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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팍/커크 영픽 번역] Please don't touch the Vulcans (10)

Neble 2015. 6. 20. 08:52

 Please don't touch the Vulcans by muse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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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에 스팍 대사가 갈 때까지도 스팍은 짐 곁에 붙어 있었다. 최대한 예의를 표하기로 한 짐은 작별 인사로 스팍 대사와 포옹을 했다. 사렉은 시내에서 약속이 있어서 집에는 둘뿐이었다. 침실에서 스팍은 짐에게 깊고 다정한 입맞춤을 건넸다. 둘은 침대에 널브러졌다. 스팍의 손가락이 짐의 머리카락을 휘감는데 뭔가가 짐의 엉덩이를 쿡 찔렀다. 깜짝 놀란 짐이 손을 넣어 조각을 꺼내 손바닥 위에 올렸다.

 

이게 뭡니까?”

조금 바보같네.”

 

스팍의 질문에 짐이 얼굴을 붉혔다.

 

시장에서 너 주려고 샀어.”

 

짐이 사이를 조금 벌리고 스팍에게 조각을 내밀었다. 스팍이 팔꿈치로 몸을 세우고 일어나 짐의 손바닥에 놓인 셀랏 석상을 집어 들고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네가 키우던 건 뭐라고 불렀어?”

아이차야였습니다.”

 

스팍은 차분하게 석상을 이리저리 살폈다.

 

짐을 보면 아이차야가 생각납니다.”

엄청난 사고뭉치였어?”

.”

그래도 사랑스럽지.”

, 짐은요. 무척 아름답기도 하고.”

눈이 닮았나.”

 

짐은 스팍 곁에 털썩 드러누웟다.

 

어쩌면요.”

 

스팍이 중얼거렸다.

 

아이차야도 제 목숨을 구해줬었죠.”

그 일도 보고서로 쓴 건 아니겠지?”

 

짐이 농을 했다. 스팍의 입술이 미소를 그리는 듯도 했지만 그뿐이었다.

 

아닙니다. 전 일곱 살이었고 제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전 카스완을 하기 전에 혼자 사막에 갔었죠. 카스완을 아십니까?”

그럼. 성인식 아니야?”

 

스팍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차야가 절 따라왔습니다. 제가 돌아가라고 해도 돌아가지 않았죠.”

 

스팍이 석상을 꼭 쥐었다.

 

아이차야는 절 지키기 위해 르마트야와 싸웠고 그래서 죽었습니다.”

 

스팍이 깜짝 놀랄 정도로 상처 받기 쉬운 눈을 들어 올렸다.

 

충직한 친구였습니다.”

안타까운 일이네.”

 

짐이 스팍의 얼굴로 손을 뻗었다. 자라려는 수염 때문에 조금 까칠했다.

 

걔 옆에 있었어?”

.”

네가 기관실로 와 준 건 나한텐 큰 의미였어. 네가 해리슨 녀석의 얼굴을 두드려 패는 걸 봤으면 좋았을 걸.”

그때 전 평정심을 잃었습니다.”

. 나 때문에 그랬다고 했었지.”

그때까지 전 짐이 절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랐습니다. 짐의 마음을 알고 놀랐죠.”

그럼 내 마음을 알았던 거야?”

 

짐이 스팍의 머리카락 속으로 제 손가락을 미끄러뜨렸다.

 

유리창이 있긴 했어도 네가 내 생각을 읽는 것 같았어. 내 상상만은 아닌 거지?”

그런 감정은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스팍은 짐의 나머지 한 손을 끌어와 짐과 맞잡은 손 사이로 조각상을 쥐었다.

 

네가 친구라고 해서 난 네가 내 말을 못 알아들은 줄 알았어.”

벌칸어에서 친구란 말은 의미가 다릅니다. 단순한 우정보다 더 많은 걸 아우르죠.”

여태 네가 내 마음을 알았던 거면 왜 우린 한 번도...”

 

짐이 말을 멈추고 한숨을 쉬었다.

 

퇴원한 후에도 당신은 우리 관계를 더 진전시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전 그게 우후라 대위를 존중하려는 뜻이라고 생각했죠. 우후라 대위가 저희 관계를 끝내자고 했을 때 전 당신이 아직도 제게 같은 마음일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세 달이 지났으니까요.”

날 만져서 알아보지 그랬어.”

당신이 아직도 같은 마음이라 생각하는 것이 더 이상 같은 감정이 아니라고 아는 것보다 편했으니까요.”

그건 스스로를 속이는 거잖아.”

 

짐의 말은 다정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짐이 웃으며 스팍의 뾰족한 귓바퀴를 만지작댔다.

