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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CK/KIRK 영픽 번역/Please don't touch the Vulcans

[스팍/커크 영픽 번역] Please don't touch the Vulcans (1)

Neble 2014. 12. 17. 18:34
Please don't touch the Vulcans by muse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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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ease don't touch the Vulcans

벌칸인을 만지지 마시오

 

 

짐이 생각도 해 보기 전에 입에서 그래라는 대답이 나갔다.

 

많은 스타플릿 요원들이 휴가를 떠난 덕분에 방 저쪽에서 스팍이 침을 삼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아파트 건물은 조용했다. 그 소리에 제복 목둘레선 바로 위에서 상하로 움직일 스팍의 목울대를 상상하며 짐은 순간적으로 감긴 눈을 파르르 떨었다. 짐은 문가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스팍을 바라보는 게 두려웠다.

 

스팍이 대답을 하려는 듯 입을 살짝 벌렸다. 아마 짐이 거절하리라 생각하고 자리를 뜨려던 모양이었다. 방금 짐이 긍정으로 대답했다는 사실에 스팍은 순수하게 놀란 듯 했다. 스팍은 미간을 찌푸리고 뒷짐 진 손을 생각할 때처럼 꼭 쥐었다. 짐이 제 방에 놓인 소파 끝에 앉아 포갠 손을 제 무릎 사이로 떨궜다. 짐이 카펫을 바라보며 제 입술을 초조하게 핥았다. 본즈가 또 잔소리하기 전에 이 아파트를 청소해야만 했다. 스팍이 현관에서 소파로 이어지는 선명한 발자국을 눈치 채지 않길 바랐다. 몇 번인가 스팍이 저녁식사를 대접한 적이 있다. 짐은 스팍의 아파트가 딱 떨어지는 그의 앞머리만큼이나 단정하다고 떨떠름하게 평했었다.

 

짐이 방금 크리스마스를 낀 이 주간 스팍을 도와 신 벌칸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입력하겠다고 했단 말인가? 자신이 그 초대를 받아들일 확률을 스팍이 거의 영 퍼센트로 계산했으리라 꽤 확신하면서도 짐은 스팍의 기대와 정 반대로 행동하는데 어떤 만족감을 느꼈다. 흥분감 때문에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짐의 스케줄은 필수 점검과 선원 모집 및 인사 배치 문제로 장성들과 가질 미팅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없는 며칠간을 상상해 보았다. 뒤집어 쓴 이불, 김이 오르는 갓 내린 커피 한 잔에 어쩌면 책 한 권도. 비록 무슨 뜻인지 인정하는 건 주저하면서도 스팍과 단 둘이 보내는 충분한 시간까지.

 

진심이라면.”

 

짐이 가볍게 덧붙이며 스팍에게 제안을 철회할 기회를 주었다. 짐은 스팍에게 있는 힘껏 미소를 지어 보였는데, 이는 저와 제 아버지의 용감한 모습이 비교될 때 카메라를 향해 짓는 미소였다. 외모로 공격. 둘의 눈이 마주쳤다. 스팍은 그저 눈썹을 하나 들어올렸다. 면역됐군.

 

제가 농담을 하지 않는 것은 아실 텐데요.”

 

미소가 흔들렸지만 아직 사라진 건 아니었다. 짐이 제 맨 다리와 사각 팬티를 내려다보았는데 마지막으로 언제 빨래를 했는지는 생각나지 않았다. 바지를 입었어야 했다. 스팍에게 더 흉한 꼴도 보인 적이 있으면서 짐은 왜 그런 게 신경 쓰이는지 궁금했다.

 

그래, 나도 알아.”

 

짐이 기운 없이 대답하고는 제 소파 위에 쌓인 상상 속 먼지 알갱이를 쳐냈다.

 

그래서, 신 벌칸이라고? 뭘 챙겨가야 해?”

가벼운 소재로 된 옷을 추천합니다.”

알았어. 짐 쌀 때까지 조금만 기다리겠어?”

 

스팍이 대답하자 짐이 제 허벅지를 툭 치고 일어났다.

