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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a reason을 끝내고...

Neble 2014. 8. 22. 20:53
가장 좋아하는 영픽 작가이기도 하고 일일이 메일로 허락 안 받아도 링크만 잘 달면 번역해도 된다고 한 뮤즈 언니의 Among the Clouds 번역에 들어갔다. 원 작가들에게 허락 받는 것도 은근 부담이라서 이런 분 참 좋다. 사실 다른 분들이 권해주신 것도 다 옮기고 싶었지만 일단 따로 허락 안 받아도 되는 게 진짜 컸다 ㅠㅠ
(소심하거든요 orz)

전체 길이도 3만자가 좀 안 되고 챕터도 4개 밖에 안 되는데 한 챕터 길이가 There is a reason에 비교하면 2~3개 챕터를 합친 길이 정도다. 호흡이 조금 긴 듯 한 게 뮤즈 언니 스타일이니까. 챕터 나눠준 게 어디임.

There is a reason은 한 챕터를 옮기는데 보통 8시간 정도가 걸렸다. 그래서 시간만 허락한다면 하루에 한 챕터 이상 옮길 수도 있었지만 이건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짬짬이 옮기고 있다. 어제도 조금 옮기고 오늘도 운동 가기 전에 잠깐 컴퓨터 켜서 딱 4문장 옮겼는데, 그 4문장이 평소보다 더 잘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운동 늦을까봐 심하게 집중했나;;;

사실 한 번에 많이 옮기다보면 지쳐서 대충 옮기게 되는 경향이 생긴다. 몇 번 비유했지만, 맨 앞 부분을 가장 열심히 하는 모양새가 꼭 수학 문제집 풀던 생각이 난다.


- - -

많은 분들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옮기냐고 물어주셨다. 옮기는 속도는 A4 한 장에 평균 한 시간 정도니까(지문이 많으면 좀 더 걸리고 대사가 많으면 좀 더 빨라진다) 보통인 것 같은데 스팍커크 외에 다른 덕질은 전혀 하지 않고 있어서 짬 나는 대로 번역만 한 탓에 빨라 보인 것 같다. 번역하는 동안 다른 영픽만 끊으면 뭐(...)

옮긴 후기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서 정말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배운 거 안 잊어버리게 정리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이 블로그의 정체성 같은 게 되어버렸다.


음, 그 기념으로까지는 아니라도 사실 늘 신경 쓰는 몇 가지를 적어본다.

1. 대명사 피하기
영어는 모든 문장에 어떤 형태로든 주어가 있는 문장이라서 그, 그녀, 그들 같은 게 엄청 많이 나오는데 바꿀 수 있는 건 되도록 고유명사를 쓰고, 지울 수 있는 건 지운다. 그, 그녀를 쓰느니 차라리 남자, 여자를 쓰려고 한다.

While I do not regret any of our time together, I will admit, there are days I wish I could have redone, to have been by his side instead of off studying some planet.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을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어딘가 멀리 다른 행성에서 연구하느니 짐 곁에 있었으면 했던 시간이 있다는 건 인정하겠네.


2. '의', '것', '하고 있는' 피하기
She placed a hand on each of their faces.
트파우는 두 사람(의) 얼굴에 손을 댔다.

But he didn’t have to live in the colony, so he didn’t complain.
안 좋은 예: 하지만 커크가 이곳에 살아야 하는 은 아니기에 불평하지 않았다.
그래서 수정: 하지만 커크가 이곳에 살 필요는 없었기에 불평하지 않았다.
(그런데 수정한 문장도 좋은 문장은 아님;;)

T’Pau was an Elder; she knew what she was doing.
트파우는 장로였다. 뭘 하는지 알 터였다.


3. 문장 짧게 유지하기
이건 내 말이 워낙 만연체라서;;; 학교 다닐 때 레포트 분량이나 답안지 분량 채우는 꼼수 쓰던 게 고쳐지질 않는다 ㅠㅠㅠㅠ



잘 못 하는 거라 아마 여태 적은 적 없을 듯... 내가 옮긴 거에서 잘 된 예를 어거지로 찾았다 ㅋㅋㅋㅠㅠㅠㅠ
잘 못 하지만 신경을 쓰긴 한다는 의미로다가 적어봤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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