 

네 아버지가 우릴 이어주려고 하신 건 알아?”

제가 유대를 맺지 않은 걸 걱정하시니까요. 하지만 짐에게 그런 말을 한 줄은 몰랐습니다.”

 

스팍이 얼굴을 찌푸렸다.

 

짧게 대화했어. 내가 너한테 잘 할 거래.”

 

짐이 스팍의 손을 꼭 쥐었다. 석상의 조각된 모서리가 약속이라는 듯 손바닥으로 파고들었다.

 

아버지는 짐을 좋게 생각하십니다.”

솔직히 오늘 아침까지도 네 아버지가 날 싫어하시는 줄 알았어.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시지? 그것도 텔레파시 때문이야?”

어느 정도는요.”

너희 종족은 그 일이라면 정말 말을 안 하는구나. 스팍 대사님도 다른 말은 안 해주실 거야.”

 

짐은 질투에 휩싸였고 곧 그 감정이 자신이 아닌 스팍의 감정임을 알아차렸다.

 

너 보호막이 풀렸나 봐.”

 

짐이 놀리며 스팍의 손에 입을 맞췄다.

 

불편하십니까?”

 

스팍이 쑥스러운 듯 물으며 손을 더욱 맞잡았다. 질투는 약해지고 기대감이 차올랐다.

 

난 감정적인 사람이야. 넌 어떤데?”

제 아버지가 옳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건 머릿속에 햇살이 비치는 듯한 감각이었다. 따뜻한 점이 커지면서 연약한 덩굴처럼 펼쳐져 짐의 의식을 향해 구불구불 나아갔다. 짐은 그 감각에 헉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우리가 언젠가 이 유대란 걸 맺게 되면 언제나 이런 느낌인거야?”

 

짐은 숨을 헐떡였다.

 

원하신다면요.”

 

짐이 만족스러운 듯 미소 지으며 눈을 감았다.

 

셀랏이 네 마음에 든다니 기쁘다.”

 

한참 만에 짐이 덧붙였다.

 

저는 선물을 사지 못했습니다.”

 

짐과 맞닿은 피부에서 미안한 마음이 전해졌다.

 

괜찮아. 아무 것도 바란 적 없어.”

전 선물을 주는 관습이 비논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저 역시 짐에게 뭔가를 줬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초대해 줬잖아.”

 

짐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물론 네가 뭘 주고 싶다면야. 난 오르가즘을 엄청 좋아하거든.”

어젯밤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즐거웠지요.”

자위해주는 건 어떻게 생각해?”

 

스팍이 입술을 오므렸다. 스팍이 잠깐 말을 멈추고 대답했다.

 

반반입니다.”

반반이라고? 내가 해 주는 건 한 번도 받아본 적 없잖아.”

 

짐이 코웃음 쳤다.

 

그렇습니다. 제 의견을 바꿔보시겠습니까?”

어우, 기꺼이 바꿔보고 싶지, 정말이야.”

 

스팍이 두 손을 가슴에 올려놓고 누워서 제 위에 다리를 벌리고 올라타 로브를 걷어 올린 짐을 바라보았다.

 

매일 아침마다 이걸로 날 애태웠지?”

짐이 절 애태웠다고는 생각 안 하십니까?

 

짐이 나무라자 스팍이 되물었다.

 

당신의 꿈이 틀리지 않았군요.”

네가 거부하지 못할 줄 알았어.”

 

짐이 몸을 굽혀 스팍의 것을 핥았다.

 

스팍이 헉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용기를 얻은 짐이 혀로 장난스럽게 탐색하며 제 입술로 품었다가 마지막엔 쪽 하고 입을 맞추고 입술을 뗐다. 스팍은 끙끙대며 스팍의 허벅지 안쪽을 둥글게 문지르는 짐의 손을 꼭 눌렀다. 짐은 또 다시 제 혀를 마음껏 굴리며 스팍을 더욱 깊이 빨아들였다.

 

한참이 흘렀다. 턱이 아프다고 느껴지던 때 스팍이 짐의 입 안에 사정했다. 짐이 정액을 삼키고 로브를 벗어내며 스팍의 몸 위에 기어올라 제 가슴을 맞댔다. 엉덩이의 감각은 없고 입은 따끔거렸다.

 

그래서, 어땠어? 좋았지?”

 

짐이 웃으며 물었다.

 

감동적이군요.”

 

스팍이 숨을 고르며 대답했다. 스팍이 팔로 짐을 끌어안았다.

 

정말... 감동적입니다.”

