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Neble

[스팍/커크 영픽 번역] Please don't touch the Vulcans (9) 본문

SPOCK/KIRK 영픽 번역/Please don't touch the Vulcans

[스팍/커크 영픽 번역] Please don't touch the Vulcans (9)

Neble 2015. 6. 19. 02:30

 

 

Please don't touch the Vulcans by museaway

 

BLANKET PERMISSION
I give blanket permission for you to translate, record/podfic, remix, or create art for any pieces I have posted on my AO3 profile, as long as you retain a credit link/reference in the work. You don't need to email me for permission in advance. Write me at any time with questions/comments or for clarification.

 

 

<글 제목을 누르면 원문으로, 작가명을 누르면 작가님의 프로필로 이동합니다.>

 


 

 

 

눈을 뜬 짐이 전날 밤에 일어난 일을 떠올리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샤워 소리가 들렸다. 짐이 두 팔을 머리 위로 뻗어 기지개를 켜고 크게 하품을 하며 이불을 옆으로 밀어 젖혔다. 욕실 문은 열려 있었고 초콜릿에 취하지 않은 스팍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는 없었지만 짐은 모험하는 셈 치고 샤워 부스의 문을 열었다. 스팍은 짐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한 발짝 비켜주었다. 짐이 샤워 부스로 들어가 문을 닫고 손잡이를 쥐었다.

 

스팍이 목욕 수건을 들고 짐의 팔과 가슴을 꼼꼼하게 닦기 시작했다. 처음엔 조금 어색해하던 짐은 금세 스팍에게 몸을 맡겼다. 어느 틈엔지 스팍이 서늘하고 매끈한 욕실 벽으로 짐을 밀어붙였다. 음속파가 짐의 피부와 머리를 훑는 동안 스팍은 입술로 짐의 목을 훑어 내렸다. 샤워기능이 멈춘 뒤에도 둘은 반쯤 얽힌 채 입을 맞추며 옷을 입으러 침실로 돌아왔다.

 

덩이뿌리를 손 봐야 해. 게다가 네 아버지는 일어나 계실 걸.”

 

짐은 스팍과 입술을 맞댄 채로 말을 꺼냈다.

 

도와드릴까요?”

그러고 싶으면.”

 

짐은 스팍이 요리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내심 성적인 의미이기를 바랐다. 짐은 스팍과 마지막으로 입을 맞추면서 능숙한 입맞춤에 멍하니 우후라의 덕일까 타고난 실력일까 궁금해 하다가 조금 서운해 하며 입을 뗐다. 스팍이 옷장을 열어 짐이 그저께 입었던 로브를 꺼내고는 제안하듯 눈썹을 들어올렸다.

 

. 사실 꽤 편하거든.”

논리는 사치나 안락을 누리지 못하게 합니다.”

 

스팍은 눈에 띄게 즐거워하며 대답했다. 스팍이 로브를 짐에게 건네고 제가 입을 로브를 꺼냈다.

 

벌칸에 있던 아버지의 집을 보셨다면 감동을 받으셨을 겁니다.”

?”

상당히 컸죠.”

 

스팍이 한 박자 쉬고 대답했다. 로브를 여민 스팍이 짐을 바라보았고 짐은 마지못해 제 로브를 여몄다.

 

커피.”

 

짐이 하품을 하며 눈앞에 있는 문으로 향했다.

 

커피를 마셔야겠어.”

 

***

 

스팍은 덩이뿌리가 황갈색으로 튀겨질 때까지 바짝 붙어 서서 살피며 나머지 아침 식사 준비를 도왔다. 짐은 크레일라가 동그랗게 구워질 때까지 지켜보고 식지 않도록 수건을 덮어 두며 음식 만들기에 열중했다. 짐은 리어 요리를 휘저으며 맛을 보고 약간 짭짤하고 풍부한 맛이 날 때까지 양념을 하면서 커피를 홀짝이고 스팍에게 미소를 보냈다. 짐이 식탁으로 음식을 옮기고 꼬챙이와 컵을 놓는데 대사가 도착했다. 벨이 울렸고 짐은 현관까지 마중을 나갔다. 대사는 자연스레 짐의 팔을 잡으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했고 짐도 대사의 손을 다정하게 두드리며 부엌으로 향했다.

 

스팍.”

 

스팍 대사가 지정된 자리에 앉으며 젊은 스팍에게 인사했다.

 

스팍 대사님.”

 

딱딱한 대답이 돌아왔다. 짐은 둥근 식탁에 둘러앉은 둘 사이에 앉으며 분위기가 풀어지길 바라며 포크를 집어 들었다.

