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Neble
[스팍/커크 영픽 추천] Only Fools 본문
62300 words
영화 두 개를 잘 버무려 낸 AU. 내용 요약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해석해 본다.
네로가 그의 행성을 파괴하던 그 때 스팍은 VSA를 막 졸업한 상태였다. 운 좋게 탈출에 성공했지만 지구로 돌아가는 구조선 안에서 그는 낯선 동료 여행자를 만나게 된다. 바로 미래의 자신이었다. 미래의 자신의 삶에 거부감을 느끼며 스팍은 그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간적인 욕구를 따르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한다. 하지만 짐 커크가 그의 삶에 나타났을 때, 그는 벌칸인 자신과 인간인 자신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내가 앞부분부터 몰입해서 읽은 몇 안 되는 영픽 중 하나. 영화 두 개를 잘 버무리면서 특별히 억지스러운 장면도 없고 군더더기도 없었다. 오히려 앞서 나왔던 것들이 뒤에서 이래저래 착착 맞아들어가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소설. 슬로우 빌드 스타일로 스팍과 커크의 관계 속에서 스팍의 내적 변화가 큰 줄거리를 차지한다. 덕분에 큰 사건은 없는데도 왠지 짠내가 일렁일렁. 개리가 심히 거슬리는 대신 우후라가 이물질화 되지 않은 점도 나름 플러스 요소랄까. 일단 이 소설에서 스팍이랑 우후라는 사귄 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스팍의 내적 갈등과 감정의 변화 중심으로 소설이 진행되니까 다른 사건이나 인물들은 상당히 생략된 느낌도 있어서 심심할 수도 있다. 등장인물 많으면 머리 아픈 나로서는 오히려 좋았음.
1.
"탈출자들이 있는 곳이지." 파이크가 설명했다. "문제는 공간이 좁다는 거야. 대사관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임시 거주지를 요청해 왔어."
2.
짐이 처음 다가왔을 때, 그 선연한 인상에 스팍은 묵직한 돌덩이가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그 얼굴은 훨씬 젊어 보였지만 나이 든 자신의 기억 속의 그와 닮아 있었다. 그는 자신을 짐이라 소개했다. 귀의 곡선이나 목의 굵기 같은 생김새가 닮아있었다. 나이 든 그와 관계가 있는 걸까? 스팍은 지구에 돌아온 이후 나이 든 스팍을 본 적이 없었다. 짐은 스팍이 말하길 기다리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스팍은 거절하고 보호소에 남아있으려 했지만 그때 짐의 눈이 보였다.
파란 눈이었다.
3.
"수고했어." 그가 말했다. "내 문자 봤어?"
"아니." 본즈가 그의 커뮤니케이터를 꺼내며 말했다. "나 바빴어."
"이제 그녀 이야기를 그런 식으로 하냐?"
"세상 모든 일이 섹스와 관련된 건 아니야, 짐."
"그래. 모든 일이 그런 건 아니지."
맥코이가 그를 노려보았다. "난 지금 여섯 시간 동안 크리스틴이랑..."
"그럴 줄 알았어."
"..병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이는 웃으면 죽는 줄 아는 종족을 돌보다 왔어."
"그거 알아?" 짐이 말했다. "니가 그 종족 이야기 하니까 웃기다."
"왜?"
"내 침실에 한 명 있거든."
"미친다. 적어도 24시간은 니 아랫도리를 간수했어야지."
4.
본즈는 "병원에 좀 들러"라고 말했다. "너희 둘 다 예방접종 했는지 확인해야 해."
"나는 지난 주에 검사 받지 않았어?" 짐이 말했다.
"지난 주까지는 다른 종족이랑 섹스한 적 없잖아."
"그는 반만 벌칸이야." 짐이 항변했다. "그리고 스팍은 아무나랑 자고 다니지 않는다고 내가 장담해."
"그러니까 너는 더 병이 있으면 안되지." 본즈가 말했다. "설마 너네 벌써-"
"아니거든." 짐이 얼른 대답했다. "우리 그냥 잠만 잤어."
본즈의 눈이 커졌다. "대단한 피가 철들게도 해주나보네."
"웃기네." 짐이 말했다.
"그 사람은 삼백 살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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