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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팍/커크 영픽 추천] Hi, you were my husband in another life, professor 본문

SPOCK/KIRK 영픽 추천/장편 (Words: 30,000~)

[스팍/커크 영픽 추천] Hi, you were my husband in another life, professor

Neble 2014. 4. 21. 13:45

Hi, you were my husband in another life, professor by littlebirdtold
48937 words

딴 세계에서 스팍과 커크가 부부로 살아가는 걸 보고 온 18세의 짐 커크. 자신의 세계에도 스팍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신기해하며 해킹으로 알아낸 스팍 '교관'의 개인 연락처로 "엄, 당신은 절 모르겠지만 엄, 다른 세계에서는 저랑 당신이 부부더라구요" 뭐 이런 메일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이 교관이 해킹 + 교관과 생도의 연애가 엄격히 금지됨에도 그러한 의도로 커크가 자신을 스토킹했다며 고발을 했지 뭔가. '뭐임마? 내가 너를.. 아오 빡쳐. 너 나한테 반하기만 해, 내가 같은 죄로 너를 고발해주가써.' 라며 분기탱천한 커크. 그런데...

 '작가를 보라고!!!' 말고 특별히 추천할 말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일단 나의 내용 요약은 믿을 게 못 된다) 영픽 읽는 분 중에 저 분 모르는 분이 계실까 과연. 솔직히 제목이나 요약글은 딱히 매력적이지가 않은데 막상 읽어보니 섹시하지 못한 제목이 정말 아쉬울 지경. 제목만 거창한 글보다야 제목이 후져도 내용이 쫀쫀한 글이 훨씬 좋다만. 씬 자체의 묘사가 엄청나다기보다는 성적 긴장감이 상당해서 야한 글이다. 특히 벌칸이라는 종족이 차암, 야하게 나온다. 진 로든베리의 기본 설정에 딱히 덧붙인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참으로 신비롭지. 끝이 좀 흐지부지 한 것 같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은 있다. 역시 네임드는 평균 이상은 가는 듯.

스팍이 좀 쉬발노무시키로 보일 수 있음. 트프링이 짜증날 수 있음. 앞에 챕터 2개만 넘기면 찌릿찌릿. 본마미가 무척 많이 나와서 좋음. 본마미 팬이라면 필독.



1.
"전 규칙 어긴 게 없는데요, 중령님. 저는 그냥 중령님을 본 거예요. 그게 무슨 잘못인가요?" 짐이 스팍의 눈을 바라보며 천진하게 말했다.

스팍은 멍하니 짐을 바라보았다. 한참 뒤 스팍이 말했다.
"생도가 뭘 하려고 하든 헛된 짓이야. 생도가 내 학생이 아니어도 난 생도에게 아무 관심도 없을 테니까."

짐이 책상에 손을 얹고 스팍을 위협하듯 앞으로 상체를 숙였다.

"정말요? 헛소리 하시네요, 교수님. 제가 교수님을 곤란케 한 게 아니면 그냥 무시하셨으면 되잖아요. 그런데 안 그러셨죠. 그럴 수 없으니까요."

둘 사이가 가까웠기 때문에 짐은 스팍의 눈이 검은색이 아니라 짙은 갈색인 걸 알 수 있었다. 짐은 그 눈은 무표정한 얼굴과 달리 언제나 이상하리만치 감정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네의 논리는 잘못됐어. 자네의 결론은 사실보다 추측에 기반하고 있지, 커크 생도."

짐이 천천히 스팍을 향해 미소지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교수님? 사실을 이야기 해 볼까요? 교수님이 참 좋아하는 우후라 생도는 교수님께 부적절한... 연심을 가지고 있죠. 우후라는 언제나 교수님만 봐요." 우후라의 마음은 진심이고. 나랑 다르게 말이지. "왜 우후라를 고발하지 않으시죠, 중령님? 왜 저더러 수업 후에 남으라고 하신 거죠? 우후라더러 남으라 하셨어야죠."

스팍이 짐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우후라 생도는 매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고 그런 부적절한-"
"왜 이러세요. 벌칸인의 머리 두고 뭐 하세요, 교수님. 우후라가 수업시간에 교수님을 얼마나 많이 보죠?"

스팍은 가볍게 입술을 다물었다. 몇 초 뒤 스팍이 대답했다. "수업시간의 96.7퍼센트군."
"대단하네요. 그럼 저는요?"

한동안 스팍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94.6812 퍼센트로군."

