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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CK/KIRK 영픽 번역/[-ing] In Time

[스팍/커크 영픽 번역] In Time (3장: 열네 살 <1>)

Neble 2015. 1. 13. 20:28
In Time by yeaka

Transformative Works Statement:

I hereby give permission for anyone to translate any of my fanfiction works into other languages, provided they give me credit and provide a link back to my profile or the original work. Thank you for the interest; I'm always honoured when people ask to translate my wo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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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올해는 짐을 대하기가 편했다. 짐은 학교에서 무척 잘 지냈다. 짐이 산만해졌다고 스팍이 걱정한 적이 많았는데도 짐은 전 과목 A인 중간고사 성적표를 들고 귀가했다. 스팍이 데이터 칩을 컴퓨터에 꽂고 성적을 확인하는 동안 짐은 스팍의 어깨에 기댔다. 스팍은 과목별 성적을 볼 때마다 눈썹을 치켜 올렸다.

 

스팍이 제 어깨를 돌아보았다.

 

네가 무척 자랑스러워.”

정말?”

 

짐이 피식 웃자 스팍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실 거야.”

 

짐은 스팍에게 인정받으면 그만이라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짐이 바닥에 가방을 던져놨지만 그때만큼은 스팍도 그냥 내버려 두었다. 짐이 거실로 향했고, 스팍은 짐이 별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간식을 준비했다. 짐이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인 피자 롤이었다. 피자 롤은 한 입 크기에 오븐에 뜨겁게 데워 내는 음식이었다. 스팍이 짐이 앉은 소파 옆에 앉아 접시를 내밀었다. 짐은 여전히 싱글거리며 웃고 있었다.

 

고마워.”

 

짐이 하나를 집어 들어 입에 넣더니 피자 롤이 가득 든 입을 열어 크게 외쳤다.

 

정지.”

 

화면이 멈췄다.

 

소파에서 몸을 굴려 접시를 제 무릎에 올려놓은 (집어먹을 도구가 없는 것으로 보아 스팍은 하나도 먹지 않을 게 분명했다) 짐이 물었다.

 

나중에 크면 뭐 할 거야?”

 

스팍이 눈썹을 치켜 올렸다.

 

스타플릿 일원으로서 크게 기여하는 대원이 되려하고 있지.”

 

짐이 눈을 위로 치켜떴다.

 

당연한 소리를. 구체적으로 뭐 할 거냐고.”

 

스팍이 말을 꺼내기 전에 잠시 생각을 했다.

 

과학 장교 쪽이면 좋겠군.”

 

짐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 난 함장이 될 거야.”

 

특별히 놀라운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스팍은 피식하고 웃느라 제 입꼬리가 미미하게 올라가는 걸 느꼈다. 중간 과정은 생략하고 곧장 결론부터 향하는 게 딱 짐다웠다. 조금 있다 스팍이 덧붙였다.

 

그만한 성적을 받아야지.”

난 멋진 함장이 될 거라고. 다들 날 좋아할 거야. 알겠지만 내 배에 타도 돼.”

고마워.”

우리 아빠도 스타플릿 대원이었어.”

 

스팍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짐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일은 거의 없었다.

 

잠깐 동안 함장이었대. 당연히 엄마도 함장이었고. 나한텐 스타플릿의 피가 흐르나봐. 그래도 내가 최고일 거야. 그렇지?”

네가 하려고 들면 뭐든 할 수 있어. 다만 좋은 함장이 되려면 좀 더 규칙을 따르는 법도 배워야 할 거야.”

넌 그런 소리 할 줄 알았어.”

 

짐이 코웃음쳤다.

 

스타플릿에서 하는 소리야.”

그 말도 나중엔 쏙 들어갈 걸. ...내 배에 탈거야, 말거야?”

 

다시 지어지는 미소를 참으며 스팍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네 배에서 근무하게 되면 영광일 거야.”

 

짐이 아주아주 크게 웃었다. 웃음소리는 점점 작아지더니 짐은 웃음을 멈추고 더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언젠가는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을까??”

 

스팍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나이가 많이 차이나는 건 아니야. 좀 더 나이를 먹으면 더 적어 보일 테지. 언젠가 우리가 함께 일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스팍도 말은 안했지만 그러길 바랐다.

 

짐이 다시 미소를 지으며 화면으로 몸을 돌리고 또 다시 음식을 가득 물고 중얼거렸다.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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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번화가에서 친구를 만났고 스팍은 공원 옆 주차장에서 기다렸다. 잡화점 뒤 공터에서 짐과 친구들이 고무 공 같은 것을 차며 시합 비슷한 걸 하고 있었다. 스팍은 전자패드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그저 짐을 지켜보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스팍은 목이 마를 때만 잠시 멈추고 물을 마셨다.

 

그러다 스팍은 공터에 나가 다른 많은 아이들을 최대한 무시하고 소리를 쳤다.

 

!”

 

짐은 잠시 무시하다가 스팍을 보고는 공을 차버렸다. 공은 거의 짐이 가지고 있었다. 짐은 벌써부터 투덜거리며 뛰어왔다.

