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팍/커크 영픽 추천] Wishes For Christmas

Wishes For Christmas by IvanW

 12122 words

 

엔터프라이즈 호가 잠시 수리 등을 이유로 지구에 상륙한 동안 커크는 암으로 은퇴한 위노나와 함께 아이오와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 한다. 한편 우후라와 함께 휴가를 보낼 줄만 알았던 스팍은, 단기 근무로 떠난 우후라를 따라가지 않고 지구에 남아 커크와 함께 휴가를 보내기로 하는데... '-'

 

 

챕터 별 길이가 짧아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각 챕터의 제목에 해당하는 노래를 들으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왜 슬퍼하시는 겁니까?”

 

짐이 멈춰서 스팍을 바라보았다.

 

“슬프다니? 나 안 슬퍼.”

“다른 사람에게 내색하지 않으려 일부러 노력하시지만 분명 슬퍼하고 계십니다. 세심한 모습으로 감추셨지만 저는 압니다. 함장님과 오랜 시간 함께 하지도 않고 평소 함장님의 행동을 세심히 살피지 않는 다른 사람들은 속을지도 모르지요. 저는 속지 않습니다.”

 

스팍이 잠시 말을 멈췄다.

 

“다시 여쭙겠습니다. 왜 슬퍼하시는 겁니까? 어머님 때문이십니까?”

“어떤 면에선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어머니가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질 건 예상하고 있었어. 언제든 이런 날이 올 거라고 마음의 준비도 했고.”

“그게 다가 아니군요.”

 

물러서지 않는 스팍에게 짐이 발끈했다.

 

“알고 싶지 않을 거야.”

“대답에 관심이 없었다면 질문을 드리지도 않았을 겁니다.”

 

짐은 자신이 손바닥이 배길 정도로 주먹을 꼭 쥐고 있음을 깨달았다. 스팍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입을 맞추고 싶었던 걸까? 그러고나면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나도 모르겠어, 됐어?”

 

짐이 불만스레 대답했다.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그냥 그래.”

 

스팍이 고개를 갸웃했다.

 

“함장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어쩔 수 없지.”

 

스팍이 창고를 빠져나가려는 짐의 팔을 잡아 세웠다.

 

 

“시발.”

 

짐이 손으로 스팍의 목덜미를 휘감아 창고 벽으로 밀치고 놀라서 벌어진 스팍의 입술 사이로 제 혀를 밀어 넣으며 스팍에게 입을 맞췄다.

 

부드러운 입맞춤은 아니었다. 망설이는 연인들의 부드러운 속삭임과는 달랐다.

 

둘의 입맞춤은 난폭하고 강렬하고 열정적이며 동시에 절절하고 안타까웠다.

 

스팍은 거의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짐은 그 입맞춤에 제 모든 감정을, 거부당한 열정과 사랑과 고통을 쏟아 부었고 그래서 마치 얼음 덩어리와 입맞춤을 하는 것만 같았다.

 

짐이 스팍에게서 입술을 떼고 멀어지려던 그 때였다.

 

짐은 두 사람의 자세가 뒤바뀐 걸 알아차렸다.

 

짐이 벽에 밀쳐졌고 스팍은 마치 죽어가는 사람처럼, 짐만이 유일한 구원인 것처럼 입을 맞췄다. 두 사람은 가까이, 너무나 가까이 한데 얽혔고 짐은 스팍의 전부를, 스팍은 짐의 전부를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발기한 성기가 부딪혀 비벼대고 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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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팍이 이럴 때가 참 좋다. 나와 취향이 같은 IvanW님이 심지어 다작하시는 분이라 햄볶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