 

짐이 대화를 해 보려고 해도 스팍과 사렉은 아침 식사 내내 거의 말이 없었지만 사렉은 짐에게 요리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아만다만큼 크레일라를 잘 구웠다고 칭찬했다. 짐은 그 칭찬에 내심 기뻐했다. 스팍 대사는 기분이 좋아보였고 식사 시간 내내 짐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가끔 짐의 팔을 건드리기도 했다. 사렉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아서 짐은 스팍 대사는 그래도 될 만큼 나이가 많은가 생각하고 스팍이 제 팔뚝을 잡았을 때도 적당히 장단을 맞췄다.

 

훌륭한 식사였네, . 그럴 줄은 알았지만.”

 

스팍 대사의 말은 다정했다.

 

훌륭하지요.”

 

젊은 스팍도 동조했다. 스팍이 식탁 아래서 짐의 다리를 건드렸다. 짐이 초조하게 마른 침을 삼키며 사렉을 슬쩍 보니 사렉은 아무 것도 모르는 듯 했다. 스팍이 손을 떼자 짐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마음에 드셔야죠. 전부 대사님께서 고르셨으니까요.”

 

짐이 웃으며 스팍 대사를 돌아보며 한 마디 했다.

 

저랑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꽤 잘 하는군. 자네 요리 솜씨는 늘 변하지 않는 모양이야.”

, 가져가시라고 여분의 잼도 만들었어요.”

 

짐의 오른편에 앉은 젊은 스팍이 헛기침하는 소리가 들렸다. 짐이 스팍을 바라보자 스팍은 일부러 짐의 시선을 피하며 꼼꼼하게 꿰매진 제 소매 끝만 만지작댔다.

 

다 같이 거실 벽난로 가로 자리를 옮길 때 스팍 대사는 또 다시 짐의 팔을 잡았고 소파에 함께 앉으며 매우 기뻐했다. 짐은 제 스팍 옆에 앉고 싶었지만 예의상 스팍 대사 옆에 엉덩이를 붙였다. 스팍과 사렉은 각각 개인 의자에 자리 잡았다. 스팍 대사가 크리스마스에 어머니가 늘 하던 일들을 젊은 스팍에게 하나하나 알려주고 있는데 문득 짐에게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저희가 홀로그램으로 트리를 세웠나요?”

 

짐은 저와 스팍이 어딘가 작은 선실에서 함께 소파에 엉겨 앉아 담요 몇 장을 덤은 모습을 상상하며 살짝 물어보았다.

 

자네가 그러자고 했지.”

 

스팍 대사가 희미하게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짐도 마주 미소 지었다. 짐은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스팍의 시선을 느꼈지만 짐이 돌아보자 스팍은 벽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함선에서요?”

 

짐이 다시 스팍 대사를 바라보고 물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우리 아파트에서.”

바다가 보이고요?”

물론일세.”

 

스팍 대사가 짐의 손을 잡고 지그시 힘을 주었다. 스팍 대사가 비밀 이야기라도 하듯 목소리를 낮췄다.

 

별도 아주 잘 보였다네.”

 

짐이 키득거리다가 알게 뭐냐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마스였다. 짐도 스팍 대사의 손을 꼭 쥐었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젊은 스팍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거실을 뛰쳐나갔다. 정원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고 세게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짐이 이어지는 작은 깨달음에 멍하니 스팍의 뒤만 쳐다보았다. 시간이 지나도 스팍이 돌아오지 않자 짐이 일어나려 했다. 짐이 팔걸이를 쥐고 몸을 일으키려는데 스팍 대사가 만류했다.

 

내가 가보겠네.”

 

스팍 대사는 조용히 젊은 스팍의 뒤를 따랐다. 짐이 입술을 꼭 다물었다. 이제 거실에 남은 건 짐과 사렉 단 둘이었고 짐은 도로 자리에 앉았다. 짐은 제 얼굴 표정을 읽었든, 스팍이 말을 했든 사렉이 불과 몇 시간 전에 이 거실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짐은 사렉의 환대에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하려고 하면서도 입 안을 잘근거리며 신발 안에서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기만 했다.

 

질투하는 겁니다.”

 

정원으로 나가는 문이 닫히는 소리가 한 번 더 들리자 사렉이 입을 열었다. 짐은 휘둥그레 눈을 뜨지 않도록 노력했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스팍은 내가 인간과 결혼한 지 몇 년이나 된 걸 잊었나 봅니다. 난 감정을 읽는 법을 배웠지요.”

 

짐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하고 그저 날씨라도 이야기하듯 편안해 보이는 사렉을 바라보기만 했다.

 

스팍은 함장님께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사렉이 찻잔을 들었다. 사렉은 무표정한 얼굴로 완벽하게 감추긴 했어도 목소리엔 궁금해 하는 기색이 묻어났다.

