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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CK/KIRK 영픽 추천/장편 (Words: 30,000~)

[스팍/커크 영픽 추천] a sequence that you never learned

Neble 2016. 1. 25. 19:25


a sequence that you never learned by annatayler

65105 words

 

커크는 임무 중 고아가 된 벌칸 아이에게 각별한 마음을 갖게 되고 그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심한다. 다만 벌칸 아이를 입양하려면 벌칸 아이와 부모-자식간에 생기는 유대가 형성됐거나, 벌칸 시민권이 있어야만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스팍은 커크에게 벌칸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아주 손쉬운 방법, 자신과의 가짜 결혼을 제안하는데...


가짜 결혼을 제안하는 순간부터 이 벌칸이 수상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제발요, .”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와중에도 짐은 소렉이 당황하는 걸 알 수 있었다.


“퍼볼리아인을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 다시 해 주세요.”
“알았어.”


짐이 소렉을 달래주려 어눌한 입을 뗐다. 그리고 그때의 임무 기억을 떠올리려 노력했다.


“거기에 전송이 됐는데 그때...”
“짐.”
“‘어? 아, 맞다.’ 그랬더니 그 사람들이... 스팍!”
“그 사람들이 스팍 중령님의 이름을 불렀어요?”


짐이 두개골 안이 욱신거리는 것을 무시하며 무거운 머리를 흔들었다. 짐이 안간힘을 쓰며 팔을 들어 열린 문가에 과학부를 상징하는 푸른 옷을 입고 선 큰 형체를 가리켰다.


“스팍.”


짐이 바보 같이 미소 지으며 다시 한 번 스팍을 불렀다. 자신의 벌칸인이 도착했으니 이제는 잠이 들어도 된다.

흐릿한 형체가 방 안으로 들어서는 걸 본 소렉이 벌떡 일어섰지만 스팍은 어린 벌칸인은 완전히 무시하고 짐에게 몸을 기울였다.

여전히 팔을 들고 있던 짐이 스팍이 다가오자 익숙한 옷깃을 잡았다.


스팍.”


짐이 한숨을 내뱉고 완전히 눈을 감았다.

정신을 잃기 전 짐이 마지막으로 들은 건 작게 중얼거리는 목소리였다.


“네, 함장님.”


- - -

짐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스팍을 보자마자 안심하는 이 장면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짐이 기절하는데도 당황하지 않고 '네, 함장님'이라고 대답하는 스팍도 든든했고.




2.

“소렉을 입양할까 해.”


제 말에 이어지는 긴 침묵에도 짐은 스팍의 얼굴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스팍의 반응은 감지하기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짐은 자신이 스팍의 반응을 알아차리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이런 상황에서는 아주 쓸모가 있었다.

그래서 짐은 스팍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계속 기다렸다.

스팍은 긴장으로 굳어지지 않았다. 눈썹을 치켜 올리지도 않았다. 생각에 잠겨 짐의 눈동자를 피하는 일도 없었다.

너무 반응이 없어서 짐은 자신이 불쌍한 스팍을 너무 놀라게 했나 겁이 날 정도였다. 그러다 슬몃 움찔거리는 입꼬리가 눈에 들어왔다.

스팍은 즐거워하고 있었다.


알았어?”


짐이 씩씩거렸다. 스팍의 입이 대답이라도 하듯 조금 더 올라갔고 그거면 짐에겐 충분했다.


“나도 불과 30분 전에 결정한 일을 너는 알았다고?”
“함장님이 마음 쓰이는 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고 있는데다 함장님께서 소렉을 얼마나 아끼는지 아는 게 어렵지 않은 만큼 93.6퍼센트의 확률로 그런 결정을 내리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팍의 대답은 이처럼 시원시원했다. 짐은 여전히 입을 다물지 못했다.


“4.7시간 전에 이런 결론을 내리고 나니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게 도움을 요청하실 거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벌칸 시민권자이고 또 함장님의 일등 항해사이기도 하니까요.”


스팍이 한 걸음 다가서며 제 침대 위에 널린 전자패드들을 가리켰다.


“그래서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 - -

수상해, 수상해. 이 벌칸 수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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