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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CK/KIRK 영픽 번역/Please don't touch the Vulcans

[스팍/커크 영픽 번역] Please don't touch the Vulcans (4)

Neble 2015. 1. 29. 06:28

Please don't touch the Vulcans by muse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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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는 적응하신 것 같으십니까?”

 

사렉이 리어 요리를 내밀며 물었다. 리어 요리를 보고 짐은 어머니가 연휴 때면 만들던 보리 샐러드를 떠올렸다. 제 접시에 충분히 덜고서 스팍에게 그릇을 넘겨주니 스팍이 사양을 했다. 짐이 둘 사이에 리어 요리를 내려놓았다.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조금 피곤하지만요.”

하루 이틀이면 괜찮아질 겁니다. 인간의 신체는 벌칸인보다 환경 변화에 적응이 늦죠.”

 

짐은 무표정하게 제 인간성을 비꼬는 말인지, 그저 관찰한 사실을 이야기 하는 것뿐인지 고민했다. 그 동안 짐은 물을 마셨다. 몇 초간 입에 물을 머금고 재치 있는 대답을 생각하려는데 사렉이 말을 이었다.

 

아내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젊은 시절엔 저도 산소 농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았는데 나이가 드니 영향이 있네요.”

 

, 비난이 아니었군. 다행이야.

 

출장을 자주 다니십니까, 대사님?”

 

누가 빌어먹을 짐 커크 아니랄까봐 직함을 불러놓고도 짐은 최선을 다해 사렉의 마음에 들고 싶었다. 짐은 스팍이 잊지 않고 챙겨준 포크를 들고 최선을 다해 얌전히 식사를 했다.

 

벌칸 행성이 파괴되고 나서는 꼭 필요한 일이 됐지요. 과거 벌칸 개척지를 방문하여 신 벌칸에 대한 지지를 얻고 남아있는 벌칸 문화의 목록을 작성하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

벌칸 공예품을 많이 찾으셨다는 말은 스팍한테 들었습니다. 동물들은 어떻습니까?”

많은 벌칸 생태종이 동물원 보호종의 형태로 세상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개체수를 늘릴 수는 있겠지만 이 행성에 사는 기존 생태계를 지키는 일도 신경 써야 할 겁니다.”

맞습니다. 다양한 종을 데려올 수 있다면 좋겠군요.”

 

짐이 스프를 저었다.

 

저 역시 그러길 바랍니다. 함장님 계획은 어떻습니까? 기존 함선을 다시 지휘하실 겁니까?”

복직 허가가 나면 바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짐이 웃으며 스팍을 가리키며 고개를 까닥했다.

 

이 녀석은 제 부장을 하고 싶다고 다른 자리를 주겠다는 제안도 거절했으니까요.”

알고 계셨습니까?”

 

한참 만에 스팍이 꺼낸 첫마디였다. 짐이 스팍에게 몸을 돌리자 스팍은 진지한 표정이었다.

 

노구라가 그러더군. 다른 함장이 내 휘하 상급 장료 중 하나한테 애정 공세를 하는데 모르긴 싫거든.”

다른 함장의 애정 공세를 받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스팍이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말에 짐의 심장이 덜컥하고 잠시 숨이 가빠졌다. 스팍은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는 있나? 내가 꿈을 꾸나? 짐은 스팍의 말에 현저히 드러나는 신체의 반응을 무시하고 웃으며 입술을 핥았다.

 

, 좋지, 넌 내 거니까.”

 

짐은 가볍게 들리기를 바라면서 스팍을 팔꿈치로 찌르려다 얌전히 제 몸에 팔을 붙였다. 건너편에 앉아 둘을 번갈아 바라보는 사렉을 흘끔거렸다.

 

, 공적인 면에서 말이야.”

 

짐이 덧붙이고 음식에 집중했다.

 

결혼 안 하셨지요, 함장님.”

 

잠시 후 사렉이 입을 열었다. 비난하는 말처럼 들렸다.

 

. 아직 스물일곱이니까요. 임무가 끝나고 천천히 생각해도 됩니다.”

 

짐의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렇군요.”

 

사렉이 대답하고는 스팍을 바라보았다.

 

***

 

벌칸인들은 너무 빨리 일어나는 것 같아.”