 

아직 안 끝났어!”

날씨가 더워. 물 마셔야지.”

 

스팍이 손에 들고 있던 물병을 내밀자 짐이 눈을 치켜들면서도 물병을 받아들었다.

 

벌컥 물을 마시느라 옷 앞섶을 조금 적시기도 한 짐이 깔깔 웃으며 땅바닥에 물병을 내려놓았다.

 

고마워.”

 

뛰어 돌아간 짐은 다시 놀이를 시작했다. 외톨이가 된 기분으로 차로 걸어오던 스팍은 다른 아이들이 하는 말에는 일부러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차체는 불에 붙은 듯 뜨거웠지만 벌칸인은 더 높은 온도도 견딜 수 있다. 그래도 불쾌한 건 불쾌한 거였다.

 

스팍은 아이들이 하는 경기의 점수를 매기는 법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관심은 가졌다. 스팍은 짐이 전보다 나아지는 데 이상할 정도로 관심을 가져서, 짐이 공을 가지고 있으면 뿌듯했고, 짐이 왼쪽으로 공을 차서 짐의 친구들이 환호성을 보낼 때마다 더욱 뿌듯함을 느꼈다.

 

아주 잠깐씩 스팍이 제 부모님을, 특히 아버지를 떠올리는 때가 있었는데, 스팍은 제 아버지 사렉도 자신을 그런 식으로 바라본 적이 있을까 궁금해 했다.

 

짐이 경기를 끝냈을 때 그림자가 처음보다 훨씬 길어져 있었다. 아이들은 공터 한 가운데 앉아 잠시 수다를 떨었고, 짐은 일어나 먼지를 털고 차를 향해 뛰어왔다. 짐이 다가오자 스팍이 전자패드를 내려놓았다. 짐은 가쁜 숨을 쉬었다.

 

기다려줘서 고마워! 정말 재미있었어. 앞으로 운동을 많이 하는 게 좋겠어.”

필요하면 항상 이리로 데려와 줄게.”

 

차에 시동을 걸며 스팍이 대답했다. 짐이 고개를 저으며 차에 올라탔다.

 

아니, 너랑 나랑 둘이서 말이야.”

 

스팍이 눈썹 하나를 치켜 올렸다. 물리적인 힘이나 속도 면에서 짐이 자신을 이기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짐은 언제나처럼 자신만만했다. 스팍에게 대답이 없자 짐이 비웃으며 약을 올렸다.

 

왜 그래? 나한테 질까봐 겁나?”

 

스팍이 운전하는 차는 주차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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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무척 흥분했다. 그 이유는 스팍도 완전히 알지 못했다. 짐은 친구들을 좋아했고 매일 학교에서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좋아했으니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고 즐거워하면 안 됐다. 그러나 짐은 열광하며 나는 자유다!”라고 소리 지르고 양말만 신은 채 온 집안을 뛰어다녔다.

 

스팍은 부엌에 앉아 너무나도 당연히 놀라운 성적이 기재된 짐의 성적표를 살펴보았다. 특히 학기 초에 어려워해서 스팍이 도와주기도 했던 물리 성적에 특히 관심이 갔는데 보아하니 덕분에 성적이 오른 모양이었다. 교사 의견을 꼼꼼히 읽은 스팍이 컴퓨터를 켜서 당연한 듯 암호화시킨 짐의 성적표를 스타플릿에 전송했다. 스타플릿은 자료를 수신하였으며 반드시 커크 제독에게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짐이 두 발로 미끄러지며 스팍을 의자에서 밀쳐내기 직전에 멈췄다.

 

짐이 자세를 바로했다.

 

미안해, 바닥이 미끄러워서. 우리 문 밖에서 아이스크림 먹자, 아니다, 잠깐만! 나 영화 볼래! 아니면...”

 

짐은 집에 처음 와 본 사람처럼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며 말꼬리를 흐렸다. 작년에도 비슷한 모습을 봤지만, 그때는 짐이 좀 더 작았다.

 

우리 번화가에 가서 축하 파티 할까?”

축하할 일은 아닌 것 같아.”

 

스팍이 일어나 의자를 제자리에 밀어 넣었고, 짐이 얼굴을 구기자 스팍이 설명했다.

 

친구들이 보고 싶지 않아?”

보고 싶지. 가끔 볼 건데 뭐.”

학기 중이랑 달리 매일 볼 수는 없을 거야.”

널 매일 보잖아.”

 

짐이 활짝 웃으며 덧붙였다.

 

, 네가 축구를 말아먹긴 해도 내가 가르쳐 주면 돼.”

 

스팍이 눈썹 하나를 치켜 올렸다. 스팍은 축구를 말아먹지않았다.

 

짐은 혼자서 냉장고에 있던 아이스캔디를 꺼내 먹었다. 경우가 경우인지라 스팍은 짐을 말리지 않았다. 둘은 현관에 앉아 있었고, 오후의 햇살이 따뜻해서 아이스캔디가 다 먹기도 전에 짐의 손가락을 타고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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