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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팍/커크 영픽 추천] Trying Again 본문

SPOCK/KIRK 영픽 추천/장편 (Words: 30,000~)

[스팍/커크 영픽 추천] Trying Again

Neble 2014. 8. 12. 01:52

Trying Again by IvanW
30900 words

우연한 본딩이 된 상태에서 본딩의 책임을 모두 커크에게 돌리고 매몰차게 돌아선 스팍. 스팍은 본딩을 끊어버리겠다고 신벌칸으로 간 뒤 우후라와 결혼하고 남겨진 커크 역시 캐롤과 결혼하여 둘 사이에 David이라는 아들도 낳는다. 사랑이 바탕이 된 결혼이 아닌지라 커크는 곧 이혼하게 되었고 스팍 역시 우후라와 이혼을 한다. 장기 탐사를 앞두고 공석이 된 부함장의 자리에 새 선원을 신청했지만 스팍이 나타나 자신이 그 부함장의 자리를 맡을 것이며 본딩은 끊을 수 없었고, 또한 자신에게 폰파가 다가오고 있으니 커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마누엘 푸익의 '거미 여인의 키스'만큼이나 대사만 계속 나오는 소설이라 이게 뭐야, 했는데 (대사만 많은 거 별로 안 좋아한다) 커크 시점으로 진행되는 소설이라 그런지 대사가 찰져서 푹 빠져 읽었다. 스팍 때문에 커크가 환장할 때 같이 환장하면서 ㅋㅋㅋㅋㅋ 덕분에 3만자나 되는 길이 치고는 빠르게 읽었다. 자살 시도하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순식간에 지나가서 크게 괴롭지는 않다.

사실 본딩이니 폰파니하는 자극적인 소재가 나오긴 하지만, 한 번 헤어진 사람과 다시 사귀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이야기. 제목도 Trying Again 아닌가.



1.
“제 시기가 얼마나 가까운지 말씀드리는 걸 잊은 것 같습니다.”
“네 시간? 환장하겠네. 너 지금 이미 폰파에 접어들었다고 말하는 거냐?”

스팍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시작 단계입니다. 얼마나 지나야 완전한 폰파에 접어들지는 모릅니다. 저는 이런 상황은 겪어본 적이 없을뿐더러 인간 혼혈이기 때문에 더 알 수 없습니다.”

나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러니까 네가 엔터프라이즈호에 돌아온 이유가 그거냐? 날 남창으로 쓰시겠다?”

스팍이 눈을 크게 떴다.

“함장님―”
“믿을 수가 없다. 너는 예나 지금이나 나를 원하는 게 아니야. 그냥 그 빌어먹을 유대가 다 말아먹어서 짝짓기를 해야만 하는 거지. 나는 운 좋은 병신이고. 시발, 스팍, 날 유대 맺은 남창으로 쓸 거라면 적어도 짐이라고 불러라.”

스팍은 창백하게 질렸다.

“그게 아닙니다.”
“좆까. 그게 아니긴. 네가 한때 생각했던 것처럼 내가 그렇게 이기적인 새끼였으면 널 그냥 죽게 뒀을 거야. 근데 너는 몰라도 나는 아니거든. 우리 둘 다 잘 알지. 시발, 이러는 네가 진짜 싫다.”





2.
“제임스, 자네 머릿속에 있는 고통을 어느 정도는 치유할 수는 있네. 간단한 일이지. 하지만 자네들의 유대는 치유사가 고칠 수 있는 게 아니야.”
“설명해 주십시오.”

트파우의 말에 스팍이 조용히 요청했다.

“자네들의 유대는 자네들 서로가 가진 문제로 망가지고 치유할 수 없는 걸세. 제임스 자네는 스팍을 믿지 않아. 스팍이 가진 사랑과 헌신을 믿지 않지. 자네는 스팍이 사랑해서 자네를 찾는 게 아니라 유대 때문에 자네와 있으려 한다고 생각하네. 스팍이 유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서라고 말이야. 만약 스팍에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자네를 택할 리 없다고 생각하네.”

트파우는 스팍을 바라보았다.

“자네도 제임스를 믿지 않아. 자네는 제임스가 바람을 피울 거라고 생각해. 제임스는 난잡하고 자네로만 만족할 수 없다고, 항상 다른 대상을 찾는다고. 여자와 있으려 하고, 추파나 던지고, 수수께끼 같으며 다른 사람도 항상 제임스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자네는 제임스가 그 유혹에 빠져서 온전히 자네 것이 되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네. 자네는 제임스가 자네를 바꿔 온전한 벌칸인이 되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하네. 자네를 조종하려고 감정을 이용한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자네는 제임스와 유대 맺은 걸 받아들이지 못했네.”

마음이 아파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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