은 잠든 캐롤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흐트러진 금발 머리를 정돈하듯 쓰다듬었다. 칸 사건 이후 캐롤은 본래 일하던 연구소로 돌아가지 못했다. 영광스럽게 사망한 짐의 아버지와 달리, 캐롤의 아버지가 죽은 건 개죽음이나 다름없었다. 그 전말을 전부 지켜본 캐롤은 끊임없이 악몽을 꾸었다. 칸의 혈청으로 살아난 짐도 워프 코어 앞에서 괴로워하며 죽어가는 꿈을 꾸었다. 두 사람은 몇 개월간 심리 치료를 받아야 했다. 상담실을 오가며 시간이 맞으면 함께 식사를 할 때도 있었고, 때로는 잠들지 못하는 밤을 함께 보내며 몸을 섞기도 했다. 깊은 관계는 아니었다...
“결혼을 축하드립니다.”“서류로 파트너십 신고만 한 건데 그런 말까지 들으니 민망하네. 아무튼 고마워.” 정말로 끝이었다. 여러 사건 사고를 겪으며 원숙미를 갖춘 제임스 T. 커크 함장은 여전히 소년처럼 웃었다. 함장이 결혼 특별 휴가로 자리를 비우는 며칠 간 엔터프라이즈호는 요크타운 행성 기지에서 보급 겸 점검을 하기로 했다. 일등 항해사인 스팍은 제임스와 상륙 허가 계획을 논의하고 함장실을 나왔다. 엔터프라이즈호의 인공 중력이 달라지기라도 한 것처럼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상한 일이었다. “스팍 중령님.”“마커스 대위.” 몸을 돌리자마자 마커스 대위와 마주쳤다. 고위 장교들의 선실이 위치한 갑판의 복도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 조용했다. 엔터프라이즈호의 하얀 선체 덕에 마커스 대위의 금발 머리가 ..
단 하나 남은 상영관에 관객도 텅텅. 하지만 난 집중해서 재미있게 봤다. 옆자리엔 아무래도 몇 차 뛰신듯한 분이 계셔서(혼자 오신 여자분이셨다) 내가 좋은 자리를 고른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덕후의 안목을 믿숩니다) 엔티 터지는 거 보고 마음 아파서 혼났네ㅜㅜ 아주 가루를;; 팔다리 잘라내듯 그렇게 부분부분 해체시킬 건 없잖소? 다음 편이 나온다면 함장님 셔츠나 엔티처럼 찢어줘요... 엔티는 그만 찢고ㅜ 캐릭터 밸런스 정말 괜찮았고, 엔티 파괴장면이나 요크타운, 엔티 재건조 장면도 멋있었다. 아, 함장님 오토바이신도 좋았다. 비기닝 생각나서 더더 좋았다. 오토바이 어울리는 우리 함장님. 무엇보다 함장님이 멋있어서 좋았다. 사실 그동안 커크가 함장치고 너무 무게감이 없었는데 비욘드에서는 젊어서 선원들과 격..
게이부부가 둘 사이에 입양해서 이쁘게 키운 딸 누가 더 이뻐하나 경쟁하는 것 같다... 합성은 아닌 것 같은데 (아닌 거 맞음) 아무리 봐도 내 눈과 뇌를 믿을 수가 없다... 이 두 사람 왜죠?... + 영상을 보면 소피아 부텔라의 질색하는 표정하고(진심 질색함) 둘이 과하게 쪽쪽거리는 (물론 소피아 부텔라한테) 소리 밖에 안 들리는데 움짤로 해 놓으니 게이 부부 같고나... 그런데 이런 움짤이 떴어도 어째 조용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팬덤이 죽어서인가, 내가 혼자 덕질을 하기 때문인가 (어쩌면 둘 다;;)
엔터프라이즈호의 본래 임무인 보급이 끝나고 아이를 데리러 간 자리에서 스팍의 아내인 트프링은 정세가 불안한 에르겔리우스 2를 떠나고 싶다고 했다. 유전생물학을 전공한 과학자로서 벌칸의 상황을 모른 체 할 수 없다고도 했다. 트프링이 벌칸의 생태계를 재건하는 데 큰 힘이 되리란 것은 분명했다. 스팍이 망설이며 제 생각을 밝히자 함장인 짐은 흔쾌히 트프링의 승선을 허락했다. 물론 스타플릿의 기함인 엔터프라이즈호는 갑작스러운 손님 한둘 정도는 거뜬히 감당할 여력이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갑작스러운 손님이 반갑다는 뜻은 아니었다. “애만 태우는 거 아니었어요?” 델타 베가에서 킨저와 단 둘이 보낸 지낸 시간이 길어서인지 스콧은 타인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논리를 사랑하는 순혈 벌칸인인 트프링은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