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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CK/KIRK 영픽 번역/Among the clouds

[스팍/커크 영픽 번역] Among the Clouds (2장. Part 2)

Neble 2014. 9. 18. 03:02

Among the Clouds by museaway



2장 (Part. 2)


스팍은 출입문에서 나는 소리에 잠이 깼다. 방문할 사람은 없었다. 짐은 저와 발을 얽고 조용히 코를 골면서 등을 돌린 채 자고 있었다. 스팍은 짐의 허리 곡선을 손으로 쓰다듬고 목덜미에 입을 맞춘 뒤 일어나 덧옷을 걸쳤다. 배달원이려니 생각하고 현관 모니터로 걸어갔다. 어머니였다. 스팍이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벽에 기대어 벌칸어로 욕을 내뱉었다.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 몇 가지 선택지를 살폈다.

어머니를 길바닥에 둘 수는 없었다. 짐에게 가라고 하지도 않을 터였다. 짐이 계속 잘 수도 있지만 일어난다면? 침실에서 나오지 말라고 한다면 왜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게 하느냐고 물으리라. 유일하게 남은 선택지는 어머니에게 밝히고 둘을 만나게 하는 것이었다. 스팍이 화면 앞에 서자 어머니의 얼굴에 미소가 피었다.

“안녕.”

어머니가 종이봉투를 들어보였다.

“연락해도 답이 없어서 아침 사왔어.”

스팍이 고개를 끄덕이고 버튼을 눌러 현관 출입구를 연 뒤 이를 닦으러 갔다. 짐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계속 잠들어 있기를 바랐지만 짐은 킁킁거리더니 돌아누웠다.

“일어났네요.”

잠에서 덜 깬 목소리였다.

“곧 어머니가 오실 거야.”

스팍이 짐의 이마로 내려온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었다. 스팍의 말을 이해하느라 짐이 눈을 몇 번 깜박였다.

“이런. 알았어요. 샤워해야겠다. 옷 갈아입어야 하는데.”

“내 옷 중에 아무거나 입어도 괜찮아.”

짐이 스팍에게 활짝 미소 지었다.

“고마워요. 음, 나는 조금 있다 나가면 되요?”

스팍이 고개를 끄덕이고 문 앞에서 어머니를 기다리면서 복도 거울을 보고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어머니는 빠르게 네 번 문을 두드렸다.

“어머니.”

스팍이 인사하고 손에서 봉투를 받아 거실로 옮겼다. 소파 앞에 놓인 낮은 탁자에 봉투를 올려놓고 어머니에게 앉으라고 했다.

“네 아버지는 아침 내내 회의야. 바쁘지 않으면 같이 시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했지.”

금요일에는 수업이 없었고, 스팍 자신이 해 본 적은 없어도 교관이 집무 시간에 업무를 보지 않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괜찮습니다.”

어머니가 웃으며 봉투를 뒤져 냅킨 몇 장을 펼쳤다. 어머니는 그 위에 패스트리 두 개와 과일 샐러드를 올려놓았다. 어머니가 크루아상을 가리켰다.

“너한테 먹어보라고 할까 했지. 혹시 몰라서 과일도 사왔어.”

바로 그 때, 욕실에서 들려온 소리는 틀림없이 물이 쏟아져 내리는 소리였다. 짐은 인간이었고 물로 하는 샤워를 선호했다. 또한 제 집의 수압이 “엄청나다” 한 적도 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짐의 모습을 떠올렸다. 무표정하려 노력하며 과일 샐러드로 손을 뻗었다. 스팍은 빵집에서 포크를 주지 않은 것을 알아차렸다.

“포크를 가져오겠습니다.”

어머니가 눈썹을 치켜 올렸다.

“누가 샤워하니?”

스팍이 크게 한숨을 쉬었다.

“친구입니다.”

“너한테 이탈리아 음식 소개해 준 친구니?”

일부러 애매하게 말한다고 좋을 게 없었다. 짐이 방에 들어오면 바로 아실 터였다.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그 사람도 이름은 있지 않니?”

“짐입니다.”

어머니가 크루아상을 집어 들었다.

“그래, 나머지 하나는 짐이 먹으면 되겠네.”

짐이 제 튜닉과 짙은 색 바지를 입고 제가 쓰는 비누 냄새를 풍기며 제 침실에서 맨발로 나오기 전까지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스팍은 그저 짐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뿌듯했다. 짐은 입술을 핥으며 걸어왔고 눈으로는 스팍 옆자리와 빈 의자를 흘끔흘끔 바라보았다. 짐이 마음을 정하도록 스팍이 제 옆을 조금 내주었다. 짐이 앉았다.

“네가 짐이구나. 나는 아만다야.”

“여사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짐이 손을 내밀었다.

둘은 악수를 했다. 짐이 자리에 앉아 스팍의 어깨에 기댔다.

“음, 놀랍네.”

“좋은 뜻입니까?”

짐이 머뭇거리며 물었다.

“그럼. 근데 확실히 놀랍네. 둘이 어떻게 만난 거야?”

“시 낭송회에서 만났습니다. 둘 다 스타플릿에서 강의도 합니다.”

“저는 삼 학년입니다. 강의 몇 개를 맡긴 했지만요.”

“시간이 나?”

“불면증이 있거든요.”

짐이 씩 웃었다. 스팍이 짐을 돌아보았다.

“수면 장애가 있는 줄은 몰랐군.”

짐이 옆구리를 찔렀다.

“음, 요즘은 괜찮아요.”

스팍은 그 말에 담긴 의미에 미소 지었다. 어머니가 짐이 보내는 쉽지 않은 일과에 대해 묻기 시작하니 마음이 놓였다. 두 사람은 곧 활발하게 대화를 나눴다. 짐이 스팍과 어머니에게 커피를 내려주더니 시계를 보고 가야겠다고 했다.

“전술 강의가 있어요.”

짐이 가방을 멨다.

“오늘 저녁에 보죠?”

“그럴 거야.”

스팍이 대답해주었다.

짐이 가고 나서 아만다가 스팍을 돌아보았다.

“쟤 맘에 든다. 너랑 잘 어울려. 트프링 이야기는 했니?”

스팍이 고개를 저었다.

“네가 정할 일이기는 한데, 내가 짐이라면 지금 트프링 이야기를 듣는 게 몇 년 지나서나 아니면 오늘 저녁에 듣는 것보다는 나을 걸.”

“짐과 오래 사귀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내니 속이 아파왔다. 심리적인 이유 같았다. 스팍이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걔는 너 사랑해. 얼굴에 쓰여 있던데.”

“짐이 특정 벌칸 문화에 함께하기를 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스팍이 애매하게 말하며 옷소매 끝을 만지작댔다. 아만다가 눈을 치켜떴다.

“나도 안 도망쳤거든. 걔가 나보다 튼튼하잖아.”

부모님이 성행위를 하는 상상에 인상을 찌푸렸다. 아만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샤워기 소리에 난 어땠겠니.”

***


옮긴이 브금은 후카미 마호의 밤 벚꽃(夕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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