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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팍/커크 영픽 번역] There is a reason (21장 사망자 명단)
Neble 2014. 8. 5. 03:57
변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선원들은 시간을 내서 커크를 찾아왔다. 처음으로 커크를 찾아온 스콧은 십여 분은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더니 그 이후에는 씩씩하게 눈물을 참느라고 애를 썼다. 커크가 갈라 사과를 제일 좋아하는 줄 알았던 우후라는 갈라 사과를 한 바구니 들고 나타났다.
고맙게도 모두들 커크를 잘 알아서 프릴로 장식된 쾌차하라는 카드며 병원 매점에서 파는 동물 인형을 전해왔다. 체콥은 여전히 우주항 1번 부두에 정박한 엔터프라이즈호에 있으면서도 보드카 한 병을 보내왔다. 맥코이는 커크보다 자신에게 더 필요하다며 보드카를 빼앗아갔다.
스팍은 책을 가지고 왔다. 커크가 딱 한 번 말한 적 있는 에퍼슨 가에 있는 서점에서 파는 진짜 책을. 보아하니 스팍은 그동안 복도 건너편에 있는 장기 방문자 스위트룸에 머물렀던 모양이지만 커크가 깨어난 뒤부터는 맥코이가 나가라고 아우성을 했다.
그리고 맥코이는… 엄하게 일장 연설을 했다. 앞으로는 목숨 걸지 마라, 한 번만 더 방사선 근처에 가서 놀면 썩을 때까지 그냥 내버려 두겠다,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 무척 놀랍게도 맥코이는 유대에 대해서 아는 모양인데도 질겁하지 않았다. 자신이 코마 상태에 빠진 동안 스팍과 친해져서 둘이서 뭔가 숨기는 느낌이 들었다.
깨어나고 나흘이 지나서야 커크는 그게 뭔지 알아냈다.
간호사 한 명이 스팍에게 연락할 수 있는 전자패드를 가져다주었다. 커크는 스팍에게 연락하지 않고 전자패드를 해킹해서 제한을 뚫고 온라인 뉴스 정보를 보았다.
‘샌프란시스코를 덮친 벤전스호. 누구 책임인가?’
‘사망자 수 439,000명 이상으로 추산’
‘학살된 순찰병에 대한 대답 요구하는 클링온과 묵묵부답인 스타플릿’
‘마커스 제독과 커크 함장, 그 내막’
더 많은 기사가 눈에 띄었다. 기사에서 그 사건은 달 전투로 불렸다. 엔터프라이즈호가 워프에서 빠져나온 게 달 근처였던 모양이었다.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커크는 “경고: 일부 독자에게 충격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의가 필요합니다.”라는 자막이 붙은 사진 모음에 접속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폐허가 되었다. USS 벤전스호의 시커먼 몸체가 무너져 내린 건물 위로 우뚝 솟아 있었다. 그리고 시신 사진이 나타났다. 화상을 입고 피와 땀이 범벅된 사람들, 옷이 찢어진 남녀, 붉은 제복을 입은 사관학교 생도들, 까맣게 탄 피부…
미식거리는 속으로 커크가 사진을 저장하고 스타플릿 공식 알림을 해킹하여 엔터프라이즈호 선원 명단을 찾아보았다. 선원 몇몇은 죽었으리라 생각했다. 많은 이들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로렌 아디, 사망.
켄지 압알돈, 사망.
프라날 큰 앗, 사망.
화면을 움직여 이름 하나 하나를 읽을 때마다 더욱 더 가슴이 메었다.
짐?
커크가 움직임을 멈췄다. 목소리가, 머릿속에 들렸다.
스팍?
괴로워하네요. 무슨 일입니까?
눈을 깜박이며 커크가 얼굴을 찌푸렸다.
내 머릿속에 있는 거야?
네.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면 유대를 통해 대화할 수 있습니다. 괜찮은 겁니까?
커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스팍. 시발 전혀 안 괜찮아. 엔터프라이즈호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 나한테 숨길 생각이었어?
스팍이 조심스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게 느껴졌다. 이상한 감각이었다. 스팍이 다시 말하는 목소리는 낮고 이성적이었다.
엔터프라이즈호와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을 알든 모르든 당신이 회복하는 데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를 피하는 게―
어떻게 그래?
커크가 따졌다. 눈썹을 어찌나 치켜 올렸는지 이마가 아팠다.
