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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CK/KIRK 영픽 번역/Among the clouds

[스팍/커크 영픽 번역] Among the Clouds (3장. Part 2)

Neble 2014. 10. 10. 07:29


Among the Clouds by museaway



3장 (Part. 2)

맥코이랑 나눈 대화에 마음이 편해져야 했다. 짐에게 별 일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놓여야 했지만 병원에 가기 전보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맥코이가 한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설령 짐이 전혀 괜찮지 않더라도 스팍이 알 권리는 없었다.

아처 홀 밖 잔디밭에 놓인 벤치 끝에 앉아 입 안을 혀끝으로 쓸어보았다. 쓰러질 때 깨물었는지 거칠거칠했다. 희미하게 피 맛이 났다. 마음을 굳히고 초조함을 가라앉혔다. 스팍이 기억하던대로 짐의 생기가 진동하는 게 느껴질 때까지 조금씩 보호막을 내렸다. 제 복근을 쓸던 짐의 양 손과 귓가에 울리던 물기어린 애원이 그려내던 화음을 떠올렸다. 스팍이 삼개월간 떠올리지 않은 것들이었다.

짐이 자신을 생각한 적이 있기나 할까? 함께 보냈던 긴 주말과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던 한 시간여의 드라이브, 어둠 속에서 짐의 입술이 주던 흥분을 떠올렸다. 그 장면들 위에 맥코이의 경고가 덧씌워졌다.

“한 번만 더 걔 상처주면 당신도 멀쩡하진 않을 겁니다.”

한 번만 더.

맥코이는 은연중에 앞으로도 스팍 때문에 짐이 상처 받을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스팍이 짐에게 직무상 불이익을 주리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리라. 그 말은 짐이 여전히 스팍과 연애를 하고 싶어 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인가? 가망이 없는 일이라면 분명 맥코이는 그런 식으로 위협을 하지는 않았으리라. 문자 그대로 부추기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맥코이가 한 말은 희망으로 반짝였다.

짐의 아파트에 찾아가 문을 두드려 볼 생각도 했다. 직접 찾아간다면 아마 짐도 저를 덜 외면하리라. 하지만 맥코이가 문을 연다면? 당장은 스팍이 맥코이를 오해했을 수 있고, 그렇다면 맥코이는 스팍을 쫓아내리라. 어쩌면 짐이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니다. 아파트로 찾아가지는 말자.

어머니도 도움은 되지 않았다. 애초에 어머니의 충고를 따르지 않은 탓에 이 곤경에 빠진 것이다. 어머니는 짐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만 했다.

시계를 바라보았다. 앞으로 오십팔 분 동안은 강의가 없었다. 밥을 먹는 게 현명한 선택임에도 배가 고프지가 않았다. 그 대신 스팍은 고바야시 마루 모의 훈련 제어실로 향했다. 아침을 먹는 동안 제 팀에 새로운 생도 하나가 배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십팔 분 후에 그 생도가 올 예정이었다. 그 정도면 마지막 인턴 생도가 지난주에 작업한 수정사항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존스 생도는 느리긴 했어도 일을 잘 했다. 존스 생도가 한 작업은 거의 손 댈 게 없었다. 존스 생도는 코드 구문을 파악하는 데 뛰어났고 서브루틴에 명령어를 부적절하게 삽입하는 일도 없었다. 그러나 존스 생도는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면서 함선 배치를 명받았다. 한 달 안에 존스 생도는 지구를 떠나게 된다. 브로 생도는 삼 년 동안 그에게 배정된 인턴 중 여섯 번째 인턴이었다.

컴퓨터실에 도착해 출입구에 신분증을 갖다 대는데 그 생도가 이미 도착해 자신을 기다리기에 놀랐다. 그녀가 짐과 아는 사이였던 그 오리온 여성임을 알아보고 한층 더 놀랐다. 감색 점프 수트를 입으니 피부가 어두운 녹색으로 보였고, 붉은 머리카락은 얼굴 뒤로 넘긴 채였다.

“중령님.”

“생도, 편히 하게.”

생도가 경례를 하자 침착해 보이는 표정과 달리 목소리에서 감정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며 스팍이 대답했다.

“편히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중령님.”

“허가하네.”

“문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무적인 말투였다.

“설명해 보게.”

“제가 중령님 인턴으로 배정된 일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저는 여전히 짐이랑 친하게 지내거든요.”

“그렇군. 커크 생도와 자네의 관계가 여기서 근무하는데 영향을 끼칠 일은 없네.”

“공정하시군요.”

대답하는 브로 생도는 안심한 눈치였다. 팔을 편히 내린 브로 생도가 십 도 정도 오른쪽으로 고개를 기울이고 스팍을 바라보았다.

“한동안 시 낭송회에 안 보이시던데요.”

시 낭송회에 또 참석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다.

“시 낭송은 계속 하는 모양이군.”

스팍이 짐작했다. 브로 생도가 입꼬리를 올렸다.

“매주 화요일마다 합니다. 요즘엔 감정을 자제하며 낭독하고 있습니다.”

스팍은 짐도 계속 참석하는지 묻지 않았다. 그 대신 스팍은 2.5초간 브로 생도를 바라보다 창가에 놓인 큰 화면을 가리켰다.

“여기가 자네 자리야.”

그리고 스팍은 브로 생도에게 로그인하는 올바른 순서 시범을 보였다.

***




이번 옮긴이 브금은 케니지의 Es hora de decir. 

오랜만에 케니지가 듣고 싶어서 케니지 노래들을 막 돌리다가 건졌다. 그래, 오늘은 케니지가 듣고 싶었어 ㅠㅠ
가사가 나와서 집중해서 듣는데 이상하게 목소리가 익숙해서 누가 부른 건가 구글링해보니 Camila가 부른 노래였다!!! 0_0 어쩐지 목소리가 익숙하더라. (옮긴이 브금에 Camila는 벌써 두 번째 출연)

Camila로 검색해보니 원제는 Es hora de decir adiós.(작별을 고할 시간[이야])인 모양.
어머, 이 제목 어쩔거니~ 내 취향일세~

언제나처럼 옮긴이 브금은 옮기면서 들은 노래이지 소설의 내용과 관계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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