 

서두르실 건 없습니다. 셔틀은 세 시간 후에 출발하니까요.”

 

스팍이 대답했다.

 

짐이 입술에 걸려있던 미소를 잃지 않고 침실 문을 닫은 뒤 문에 기대서야 인상을 썼다. 거실로 웃으며 돌아가 떠본 것이었냐며 스팍에게 잘 다녀오라고 해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휴가 기간 동안 짐이 만날 사람은 정말 아무도 없었다. 모든 사람한테 물어봤는데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테레시코바호에 머물고 있었고, 형은 십 년 넘게 행성에 온 적이 없었다. 스콧과 우후라는 어딘가에... 간다. 체콥은 러시아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술루는 식물학회에서 연설을 한다. 짐 혼자 샌프란시스코에 남겨두고 떠나던 본즈는 미안해하는 표정이었지만, 조가 네 살 때 이후 처음으로 본즈와 조가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였다. 죄책감에 마음을 엉뚱하게 쓴 본즈가 자신을 조지아로 부를 것을 알았기에 짐은 본즈의 어깨를 툭 치고 말했었다.

 

나 대신 조한테 포옹 한 번 해 줘.”

 

본즈가 복도를 걸어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짐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조에게 줄 선물을 보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짐은 명예 삼촌이란 걸 잘 못했다.

 

크리스마스가 스팍의 기념일이 아니기에 짐은 스팍에게 연휴를 어떻게 보낼 예정이냐고 물을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게다가, 짐이 스팍의 제안을 받아들일 줄 몰랐다고 해도, 스팍이 짐에게 그런 제안을 한 이유가 그저 본즈를 달래기 위해서라고 해도, (본즈는 언제든 짐이 초혈청 때문에 아프리라 생각하는지 선원들에게 짐을 잘 챙기라고 지시했다는 걸 짐은 잘 알고 있었다) 스팍은 그런 이유라고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그저 사교적 의무 때문에 초대를 하는 건 비논리적이다. 그러니 아무튼 스팍이 그랬을 리는 없다. 스팍이라면 그냥 작별 인사를 하고 제 갈 길을 갔으리라. 그러니까 어째서인지 스팍은 정말로 짐과 함께 신 벌칸에 가길 바라고, 내심 짐도 그러고 싶었다. 좋아, 그거면 됐다. 스팍이 무를 생각이 없다면 짐도 무를 생각이 없었다.

 

짐이 옷장을 열고 앵클부츠와 편한 신발을 꺼냈다. 여기 어디에 더플백이 있었다. 대체 뭘 가져가야 하지? 스팍은 가벼운 소재로 된 옷을 챙기라고 했다. 그게 티셔츠를 말하는 건가? 신 벌칸에서 민소매로 있어도 되나? 짐은 목 아래로 맨살을 드러낸 벌칸인을 본 적이 없었다. 벌칸에 도착해서 스팍한테 옷을 좀 빌려도 되겠지. 두 사람은 사이즈가 거의 비슷했고 헐렁한 겉옷이 꼭 낄 리도 없을 것이다. 짐이 치약과 칫솔, 속옷 몇 개, 티셔츠 한 줌, 청바지 두 벌, 면바지 한 벌에 드레스셔츠와 넥타이도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고 어머니가 늘 말씀하셨고, 넥타이를 하면 어떤 옷도 격식을 갖추게 된다) 챙겼다. 짐은 밑위가 낮은 청바지에 낡은 검은 티셔츠를 입은 뒤 가방을 어깨에 메고 선글라스를 썼다.

 

됐어.”

 

짐이 문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스팍의 어깨를 툭 치고 복도로 걸어 나갔다.

 

언제나처럼 준비 다 됐다고.”

 

***

 

 

A Spirky Christmas Carol을 보고 심쿵하신 분들께 심심한 사죄와 함께(아니 내가 쓴 건 아니지만 ㅠ) 제가 좋아하는 뮤즈 님의 크리스마스 픽도 올려봅니다. 이건 크리스마스 때까지 번역을 다 못 할 확률이 크니까 그냥 편안하게 즐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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