스팍, 내 사람들이야. 빌어먹을!
짐. 걱정이나 근심으로 힘들어하면서는 아무도 돕지 못합니다. 트하일라, 제발 침착하세요.
침착하란 소리 하지 마!
기이하면서도 멋진 감각이 물이 흘러들어오듯 내면으로 흘러들었다. 기분이 약간 좋았다.
야! 하지 마!
커크가 화를 냈다. 감각이 멈추더니 곧 물러났다.
용서하세요.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한동안 정적이 감돌았다. 하지만 스팍이 여전히 거기 있음을 알았다. 그림자를 느끼는 것과 비슷했다. 전혀 말이 안 되는 소리에 커크는 분석을 그만두었다.
짐. 당신이 힘들어 하는 거 압니다.
스팍이 유대를 통해 커크를 이끌고 자기 마음속으로 데려갔다. 커크는 스팍이 보여주는 깊은 아픔에 마음이 움직였다.
저도 당신처럼 슬퍼하고 있습니다.
스팍이 말하는 목소리에 담긴 슬픔에 화가 누그러졌다. 물론 스팍은 자신을 이해한다. 커크가 한숨을 쉬었다.
미안해.
저도 죄송합니다. 제가 필요하십니까?
아니야, 괜찮아. 고마워, 스팍. 진심을 몰라줘서 미안해.
스팍이 다정하게 애무하며 내면에서 물러갔다. 커크가 여전히 손에 들고 있던 전자패드를 내려다보았다. 베개에 머리를 뉘었다.
침대 옆에 잡역부를 부를 수 있는 단추가 있었다. 커크가 단추를 눌렀다. 몇 분 뒤 간호사 한 명이 들어왔다.
“필요하신 게 있으세요, 함장님?”
“번거롭게 해서 미안한데, 종이 묶음하고 펜 좀 가져다 줄 수 있을까?”
고개를 끄덕인 간호사가 물러났다. 간호사는 중간 크기의 뜯지 않은 종이 상자 위에 연필꽂이를 올려서 들고 돌아왔다.
“병원장님께 빌려왔어요. 스타플릿 병원 로고가 없는 게 없어서 죄송하다고 하셨습니다.”
“고마워. 병원장에게 안부 전해줘.”
커크가 종이 상자를 건네받으며 인사했다.
간호사가 병실을 나갔다. 커크는 상자를 열고 흐릿하게 금속성 비침무늬가 있는 질이 좋은 재생지 한 장을 꺼냈다. 펜이 손에 잘 맞는지 몇 번 써보고 가장 편한 펜을 골라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
+ + +
앞으로는 목숨 걸지 마라, 한 번만 더 방사선 근처에 가서 놀면 썩을 때까지 그냥 내버려 두겠다,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
play with radioactive toys는 의역했다. 워프코어는 스코티의 장난감이지! (응?)
etc. etc.를 뭐 그렇고 그런, 이라고 옮긴 것도 나름 포인트?
‘샌프란시스코를 덮친 벤전스호. 누구 책임인가?’
‘DEATH TOLL RISES: 439,000 AND COUNTING’
‘사망자 수 439,000명 이상으로 추산’
‘KLINGONS SEEK ANSWERS FOR A SLAUGHTERED PATROL: STARFLEET UNABLE TO COMMENT’
‘학살된 순찰병에 대한 대답 요구하는 클링온과 묵묵부답인 스타플릿’
‘ADMIRAL MARCUS AND CAPTAIN KIRK: THE REAL STORY’
‘마커스 제독과 커크 함장, 그 내막’
아아.. 기사 제목..ㅠㅠ 우리나라 기사 제목에서 :는 본 적 없어서 적당히 옮겼다. 문장부호 참 어렵다.
“너는 거절한 거지? 최소 나 때문에라도. 세상에, 네가 없다니 상상할 수 없어.”
I can't imagine anything worse 부분의 의미가 참 애매했다. 애매한 상태로 직역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앞뒤 문맥을 살폈을 때, 스팍이 승진하면 계속 커크 밑에 있기 힘들 수 있다는 말이 아닐까 해서 그런 느낌을 살려 옮겼다.
- - -
월요일이 아니라 화요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안 잤으니 월요일인걸로 '-';; 하하하하 ;ㅁ;
그럼,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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