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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CK/KIRK 영픽 번역/There is a reason

[스팍/커크 영픽 번역] There is a reason (11장 속마음)

Neble 2014. 5. 30. 20:48



11장 속마음




스팍은 깊이 명상했다. 가장 내밀한 생각을 가리고 선 보호막은 무용지물이었다. 매 순간, 스팍은 짐에게 다가서고 싶고, 목소리를 듣고 싶고, 어디 있는지, 기분은 좋은지 알고 싶었다.

이런 감정은 환영받지 못한다.

내면의 보호막을 살폈다. 갈라진 곳은 없었다. 마음의 손가락으로 두꺼운 벽을 쓰다듬으며 스팍은 깊은 곳에서 발하는 따스함을 느꼈다.

안전장치 너머로 감정이 맹위를 떨쳤다. 스팍은 인상을 쓰며 작은 창을 열어 다스리기 힘든 감정을 점검했다.

스팍은 흘러넘치는 사랑과, 헌신과, 욕구를 덮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온통, 마치 액체로 된 햇살 같은 빛줄기가 터지고 반짝이며 자신을 가득 채우고 내면을 만족스레 어루만졌다.

그리고 그 순간 스팍은 이해했다. 오늘 자신이 느낀 공포와 두려움, 안도와 평온함은 보호막 뒤에 가려진 무언가의 깊이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무슨 수를 써도 자신의 트하일라에게 느끼는 감정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이제 자신이 알아차린 이상, 그 감정은 더 격렬해질 뿐이었다.

환희보다는 지독한 슬픔이 솟아올랐다.

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자신에게도… 짐에게도. 서로의 살을 스치기만 해도 자연스레 형성될 유대(紐帶)를 막을 자신이 없었다. 그저 너무나 강한 이 마음은 자신의 함장이자 친구와 이어져야만 했다.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자신의 통제 부족으로 바라지도 않는 영원한 관계에 짐을 묶어 두지는 않으리라. 초능력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에게는 사생활 침해였다. 타인에게 피해를 끼친 벌칸인은 사회에서 배척당해 사막에 버려져 열기와 배고픔 속에서 죽어간다.

짐에게 그런 피해를 끼칠 수는 없다. 한편으로 자신의 감정을 더 이상 감출 수도 없다.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보호막에 정신을 집중하느니 이 감정의 무게를 감당하는 편이 더 쉽겠다고 스팍은 생각했다.

한 시간쯤 지나 스팍이 바닥에 깔아둔 매트에서 일어나 촛불을 껐다. 예복을 벗은 스팍은 침대에 몸을 누이고 눈을 감았다. 어둠과 정적이 방을 덮었다. 잠이 들 무렵, 완벽히 채워지는 일은 영원히 없으리라 생각하며 스팍은 내면의 빛을 부드럽게 가지고 놀았고, 더 깊이 사랑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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