 

저도... 스팍에게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짐이 조심스레 대답했다.

 

다행입니다.”

 

사렉이 등을 살짝 기댔는데 벌칸인 치고는 아주 편한 자세인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아들이 외로워하길 바라지는 않으니까요.”

함선엔 스팍의 친구가 많습니다. 대단히 존중받고 있지요.”

단순한 친구 관계를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함장님.”

?”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짐은 태연하게 물었다. 스팍은 벌칸인과 사귀는 게 더 낫다는 말이 나오려는 건가? 짐은 스팍이 제 등을 만지던 손의 느낌, 둘의 살갗이 닿을 때마다 내면에서 흘러나오던 그 전류 같은 떨림을 떠올렸다. 사렉이 짐의 생각을 읽고 있나? 짐은 마른 침을 삼키며 다른 생각을 하려고 했다. 함선이나 한여름에 노랗게 익은 옥수수 껍질 같은 것을. 짐은 붉어지는 볼을 감추려 볼을 긁적거렸다.

 

창 밖에서 두 명의 스팍이 대화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짐의 스팍은 메마른 정원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고 스팍 대사는 약간 떨어진 곳에서 차분하게 젊은 스팍을 지켜보았다. 두 사람의 입술이 움직였지만 짐에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단어 하나도 짐작할 수 없었다. 스팍 대사가 짐이 앉은 창을 가리키자 스팍이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함장님과 단둘이 이야기 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있으니 함장님과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군요.”

 

그 말에 짐이 고개를 획 돌려 사렉을 쳐다보았다.

 

난 우리 아들에게 반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려요?”

 

짐의 입이 떡하고 벌어졌다.

 

그렇습니다.”

 

짐이 마른 침을 삼켰지만 크게 쿵쾅대는 심장은 어쩌지 못했다. 식은땀이 흘렀지만 제 이마를 닦을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둘이서 이런 대화를 하는 게 맞아?

 

왜 제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당신은 훌륭한 분입니다, 커크 함장님. 제 아들에게도 잘 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짐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저는...”

 

짐이 입을 여는 순간 정원으로 통하는 문이 열려서 짐은 자세를 바로하고 제 무릎을 덮은 로브 자락을 정리했다.

 

사렉은 아들이 거실로 돌아오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번엔 스팍 대사가 사렉 옆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사렉과 조용히 대화를 나눴다. 스팍 대사가 사렉의 관심을 돌리려는 게 틀림없어서 짐은 고마워했다. 스팍이 짐 앞에 섰고 짐은 옆으로 슬쩍 비켜나며 스팍 한 번, 비어있는 제 옆자리를 한 번 쳐다보았다. 짐이 옆자리를 두드리자 스팍이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였다.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

 

스팍이 절 쳐다보며 눈썹을 찌푸리는 모습에 짐이 웃었다.

 

함장님께서 스팍 대사에게 하는 행동을 오해했습니다.”

무슨 행동?”

 

짐이 얼굴을 찡그렸다.

 

편하게 만지시더군요. 오늘 아침에만도 여섯 번이나 만지셨습니다.”

그런 것 같네.”

 

짐이 제 뒷목을 문질렀다.

 

대사님은 신경 안 쓰시는 것 같아서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지.”

저도 스팍 대사만큼 떨어져 있었는데 제가 먼저 만지려고 해도 저는 안 만지셨습니다.”

 

스팍이 말을 멈추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와 동침하신 게 만족스럽지 못해서 스팍 대사를 원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 난 네가 벌칸인이고 네 아버지도 있고 뭐 그런 것 때문에 여기 있는 동안은 내가 안 만졌으면 하는 줄 알았지. 예의를 차리려고 했던 거라고. 정말 힘들었어, 오늘 아침엔 특히 더.”

 

스팍은 이해한다는 표정을 했다.

 

이제 자제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스팍은 짐의 둘째, 셋째 손가락 안쪽을 살짝 만지며 가볍게 쓸었다. 스팍은 짐의 손 옆에 제 손을 내려놓고 자신에게도 똑같이 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짐은 제 행동에 가볍게 떨리는 스팍의 몸을 알아차리곤 기뻐하며 몇 번이고 반복했다.

 

네 아버지가 우리 보실 수 있는 거 알지?”

알고 있습니다.”

 

짐이 속삭이자 스팍이 능글맞게 대답했다.

 

뭐라고 말만 해 줬어도 되잖아. 그랬으면 질투할 필요도 없었다고. ...자기를 질투하긴.”

전 질투하지 않습니다.”

 

스팍은 우기면서도 짐의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꼭 얽으며 놓아주지 않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