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Neble

[스팍/커크 영픽 번역] There is a reason (22장 커크 집에 가다.) 본문

SPOCK/KIRK 영픽 번역/There is a reason

[스팍/커크 영픽 번역] There is a reason (22장 커크 집에 가다.)

Neble 2014. 8. 8. 09:16




22장. 커크 집에 가다.



커크가 깨어난 지 이 주가 지나니 거의 사라지긴 했지만, 칸의 피는 커크 몸 안을 순환하며 놀라우리만치 효율적으로 기운을 차리게 했다. 깨어난 지 십이 일이 지나서야 커크는 부축을 받는다면 걸어 다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물론 스팍과 맥코이는 거의 미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눈도 떼지 않고 지켜보았다.

환자들이 이용하는 병원 공원에 나가 오랜만에 햇살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을 때, 커크는 전자패드를 꺼내 현재 기온, 습도, 풍속, 오염도, 병원 건물을 중심으로 다섯 구획 내 범죄율을 읊는 스팍을 보게 되었다. 엄청 화가 났지만 커크는 활짝 웃으며 공원에 가는 내내 무척이나 단호한 스팍을 놀려댔다.

그래도 스팍이 결국 이성을 찾아 다행이었다. 맥코이와 대단한 간호진은 아침마다 고문 비슷한 걸 해댔다. 물리치료, 세포 검사, 신경 줄기니 위축 전환 자극에 쓰인다는 이상하게 생긴 전기 침… 그런 것들을 매일같이 계속했다. 매일 저녁마다 정복을 갖춘 스팍을 보지 않았다면 미쳐버렸을지도 모른다.

마침내, 한 달이 지났고, 커크가 제 몸을 돌보리라 생각하지 않은 맥코이는 스팍에게 외래 진료 안내서를 보내며 무균 감옥에서 커크를 해방시켰다. 스팍은 새로 취임한 장성들과 회의가 있었다. 커크는 ‘여전히 너무 약해서’ 참석할 수 없었지만. 회의가 끝나고 두 사람은 처음으로 병원 근처를 벗어나 스팍이 운전하는 부양 자동차로 향했다.

아파트에 가서 진짜 샤워를 하고 소파에서 잘 거야.”

스팍이 사관학교 근처에 있는 제 주택으로 돌아가자고 하자 커크가 투덜거렸다. 커크는 손을 뻗어 계기판 화면에 아파트 주소를 입력했다.

“제가 알기로 잠은 침대에서 자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야 네가 우리 집 거실에 있는 가구가 얼마나 훌륭한지 몰라서 그렇지.”

물론 그 말을 하면서 커크는 스팍과 이런 저런 야한 짓을 하는 상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짐.”

스팍이 경고처럼 중얼거렸다.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사실 스팍이 운전할 필요는 없었다. 모든 자동차에는 자동운전 기능이 있으니까. (하지만 커크가 알아차린 바로는 스팍의 반항적인 면모에는 운전을 은근히 좋아하는 점도 포함되었다. 논리며 규칙을 따지는 것 치고, 스팍은 커크만큼이나 혈기가 넘쳤다.) 운전하며 스팍이 눈을 찌푸렸다.

커크는 그저 웃으며 등을 기댔다. 스팍이 제 생각에 가까이 다가오거나 한데 섞이고 싶다면 섹스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랑 유대를 맺었다는 사실에 익숙해지면 될 일이다.

게다가, 부도덕한 상상으로 몇 개월간 스스로를 괴롭히다가 마침내 상대가 제 생각을 역겹다 생각하지 않음을 알고 나니 무척 신선했다. 제 반려가 보내오는 욕망을 담은 속삭임을 처음으로 감지한 커크는 이 감정이 정말로 스팍이 보내오는 건지, 맥코이가 아침밥에 약을 탔는지 알 수가 없어서 이 분 동안 빤히 스팍을 바라보았다.

속으로는 무척 초조한 커크였다. 친구나 동료 이상인 스팍과의 관계는 여태까지 병실 벽 네 개와 스팍은 회의로, 커크는 간호진에게 음식에 대해 불평하느라 바쁜 일정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그걸 넘어서면 어떻게 되는 걸까? 두 사람은 이미 결혼한 셈이니 묻기도 꽤나 늦은 셈이다. 하지만 커크는 제대로 된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었다. 커크 평생에 유일하게 책임진 것은 중학교 때 친구에게 포커로 딴 타라라고 이름 붙인 금붕어였다.

타라는 놀라우리만치 오래 살아서 제 형이 아이오와에 불어오는 눈보라 속에 어항을 내놨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을 때까지 살았다. 아무에게도 말한 적은 없지만, 커크는 사실 집안을 뒤져 나온 손전등으로 한참이나 타라를 녹이려고 했었다.

그래서 그게 스팍과 제 관계에 무슨 교훈을 준단 말인가? 스팍이 감기에 걸리면 손전등으로 제 반려를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다고? 그래, 그래도 되겠네. 비유는 맥코이나 하게 두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자동차가 천천히 커크의 아파트가 있는 건물 아래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교정에서 이렇게 먼 곳에 숙소를 정한 계기가 있습니까?”

스팍이 주차하며 물었다. 커크가 별 일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일 학년 마치고 본즈랑 같이 살았거든. 우리 예산에 맞는데다 주차장도 있잖아. 싫을 이유가 있었겠어?”