짐이 웃으며 몸을 기울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왜 제가 여기 있는 거죠?"
"내게서 떨어지게, 커크"

"제가 말해 볼까요, 교수님?" 짐은 스팍의 말을 무시했다. "절 의식하시니까요. 저 안쪽에서 절 원하시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교수님을 보는 건 신경 쓰이시는 거죠. 우후라가 볼 땐 안 그러시면서."

스팍의 무표정한 얼굴은 변함이 없었다.

"자네의 논리는 틀렸을 뿐 아니라 자네의 결론은 그 사실로도 보완되지 않네, 생도. 자네는 지금 내가... 학생에게 부적절하게 끌린다고 말하는 것 같군. 그건 불가능해. 나는 자네를 잘 모르네." 그리고 내가 아는 넌 내 마음에 들지 않아. 스팍은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둘 사이에 그런 말이 떠돌고 있었다.

짐은 즐겁고, 그리고 기쁘게 웃었다.

"그럼요. 저는 게으르고,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인 애새끼죠. 하지만 저를 꼭 좋아하거나 알아야만 원하게 되는 건 아니죠, 교수님."

스팍이 짐에게 차가운 시선을 던졌다.

"자네는 날 인간과 착각하는 모양이군, 생도. 벌칸은 논리적이며 우리 행동이 그런 비 논리적인 영향으로-"
"지랄하지 마요. 느끼시잖아요. 생물학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는 걸 바꿀 순 없죠."

스팍의 어깨가 긴장으로 굳어졌다.

"자네가 지금 인간인 나의 어머니에 대해 말하는 거라면-"
"무슨 말씀을. 전 교수님의 벌칸성에 대해 말하는 겁니다."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겠군, 생도."
"아실걸요."

짐이 스팍을 바라보았다.

"당신네 벌칸은 아무 것도 안 느끼는 것처럼 사람들을 속이고 다니는데, 그건 거짓말이죠. 사실 전 당신들이 그런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겁낸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논리에 매달리는 거죠. 무서워하고 있어."
"커크 생도, 자네의 발언은 틀렸네.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말하기에 앞서 벌칸 문화에 대해 조사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군."
"이미 했어요. 당신 할아버지 스콘이 친절하게도 우리 비논리적인 인간을 위해 번역한 수락의 가르침도 읽었습니다. 근데 그거 알아요? 당신 할아버지가 한 번역은 그저 막연해서 각성기에 벌칸이 감정을 완전히 없애버려서 논리적이고 평화로운 종족이 되었다고 인간들이 오해하기에 충분하죠. 그런데 아니잖아요? 사실 당신네 벌칸들은 넘쳐나는 감정을 억누르는 법을 배웠을 뿐이에요. 사실 말이죠, 통제하지 못한다면 벌칸이 가진 감정이란 건 이천년 전과 다를 바 없이 폭력적이고 파괴적이죠. 벌칸은 우리 인간이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이라고 경멸하는데 사실 난 당신네들이 우리를 부러워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감정을 통제할 필요가 없으니까. 우리는 당신네들처럼 위험하지도 폭력적이지도 않으니까."

짐은 스팍과 눈을 맞췄다.

"교수님은 너무 많이 느끼죠. 교수님은 너무 많이 원해요. 왜 날 퇴학시키려는 지 알아요, 스팍. 내가 무서우니까. 내가 당신 안의 비논리적이고 원초적인 감각을 깨울까봐 무서워서-"

"말도 안 되는 소리."

스팍이 벌떡 일어섰다.

"퇴실해도 좋네, 생도."




2.
스팍의 손가락이 커크의 멜드 포인트로 움직였다.

"와오 씨발."

둘은 동작을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맥코이 생도를 바라보았다. 맥코이가 둘을 바라보았다.

"미친거 아냐? 여기 공공 체육관이라고! 누가 보면 어쩔라고!"

크게 숨을 들이쉬고 스팍이 커크 위에서 내려와 뻣뻣하게 섰다.

맥코이가 친구를 향해 삿대질을 했다.

"내가 너 혼자 둔 게 십 분인데 그 사이에 그 밑에 깔려있냐? 너 스타플릿 쫓겨나고 싶어?"
"본즈-"

커크가 갈라진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끄러, 본즈라고 부르지 마! 너 바보 천치냐, 짐?"

맥코이가 스팍을 음험하게 노려보았다.

"그리고 당신! 별 달고 싶습니까, 중령님? 짐은 미성년자고 당신은 성인이예요, 씨발! 벌칸은 자기 통제 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스팍은 입을 굳게 다물고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떴다. 스팍은 커크 생도를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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