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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CK/KIRK 영픽 번역/[-ing] So Here We are

[스팍/커크 영픽 번역] So Here We Are (1)

Neble 2015. 8. 19. 07:15

 

So Here We Are By LieutenantL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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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Spock

 

 

그에게 전념하고 있구나. (You are dedicated to him.)”

 

스타플릿에 입대한 지 3, 배움에 전념한 시간 17년에 감정을 빼어나게 통제한 지도 21년이 되었는데 스팍에 대해 어머니가 내린 평가는 그랬다.

 

스팍이 제임스 타이베리우스 커크와 함께 일한 건 고작 삼 년 뿐이었지만 그 기간 동안 두 사람의 관계는 상당히 변화무쌍했다. (적어도 커크 쪽에선) 순수한 혐오와 좌절, 오해로 시작된 관계였다. 관계가 발전하며 서로의 불일치에 대처하게되었지만 예상대로 좌절과 오해는 여전했다. 하지만 그게 언제부터 변하기 시작했는지 스팍도 정확히 짚어내진 못했다.

 

둘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깨달으면서 두 사람에겐 서로의 차이에 대한 존경심 같은 것이 생겨났다. 둘은 아주 완벽하게 대조를 이루었다. 커크의 직관력은 스팍의 논리와 대조를 이루었고 열정은 민첩한 지능과, 충동적인 성격은 규칙을 철저히 지키려는 원칙과 대조를 이루었다. 둘은 우주선의 완벽한 지휘관들이었고 그 점은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호 조화 가능성은 독특한 우정을 만들어 냈다. 둘은 누구보다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았고 서로에게 감출 것도 없었다. 둘은 우주선의 내부 구조만큼이나 서로를 잘 알았고, 또 그래야만 했기 때문에 비길 데 없는 유대관계를 형성했으며 둘 사이를 부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두 사람은 너무나 달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기름칠을 해서 완벽하게 잘 맞는 톱니바퀴처럼 자연스레 맞물렸다. 그래서 둘이 함께 있지 않은 모습을 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스팍이 생각하기에 어머니께서 제 미래의 함장이자 가장 친한 친구를 처음 만나고 스팍과 함께 걸어서 호텔로 돌아가던 중에 그에게 전념하고 있구나.”하고 말씀하신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스팍은 자신과 커크는 위험한 상황에서 서로를 믿어야 하는 일등 항해사와 함장 사이에 꼭 필요한 관계를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팍은 부모님이 함께 묵으시는 교정 근처에 있는 호텔로 어머니를 모셔다 드렸다. 샌프란시스코의 불빛은 하늘을 흐릿한 주황색으로 물들이면서 얄궂게도 별빛을 가리고 있었다.

 

아만다는 스카프로 목을 꼭 감싼 전통 벌칸 옷을 입고 있었다. 아만다는 추위라는 것을 잊고 지냈을 테지만 지금 아만다가 있는 곳은 벌칸이 아니었다.

 

저희 훈련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함장과 일등 항해사로서 조화를 이뤄야 하니까요.”

그 말은 맞아.”

 

아만다가 중얼거렸다. 아만다는 내내 땅을 보고 걸었다. 슬며시 미소를 지으면서도 벌칸에서 오래 살고 또 벌칸인과 결혼까지 한 아만다는 그 미소를 쉬이 떨칠 줄도 알았다.

 

이곳에서 잘 성장해서 보기 좋아, 스팍. 그럴 줄이야 알았지만.”

지지해 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어머, 네가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난 늘 널 지지한단다, 스팍. 넌 늘 자랑스러운 아들이었어.”

 

어머니 옆에서 뒷짐을 지고 걷던 스팍은 당연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네게 내 지원은 필요 없잖니. 동료나 어른들이 네게 뭘 바라든 너는 늘 네 뜻을 관철시켰잖아. 지금 이 모든 성과는 온전히 네 힘으로 얻어낸 것이고 그래서 엄마는 그게 참 자랑스러워.”

 

스팍이 어색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런 칭찬은 인간의 특성이었다. 벌칸인은 빈말이 갖는 가치를 전혀 알지 못했고 그런 말에 반응하는 법도 알지 못했다.

 

네가 여기서 얼마나 잘 해냈는지 보고나니 놀랍다. 학문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적인 부분에서도 말이야.”

 

이 말에는 스팍도 눈썹을 움찔거렸다.

 

작은 교정에서 살면서 정해진 사람들과 대부분의 수업을 함께 듣다보면 그러지 않기가... 힘듭니다.”

 

아만다는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았다. 스팍 스스로 친구를 사귀었다는 사실을 쉽게 인정하지 않으리란 건 알았다. 아만다는 방금 전에 제임스 커크는 물론이고 머리 회전이 빠른 니요타 우후라와 짖긴 해도 물지는 않는본즈 (스팍은 사실 본즈와는 친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용하고 친절한 히카루 술루를 포함한 스팍의 친구 몇 명을 만났다. 제임스 커크는 대단한 친구였다. 사람을 휘어잡는 능력도 대단했고 머리도 좋았다. ‘습관처럼 연애하는 사람이란 스팍의 표현이 과장이 아닌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만다는 스팍이 제 자리를 찾아가듯 자연스레 제임스 커크 곁으로 가는 것도 눈치 챘다.

 

아만다는 감정 표현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벌칸에서 수십여 년을 보냈다. 그래서 스팍과 제임스가 대화하고 교제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아만다는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히 직업적인 관계를 넘어섰다는 걸 즉시 알아차렸다.

 

네 친구들을 보니 정말 기뻤어.”

 

지구에서 삼 년을 지낸 스팍은 사교적인 대화에도 익숙했다.

 

어머니께서 좋게 보시니 저도 기쁩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맥코이 박사는 제가 친구라고 부를 사람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만다가 싱긋 웃고 말았다. 참을 수가 없었다. 아만다는 자신을 기쁘게 하던 제 아들이 그리웠다.

 

너희 둘을 보고 나니 제임스 커크와 네가 왜 잘 맞는 한 쌍인지 알 것 같아.”

 

스팍이 뚱한 얼굴을 했다.

 

그에게 전념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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