커크가 미끄러지듯 좌석에서 몸을 일으키면서 움찔했다. 스팍이 즉시 곁으로 다가왔다.

“이런 거 이상해.”

근육이 비명을 지르는 동안 스팍에게 기댄 커크가 불평했다.

“당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가장 놀라운 일입니다.”

병원에서 가져온 커크의 짐이 담긴 가방을 메며 스팍이 대답했다. 스팍이 팔로 커크의 등을 감싸고 주차장 끝에 있는 리프트로 걸어갔다.

“체력과 지구력이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리니 기다리셔야 합니다.”

“섹스는 물 건너갔단 소리네. 젠장”

커크가 리프트에 탔다. 리프트가 움직였다.

스팍이 커크를 째려보았다. 커크가 민망해하지도 않고 헤벌쭉 웃었다. 우주에서 일 년을 보내고 병원에서 한 달을 보내면서 커크는 내내 순결을 지켰다. 커크는 슬슬 그 모든 게 지겨웠다. 젠장, 이제 유대를 이뤘는데 본즈 몰래 벌칸식 얌전한 입맞춤이나 몇 번 나눈 게 다라니.

“샤워할래.”

몇 분 뒤 아파트 문이 열리자 커크가 행복에 겨워 신음했다.

“얼마 안 걸려. Mi casa es su casa(편하게 있어).”





+ + +

For all of his logic and rules, he was as much of an adrenalin junkie as Kirk was.
논리며 규칙을 따지는 것 치고, 스팍은 커크만큼이나 혈기가 넘쳤다.

for all of를 사전에 찾아보면 '~에 관한 한, ~에 대해서는' 이라는 뜻이 나오긴 하는데 문맥상 도저히 그 뜻에 납득을 못했다. 구글링을 해 보아도 for, all, of가 너~무 흔한 단어라 찾기가 힘든 거다. 그런데 문득, 이게 숙어로 쓰인다면 for+all+of가 검색에 걸려야 하는데 안 나오는 게 되려 이상한 것 같아서 숙어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for의 의미를 파고 들었다. 전치사가 다 그렇듯이 for도 뜻이 정~말 많은데 '~치곤, ~에 비해'라는 뜻이 있다. 내 생각에는 이 뜻이 훨씬 논리적이라서 그렇게 옮겼다. 물론, 오역일지도 모른다.



+ + +

Mi casa es su casa(편하게 있어).

원문에는 Me casa~로 되어있는데 스페인어 mi와 영어의 me 발음이 같아서 언니가 방심한 모양이다. 직역하면 '내 집이 당신 집이지'. 이번에 거 모 방송국의 모 방송에도 나오더라, 이 표현. Mi casa, su casa! (내 집 처럼 편안하게)라고. 샌프란시스코가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도시이다보니 간단한 스페인어는 흔하게 쓰이는가봉가. 


+ + +

스팍이 청바지는 입어본 적 없다고 했지만... 사실 청바지 입은 적 있다. 엘트란 잡을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는 jean을 입었고 이번엔 denim을 입었지만 그게 그거지!!!! 뭐, 이번엔 찢어진 청바지인게 다르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피터와 별잡이'
Peter and the Starcatcher. 피터팬의 뒷 이야기가 담긴 소설 및 이를 바탕으로 한 연극. 연극 '피터 앤 더 스타캐처'(!)는 토니상에 9개 노미네이트 되어 그 중 5개 수상을 했다고 한다.


+ + +

One of Spock’s arms caught him around the shoulders when he pressed close and kissed him.
“I believe,” Spock said, pressing his forehead against Kirk’s, “that if you tried to be anything other than who you are, I would not recognize you.”

스팍이 한 팔을 뻗어 커크의 어깨를 감싸고 가까이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당신은 당신 그대로여야 제가 알아볼 것 같습니다."
스팍이 커크와 이마를 맞대고 말했다.


아아아아악-!!!!!!!!!!!!!!!!!!!!!!!!!!!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어깨를 감싸 끌어 안으며 키수... 이마를 대고....
아아아아악-!!!!!!!!!!!!!!!!!!!!!!!!!!! 이 벌칸, 달다!!!!!!!!!!!!!!!!!!!!!!!!!!!!!!!!!!!!!! 달아!!!!!!!!!!!!!!!!!!!!!!!!!!!!

후아후아.

그건 그렇고, if you tried~ 이 부분은 직역하면 "당신이 당신 아닌 무언가가 되려 한다면 저는 당신을 못 알아보리라 생각합니다."가 된다. 직역해서 이상한 문장 중에는 부정은 긍정으로, 긍정은 부정으로 바꾸는 게 나은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이 문장이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 - -
언니가 이번 챕터는 급하게 썼나, 어째 문장이 참 길다 ㅠㅠㅠㅠ 덕분에 초반에 문장이 더러워서 짜증났다. 그런데 스팍이 커크의 아파트 구경하는 장면부터 그런 거 없-엉. 장면에 푹 빠져서 옮겼다. 언니 짜증내서 미안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Look at them being all domestic and cute. Guess what happens in the next chapter? Hint hint. Bedroom.
가족 같고 귀여운 두 사람을 봐 주세요. 다음 장에는 뭐가 나올까요? 힌트는 침실.


다음 장을 옮길 땐 머리 박을 쿠션을 필히 준비해야겠군요....하하하하하하하.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