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팍/커크 영픽 추천] So Here We Are

So Here We Are by LieutinantLiv
41257 words

아카데미 AU. 스팍은 어머니의 한 마디에 저와 커크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친구에서 연인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두 사람 이야기.

나는 사건이 빵빵 터지는 소설보다 내면 묘사가 많은 소설이 취향인 모양이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원래도 둘이 사귀는 줄 알았던 사람이 많을 만큼 친한 친구가 자연스레 연인이 되는 소설인데 재밌게 잘 읽은 걸 보면;; 심지어 둘이 연인이 되어서 흔들림도 없다. 둘만의 세계임.
아직도 여독이 풀리지 않은 관계로 좀 피곤해서인지 읽으면서 감정적으로 크게 소모되지 않는 내용이라 좋았능가봉가.

아버님께,

두 분의 빠른 회신에 감사드립니다.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지구 대사로서 두 분이 바쁘신 줄은 압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회신한 내용에 비추어 몇 가지 짚고 넘어가려 합니다.

첫 번째로, 아버지께서 분명히 지적하신 것처럼 스타플릿 사관학교에 입대하고 인간과 연애 관계를 맺은 것은 제 선택이며 온전히 제 책임입니다. 저는 이러한 제 선택을 후회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두 번째로, 저는 벌칸인으로서 물려받은 유산을 잊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지도로 수락의 가르침 아래 살아온 제 가정교육에 대해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또한 거부한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가 저를 무척이나 걱정하고 계심을 알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를 실망시킨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벌칸인과 인간의 혼혈로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벌칸 전통을 따르기 위해 노력했음을 생각해 보면, 아버지께서 왜 그렇게 실망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기에 제가 전에 보낸 이메일에 더 분명히 밝혔어야 했던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인간과 교제한다는 사실은 제 절반을 구성하는 벌칸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흐리지 않습니다. 그 가정이 틀렸음은 다름 아닌 아버지께서 누구보다 더 잘 아실 것입니다. 이미 알고 계실 이 사실이 아버지가 느끼실 실망을 달래기에 충분할 것임에도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더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제임스 타이베리우스 커크와 만나 친구로 지낸지 올해로 삼 년이 되었습니다. 그는 제가 아는 누구와도 다른 특별한 사람입니다. 이 기간 동안 저희는 제가 존재하리라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챙겼습니다. 저희는 서로를 절대적으로 신뢰합니다. 저희는 서로를 위해 모든지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는 제 트하일라입니다. 그 역시 저를 사랑한다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를 믿습니다.

아버지가 감정에 대해 가진 지식을 과소평가하여 그런 감정에 대해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요. 아버지께서도 어머니를 향해 제가 말씀 드린 것과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계심을 몇 번 알아차린 적이 있습니다. 그 사실에 추호의 의심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와 짐이 함께하는 이 교제가 진실하다는 점 외에 더 설명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가벼운 관계가 아닙니다. 저희는 서로에게 헌신합니다. 따라서 저희가 나눈 유대를 끊으려 하시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저는 그에게 속한 자입니다.

장수와 번영을.

아버지의 아들 스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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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놈 키워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할 사렉. 스팍, 이 단호한 녀석.
(원문에는 편지 중간 중간에 지문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