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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팍/커크 영픽 추천] The Quickest Way 본문

SPOCK/KIRK 영픽 추천/중편 (Words: 10,000~30,000)

[스팍/커크 영픽 추천] The Quickest Way

Neble 2016. 1. 27. 15:21


The Quickest Way by opal_bullets

12488 words

 

벌칸의 하트를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을 찾아 나선 커크의 이야기 (응?)



잠깐 짬이 나서 뭐 없나... 하고 북마크 리스트를 보는데 2014년 말에 'Chess'란 한 마디를 설명이랍시고 적어놓은 걸 발견했다.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적어놓았는가 하고 보니... 적을만 했다.

스팍이 체스 두면서 섹슈얼한 텐션을 확 올려버리는데 ㄷㄷㄷㄷㄷ 엄청 야한 장면은 없지만 중간에 개그도 있고 무엇보다 속이 시커먼 스팍이 참 조으다 ///


근데 난 소설을 일 년쯤은 거뜬히 묵혀놓고 보는 듯? -_-;;; 팬픽이 무슨 김장 김치도 아니고 -_-;;;

 


1.

“각각의 말은 고유하고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팍이 짐의 손을 바라보며 갑자기 말을 꺼냈다. 마치 강의가 멈춘 적이 없다는 말투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아마 퀸이겠지요. 지구 서력 약 6세기 경 체스가 기원됐다는 페르시아나 인도에서 퀸은 사실 수상이라고 불렸습니다.”
“허, 남자였다는 거군.”
“몇몇 지구 문화권에서는 여전히 그렇습니다.”


스팍이 해당하는 말에 손을 가져다 댔다가 드물게도 망설이는 기색으로 손을 뗐다.


“게다가 이 놀이가 전 우주에 걸쳐 퍼진 덕에 말의 이름은 고유의 문화에 맞춰 변화하기도 했죠.”


스팍은 퀸 대신 비숍을 이동시켰다. 짐이 제 룩을 상대 진영 끝으로 밀어붙이며 바짝 따라붙었다.


“예를 들어 토일러스 Ⅶ에서는 지구의 저 유명한 퀸이 왕자가 되었습니다. 빈드리컷에서는 산파라고 불릴 때가 많죠. 범부아의 상류 사회에서는 의장이라고 부릅니다. 넓은 바다로 유명한 코랄리스 Ⅷ의 하층민들은 일등 항해사라고 부르고요.”


짐이 웃었다.


“가만 보니 함장은 나지만 네 위치가 체스 판에서는 가장 강력하군.”


짐이 뭔가 대답하기 위해 미미하게 입을 벌렸다 다무는 스팍의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침대 맡에 놓여 있던 물병에서 잔에 물을 따르면서도 짐은 스팍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물론 스팍이 여러 가지 생각들을 얼마나 빨리 떠올리고 또 지워버리는지 알 방법은 없었지만 불과 몇 분 사이에 스팍이 두 번이나 그러는 것을 보니 낯설었다. 짐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럼 벌칸은? 벌칸에서는 퀸을 뭐라고 불러?”
“벌칸에서는 트하일라라고 부릅니다.”


스팍이 백의 폰을 잡아 한쪽으로 밀어두었다.


“그게 무슨 뜻인데?”


더 이상의 설명이 없자 짐이 물었다.


“공용어로는 그 단어에 대한 딱 맞는 번역이 없지요. 하지만 패턴이란 게 있습니다, 짐. 아직 모르시겠습니까?”


시선은 체스 판을 떠나지 않았지만 스팍은 분명히 대답을 기대하고 있었다.


“흠.”


짐이 베개 하나를 들고 부풀렸다.


“음… 체스 판에서는 가장 강력할지 몰라도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아니군.”


짐은 베개를 벽에 기대놓고 그 위에 한 팔을 걸친 채 스팍을 쳐다보며 자신이 옳은 대답을 했는지 살폈다. 스팍은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좋아, 그럼 학생 하지 뭐. 짐이 7개의 판을 전부 살피며 현재 말이 놓인 자리, 즉 이번 판에서 이미 사용된 수가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새로운 가능성과 상황들이 펼쳐질지를 가늠해 보았다. 짐은 특히 퀸들이 놓인 자리에 주목했다. 그리고 나서야 겨우 입을 열었다.


“…보조군. 주로 보조하는 위치에 있어.”


스팍이 고개를 갸웃했다.


“보조만이 아닙니다, 짐. 퀸은 조언자이자 친한 친구이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각 문화권의 킹에 해당하는 존재에게는 큰 힘이자 큰 약점이기도 합니다.”


짐이 전략들을 살펴보았다.


“퀸은 킹을 구하기 위해 거의 무슨 행마든 취할 수 있으니 큰 힘이 되어 주지. 큰 약점인 이유는, 킹이 퀸에게 심하게 의존적이고… 또 체스를 두는 방식 덕분에… 퀸 없이 경기를 이기기가 어렵기 때문이군.”
“맞습니다.”


스팍이 맞장구를 쳤다.


 - - -

스팍커크 팬픽에 체스가 나오는 일은 많아도 이렇게 잘 쓰인 건 처음 보는 듯 ^____________^

(후반부에서도 끝내주는데 그것까지 옮기려니 체력이...;;;)




2.

“있잖아, 본즈.”
“안녕, 짐. 무슨 일이야?”
“뭐 좀 물어봐도 돼?”
“말해봐.”
“벌칸의 심장을 얻는 제일 빠른 방법이 뭐야?”
“8번하고 9번 늑골 사이 좌측 측면을 뾰족한 걸로 찔러.”
“그래. 고맙다, 본즈.”
“이런 거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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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 때문에 내가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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