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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CK/KIRK 영픽 번역/Please don't touch the Vulcans

[스팍/커크 영픽 번역] Please don't touch the Vulcans (7)

Neble 2015. 3. 26. 02:51

Please don't touch the Vulcans by muse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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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은 어땠어?”

 

짐이 식료품을 한 아름 사들고 와서 조리대 위에 올려놓고 접시 별로 나눴다. 셀랏 조각상을 스팍에게 건네줄 생각에 짐의 얼굴에 열이 올랐다. 짐은 셀랏 조각상을 로브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생산적이었습니다.”

 

스팍이 식탁 곁에 앉은 채로 대답했다. 스팍이 고개를 들어 짐을 바라보았고 아침까지도 둘 사이에 있던 어색함이 사라진 듯했다.

 

잘됐네.”

필요한 재료는 찾으셨습니까?”

그럭저럭. 베이컨 비슷한 것도 못 찾긴 했는데 나 말고 베이컨을 먹는 사람은 없으니까. 또 다른 너는 나한테 벌칸 요리를 좀 해보라고 하더라. 내 식대로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내일도 일하러 가?”

아니요. 내일은 곁에 있겠습니다.”

좋았어.”

 

짐이 상하는 재료를 냉장고에 넣었다.

 

오늘 저녁부터 요리 시작할 거야. 시간이 걸리는 잼 류 만드는 것 좀 도와줘.”

요리를 그렇게 좋아하시는 줄은 몰랐습니다.”

함선에선 요리할 기회가 별로 없잖아.”

 

짐이 웃으며 대답했다.

 

어머니는 우주에 자주 나가셨으니까 복제기 요리 아니면 내가 해 먹어야지. 한동안 정말 맛이 없는 요리를 했었는데 몇 가지는 잘하게 됐거든. 우리가 어릴 땐 어머니도 요리를 즐겨 하셨지.”

실용적인 기술이지요.”

파이크 아저씨를 만나기 전에는 요리를 전문적으로 해 볼까도 생각했었어. 바텐더도 먹고 살기는 괜찮았는데 그걸 직업으로 삼기는 싫었어.”

왜 요리사가 되지 않으신 겁니까?”

 

스팍이 식탁에서 일어나 조리대 너머의 짐에게 다가왔다. 허리까지 오는 조리대 앞에 서서 스팍이 두 손을 모았다.

 

돈이지.”

 

짐이 어깨를 으쓱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내가 사회생활을 할 만큼 인내심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아. 별로 안 좋은 기억들이 떠오르는 걸.”

무슨 기억입니까?”

 

스팍이 고개를 갸웃했다.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거야 아니면 예의상 묻는 거야?”

제가 의례적으로 질문 드리는 법은 없습니다.”

 

짐이 한숨을 쉬고 캔버스 가방을 접어 조리대 위에 올려 두었다. 짐이 소파를 가리켰다. 둘은 소파에 앉았고 짐은 잠시 생각에 잠겨 말이 없었다. 스팍은 재촉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짐이 입을 열기만을 기다렸다. 시계 소리도, 밖에서 나는 소음도 들리지 않아 집안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네가 내 기록을 열람한 게 아니라면 본즈가 말했나보네.”

 

짐이 제가 입고 있는 로브, 스팍의 로브 끈을 만지작대며 입을 열었다. 스팍의 몸을 감싸고 있던 천이 자신을 감싸고 있다는 생각에 짐이 몸을 떨었다. 짐은 그런 생각을 밀어내며 고개를 푹 숙였다.

 

내가 열세 살 때 지구를 떠나 산 적이 있어. 사실 가겠다고 사정했지. 새아빠한테서 도망칠 수만 있다면 뭐든 좋았거든.”

그분이 학대를 했습니까?”

 

스팍이 짐을 향해 몸을 돌렸다.

 

아니.”

 

짐이 고개를 저었다.

 

나쁜 사람은 아니었어. 그냥 안 맞았지. 나랑 엄마랑 샘 형이랑 이렇게 셋이 계속 살다가 갑자기 프랭크 아저씨가 끼어든 거니까. 난 변하는 게 싫었거든. 게다가 당시 난 문제도 많았고. 식민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사정했지. 거기 사는 친척이 있었거든.”

타르서스 IV에 계셨다는 기록은 읽었습니다.”

맞아.”

 

짐이 꼼지락대던 손가락을 멈췄다.

 

내가 다른 애들한테 음식을 구해다 주려는 노력을 했고 실제로 성공도 했었어. 그건... 그 일은 내가 스타플릿에 입대하기 전에 한 일 중 유일하게 좋은 일이었지.”

아직 어리셨잖습니까.”

그 일 이후엔 안 어렸어.”

 

스팍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짐은 자신에게 더 다가오는 스팍을 느꼈다.

 

보여주시겠습니까?”

 

물어보는 스팍의 목소리는 망설이는 것처럼 작았다. 문득 둘의 눈이 마주쳤다. 짐은 무슨 뜻인지 묻지 않았다. 짐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제 얼굴을 훑는 스팍의 손가락을 느꼈다. 스팍은 꼴깍 침을 삼켰다. 스팍이 입으로 떨리는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스팍은 가볍고 부드럽게 손가락을 갖다 댔고 짐은 그 손가락에 빠져들었다.

 

스팍 대사와 나눈 정신 융합과는 달랐지만 마음의 창으로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제 안에 또 다른 의식이 있는 게 느껴졌다. 짐은 눈을 감은 스팍을 바라보았다. 스팍이 그토록 가까이 앉은 적이 없다고 느낄 만큼 둘 사이는 가까웠고, 스팍의 눈 밑이 황록색으로 물든 게 보였다. 짐의 뇌 속 깊은 곳을 끌어안는 듯한 압력이 느껴졌고 타르서스의 기억이 웅크리고 있던 차가운 지점이 따스하게 데워졌다. 짐이 가쁜 숨을 들이쉬자 스팍의 손이 멀어졌다. 짐은 스팍을 올려다 볼 수 없었다. 짐은 따끔거리기 시작한 제 눈을 가볍게 쳤다.

 

.”

 

스팍이 짐의 손목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 사람들이 죽은 건, 짐의 탓이 아닙니다.”

지금은 나도 알지.”

 

짐은 스팍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려했다. 스팍의 표정은 어두웠고 짐은 두 사람의 피부를 통해 뭔가가 전해지는 걸 느꼈다. 짐은 제 머릿속에서 거의 들리지도 않는 속삭임 같은 그 감각에 집중했다. 짐은 스팍이 걱정하고 슬퍼하는 걸 눈치챘다. 어째서인지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짐이 스팍의 손을 잡았다. 짐은 제 손이 떨림을 멈출 때까지 스팍의 손을 잡고 있었다.

 

고마워.”

 

짐이 겨우 입을 열었다. 짐은 몸을 기울여 스팍에게 가볍게 입을 맞추고 일어나 조리대 서랍을 뒤져 솔타르를 깎을 도구를 찾았다. 말없이 뒤따른 스팍이 짐의 뒤에서 맴도는데 짐이 스팍을 보고 씩 웃었다.

 

나 정말 괜찮아. 가서 독서 마저 해.”

 

솔타르가 끓으며 과즙이 줄어드는 소스팬을 바라보며 선 짐은 제 입술에 손을 갖다 대며 스팍의 입술이 닿았던 감각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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