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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CK/KIRK 영픽 번역/[-ing] In Time

[스팍/커크 영픽 번역] In Time (1장: 열두 살 <2>)

Neble 2014. 11. 22. 00:13
In Time by yeaka

Transformative Works Statement:

I hereby give permission for anyone to translate any of my fanfiction works into other languages, provided they give me credit and provide a link back to my profile or the original work. Thank you for the interest; I'm always honoured when people ask to translate my wo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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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 제독이 설정해 놓은 전자 패드를 보니, 짐의 취침시간은 22시였다. 22시가 되니 집안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해가 저물었다. 그러나 방에 들어가라는 스팍의 말에 짐은 깔깔 웃었다. 거실 소파에 고집스레 앉은 짐은 벽에 걸린 큰 화면으로 오래된 영화들을 휙휙 돌려보았다. 짐이 카우보이와 인디언이라고 부르는 것이 나오는 뭔가 오래된 영화에 채널을 고정했다. 권위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스팍이 문가에 섰다.

 

, 어머니가 말씀하신 취침시간이 정확히 삼 분 지났어.”

 

또 다시 짐이 코웃음쳤다.

 

넌 우리 엄마가 아니잖아.”

나도 알아. 하지만 짐의 어머니가 안 계시더라도 나는 그분이 정한 규칙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어.”

이제 이 집의 주인은 나야.”

 

짐이 딱 잘라 말했다. 그러더니 스팍이 선 쪽을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내게 절해라, 노예!”

 

스팍이 눈썹 하나를 치켜 올렸다. 아주 잠깐이지만 벌칸인의 목 꼬집기를 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금세 그건 과하다고 생각했다. 대신 스팍은 협상에 들어갔다.

 

네가 합당하게 행동하고 또한 방으로 들어간다면 한 번 허리 숙여 인사하지.”

 

순간, 짐이 놀란 듯 푸른 눈을 크게 떴다. 그러더니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려서 스팍은 약간이라 하기 힘들 정도로 불편해졌다. 웃음은 특히 잘 이해할 수 없는 것 중 하나였다.

 

너 진짜 재밌다, 스팍!”

 

짐이 낄낄거렸다. 스팍은 자신이 한 말의 어디가 재미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따지진 않았다.

 

웃음을 그친 짐이 소파 한쪽에 놓인 쿠션을 끌어안더니 조건을 걸었다.

 

지금은 영화 볼 거야. 다 보고나면 자러 갈게. 약속.”

 

스팍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을 더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 수 없는데다,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20세기 지구 영화는 길어야 한두 시간 밖에 되지 않았다. 함께 지내는 첫날밤이기에 스팍이 포기를 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내내 시끄러운 영화 소리와, 가끔 들리는 총소리에 이어 큰 소리로 이미 죽은 지 오래 된 배우를 응원하는 짐의 목소리가 스팍을 뒤따랐다. 스팍은 짐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도록 자신이 머무는 손님방의 문을 열어두었다. 짐은 즐거워 보였다.

 

짐은 스팍이 그 나이였을 때보다 훨씬 평온하고 행복한 어린이 같았다. 다행이군. 스팍은 첫 번째 가방을 열고 제 옷을 잘 개어 목적과 색깔에 따라 정리했다. 제복이 대부분이었지만, 될 수 있는 한 짐 곁에 있기 위해 수업은 최대한 영상이나 전자패드로 들을 예정이었으니 평상복에도 더 익숙해져야 했다. 어떤 면에서는 그게 더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팍은 가끔 사관학교에서 하는 사회생활이 공부 그 자체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그 부분을 제한다면, 학업에 더 집중할 수 있으리라.

 

스팍이 제 취향대로 방을 정리하는데 정확히 사십칠 분이 걸렸다. 방은 아주 괜찮았다. 바닥과 벽은 나무로 되어 있고, 퀸 사이즈의 침대는 베이지 색 커튼이 달린 큰 창 앞에, 그 옆에는 작은 탁자가, 한쪽 구석에는 서랍장이, 반대편에는 컴퓨터가 딸린 책상이 있었다. 문가에 큰 탁자가 있어서 스팍은 3D 체스판을 그 위에 올려놓았다. 언젠가 짐이 3D 체스 두는 법을 배울지도 모른다. 탁자 옆에는 의자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욕실은 공동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문은 하나뿐이었다.

 

정리를 마친 스팍이 복도를 따라 걸어 보았다. 큰 방 문은 닫혀 있고, 짐의 방 문은 열려 있었다. 스팍이 안을 들여다보고 인상을 썼다. 옷더미와 만화책과 음식 먹은 그릇과 망가진 장난감으로 방 안이 아주 엉망이었다. 모형 우주선 몇 개가 천장에 매달려 있고 벽에는 커다란 태양계 그림이 붙었다. 청소할 날을 잡아야 했다.

 

손잡이가 달려 수동으로 열어야 하는 문들도 전부 집만큼이나 낡았다. 그래도 조명은 새것이었고 부엌에는 조리법이 아주 많지는 않은 작은 합성기가 있었다. 찬장이 하나같이 그득그득한 게, 커크 가()는 자연 재료로 만든 음식을 선호하는 게 분명했다. 온 집을 다 돌아본 스팍이 거실로 가 보니 영화는 여전히 틀어져 있었다.

 

하지만 팔걸이에 털썩 몸을 기대고 입은 살짝 벌린 채 눈을 감은 짐은 푹 잠든 게 분명했다. 일이 상당히 편해지겠다는 생각에 스팍이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잠이 든 짐은 훨씬 태평하고 순수해 보였다. 스팍이 조심스레 다가가 영화를 끄고 몸을 굽혀 양팔로 짐을 안아 들었다. 짐을 제 품에 꼭 껴안았지만, 특별히 무거워서는 아니었다.

 

스팍이 계단을 오르고 복도를 지나 방 침대에 눕혀 이불을 덮어줄 때까지 짐은 무척 곤하게 잠을 잤다. 침대는 아주 가관이었지만 스팍은 이불을 끌어당겨 짐에게 꼼꼼히 덮어주었다. 감청색 이불에는 별처럼 점점이 무늬가 찍혀 있었다. 베갯잇도 같은 무늬였다. 베갯잇도 단정히 정리한 스팍이 짐의 머리에 베개를 괴어 주었다.

 

몸을 일으킨 스팍은 방을 나서기 전에 작은 목소리로 조명하고 명령했다. , 하고 전자음을 내더니 조명이 깜박이며 꺼지고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달빛만이 빛났다. 짐이 미소 짓는 것 같았다. 스팍은 짐이 행복한 꿈을 꾸길 바랐다.

 

어쩌면 그렇게 고생스럽기만 한 임무는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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