 

스팍이 신 벌칸 시각으로 0500분에 일어나 샤워하는 것을 보고 짐이 투덜거렸다. 짐은 또 다시 열린 욕실 문을 벌컥 열어버렸다. 소변이 마려웠고, 사적인 공간에 함부로 들어오는 게 싫었다면 스팍이 문을 잠그면 됐을 일이다. 스팍과 숲 말고 인간의 흔적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원정 임무를 갔을 때 스팍 앞에서 소변을 본 적은 있다. 스팍은 항상 별일 아니라고 했으니 이번에도 별다를 이유가 없었다.

 

, 혹시 홀딱 벗은 모습 보여주려는 거 아니면 거기 있어.”

제가 옷 안 입은 모습 보셨잖습니까.”

 

짐이 하품을 하며 걸어 들어가다 스팍의 대답에 멈춰서 눈을 깜박였다. 그건 사실이었다. 대련을 마치고 둘이 함께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적이 있다. 제기랄, 샤워도 같이 해 봤지만 다른 선원들도 그렇게 한다. 그러니까 공동 샤워실이라는 게 있는 거 아닌가. 별 의미 없겠지. 욕실에는 둘만 있고, 짐은 스팍이 한 말이 의미 있길 바라기는 하지만 말이다. 짐은 그런 생각과 스팍이 방금 한 말을 계속 곱씹었다. 생각을 정리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각이었다. 짐은 아직 커피도 안 마신데다, 벌칸인답게 사실을 언급한 말인지, 추파를 던진 말인지 당장 구분할 자신도 없었다. 잘못했다간 목이 달아날 일이었다.

 

그래.”

 

짐이 수긍하고 볼일을 보았다.

 

초음파 세면기에서 손을 씻고 공기의 진동으로 손을 말리려던 짐이 거울을 보게 됐다. 샤워실 문 일부는 투명하게 비쳤다. 스팍은 한 손은 편안하게 내리고 한 손만 들어 머리카락을 쓸고 있었다. 스팍의 등과 어깨의 근육, 둥근 엉덩이, 허벅지가 눈에 들어왔다. 곧바로 시선을 떨어뜨렸지만 볼에 떠오른 홍조는 가라앉히지 못했다. 하품하는 척하며 칫솔로 손을 뻗었다. 곧 샤워하는 소리가 멎고 문이 스르륵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살짝 녹빛을 띤 스팍이 깔끔한 향을 풍기며 벌거벗은 채 짐과 함께 수전 앞에 나란히 섰다.

 

이 시간에 일어나실 줄은 몰랐습니다.”

 

스팍이 칫솔을 꺼내려 손을 뻗을 때 손목이 스쳤다. 손목이 닿으며 순간적으로 엄청 뜨거운 열기가 머릿속을 스치는 이상한 감각에 짐이 눈을 크게 떴다. 길이는 제 것과 비슷해도 조금 더 두껍고 스팍의 전신만큼이나 녹빛을 띤 스팍의 것이 아슬아슬하게 시야에 잡히는데도 짐이 애써 스팍을 보지 않으려 노력하는 동안 스팍은 이를 닦았다. 짐은 제 것이 쫑긋 서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고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칫솔을 돌려놓으면서는 스팍과 닿지 않으려 신경을 썼다. 짐은 기지개를 펴는 척 제 손목과 손바닥이 이어지는 곳을 세면대에 지그시 누르고 고개를 좌우로 크게 까닥거리며 척추에서 소리가 날 때까지 등을 굽히기도 했다. 짐이 고개를 들자 스팍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네 벌칸 전통의상 몇 벌 빌려줄래? 바지 입으면 더울 것 같아.”

제 것 중 원하시는 건 아무거나 쓰셔도 됩니다.”

 

스팍이 대답하고 세면대에 놓인 짐의 손 가까이 제 손을 내려놓았다. 스팍이 다가오지 않기에 짐도 다가가지 않았다. 마치 정체된 것처럼 둘은 가만히 서 있었다. 서로의 시선이 거울 속에서 만났고, 짐에게 들리는 소리는 물속에 있을 때처럼 멀리 들렸다.

 

 

커피 마셔야겠어. 너도 뭐 먹을래?”

 

짐이 문을 향해 뒷걸음질 치며 불쑥 내뱉었다.

 

저도 같이 가지요.”

 

스팍이 헐렁한 옷을 걸치고 잠시 기다렸다 앞섶을 잘 여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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