 

***

 

비록 스팍이 입을 맞추다 말고 어머니와 샘에게 연락하라고 하긴 했지만 크리스마스를 스팍과 함께 침대에 누워 보내는 것은 최고의 크리스마스였다. 짐은 마지못해 제 통신기를 들고 본즈가 보낸 메시지를 열었다. 금빛과 은빛 장식이 달린 구식 트리 앞에 선 본즈와 조의 입체영상 비디오였다. 우후라는 실제로 전화를 걸었는데 짐은 바보같이 영상 통화로 전화를 받고 말았다.

 

여어.”

 

짐이 제 얼굴과 목만 보일 정도로 통신기를 들어 올렸다.

 

벗고 있는 거예요?”

 

우후라가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완전히는 아니고.”

속옷은 입고 있네.”

 

스팍이 부연 설명하는 소리에 짐이 능글맞게 웃었다.

 

안녕, 스팍.”

 

우후라가 냉랭하게 인사했다. 짐이 스팍도 화면에 잡히게 카메라를 돌렸고 우후라의 눈이 약간 커지는 걸 지켜보앗다.

 

안녕, 니요타.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 같군.”

보아하니 두 사람만큼은 아니네요.”

 

세 사람은 얼마간 이야기를 나누고 짐과 스팍이 지구로 돌아가면 만날 약속을 했다.

 

더블데이트네요. 스코티가 안 믿을 거야. 내가 방금 본 거 보상하는 셈 치고 함장님이 밥 사세요.”

그래.”

 

짐이 전화를 끊고 스팍이 싫다고 하기 전에 재빨리 두 사람의 입체 영상을 찍었다. 짐은 신 벌칸에서 보내는 축전, 너도 있었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제목을 달아 본즈에게 보냈다. 나중에 한 소리 듣기야 하겠지만 웃을 만은 했다.

 

스팍이 방금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즉 사렉이 집에 돌아왔다고 속삭일 때에서야 두 사람은 겨우 일어났다. 짐이 샤워실로 들어간 사이에 스팍은 손을 씻고 옷을 입었다. 짐은 제 몸에서 나는 정사의 향기를 지워내고 청바지와 회색 티셔츠를 입었다. 짐은 맨발로 느긋하게 거실을 향해 걸어갔다. 스팍과 사렉은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짐이 들어오는 걸 보고 사렉이 고개를 들었다.

 

함장님.”

 

사렉이 짐에게 자리에 앉길 권했다. 짐이 스팍 옆 소파 자리에 앉았다. 스팍은 고의로 짐의 손목을 만졌고 짐은 웃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었다. 스팍과 사렉은 계속 대화를 나눴지만 짐은 제 손을, 스팍의 손가락이 더듬고 지나가는 제 손마디를, 짐이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 말을 하고 있는 스팍의 입가를 바라보았다.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나서 두 사람이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밥을 먹지도 않은 걸 떠올렸다.

 

배고프시면 아침 먹고 남은 음식을 데울게요.”

 

대화가 잠잠해진 틈을 타서 짐이 제안했다.

 

얼마나 있어야...”

 

사렉이 입을 열었다. 사렉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둘의 손가락이 맞닿은 걸 바라보았다.

 

두 사람이 유대 의식을 치르는 걸 보게 될까요?”

 

짐이 기침을 하며 손을 빼려고 했지만 스팍이 볼과 귀를 초록색으로 물들이면서도 짐의 손을 꼭 쥐었다.

 

아버지, 그 문제는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 아직... 평생이 걸린 문제는 이야기 한 적이 없습니다. 건강 이유로 꼭 필요하다는 말씀은 들었고 그걸 염두에 두고 있긴 하지만 워낙 중요한 일이라...”

 

사렉의 입가가 살짝 씰룩거리는 걸 본 짐이 말을 멈췄다.

 

?”

 

짐이 여전히 어쩔 줄 모르는 듯도 속이 안 좋은 듯도 보이는 스팍을 쳐다보았다.

 

농담입니다. 제 아내의 말을 빌리자면 놀리는거죠. 스팍이 저렇게 만지작대길 좋아하는 건 처음 봅니다. 그것 참... 즐거운 일이군요.”

 

짐이 몇 초간 사렉을 쳐다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 옆에서 스팍은 입을 떡하니 벌리고 있었다. 짐은 배가 아프고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다. 두 사람 앞에 앉은 사렉은 스스로에게 꽤나 만족한 얼굴이었다. 손바닥으로 양 눈을 지긋이 누르며 짐이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고개를 가로저었다. 스팍은 여전히 제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래. 이것도 익숙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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