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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CK/KIRK 영픽 추천/장편 (Words: 30,000~)

[스팍/커크 영픽 추천] All My Love Will Remain

Neble 2016. 7. 29. 22:13

All My Love Will Remain by KRYSTALM

71750 words 


스팍과 커크가 스타플릿에 교수와 생도로 있던 시절 3년 사귀다가 헤어지고는 6년 만에 함장과 부함장으로 만나서 삐걱삐걱하면서도 서로에게 돌아가는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클리셰 모음집이다-!! 추천글 쓰려고 보니 길이가... 챕터당 길이가 좀 길다 했더니;;; 그치만 클리셰 성애자들은 긴 줄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이야기. 크흐흐. (물론 둘이 삐걱댈 때 좀 짜증날 수 있음)

 

1.

돌아서 막 문을 열려던 짐은 그의 어깨를 잡는 스팍의 손을 느끼자마자 문짝에 등을 세게 부딪치고 말았다. 아파서 신음하는 짐의 안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짐이 스팍을 노려보자 스팍도 짐을 노려보았다.

 

어린애 같은 행동이야, .”

 

짐이 무심하게 킬킬댔다.

 

아니, 애인이 자기랑 스킨십하기 싫다는 말을 들은 사람이 보일 법한 행동이거든!”

 

대답하며 짐은 자신의 어깨 위에 놓인 스팍의 손을 쳐냈다.

 

보내줄 테니까 가서 일해, 스팍! 보내주면 내 감정 같은 사소한 일은 신경 안 써도 될 거 아냐!”

 

하지만 짐은 떠날 수가 없었다. 스팍은 그저 짐의 얼굴 옆에 양 손을 짚고 코앞까지 다가왔다. 짐은 스팍의 눈을 통해 그가 불쾌해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게 아닌 건 알잖아.”

 

스팍은 최대한 다정한 말투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짐은 그저 고개를 저었다. 짐은 스팍을 밀어내기 위해 두 손으로 스팍의 가슴을 밀어냈다.

 

가고 싶어, 스팍. 보내 줘.”

 

아무 소리도 내지 않던 스팍은 짐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입을 맞춰왔다. 허가 찔린 짐이 입을 벌리자 스팍은 벌어진 입술 새로 혀를 들이밀었다. 짐은 상황에 몸을 맞기며 눈을 감고 스팍의 셔츠를 말아 쥐었다. 입술이 떨어지자 짐이 숨을 들이쉬었지만 스팍은 멈추지 않았다.

 

스팍은 짐의 다리 사이에 제 다리를 넣고 비비기 시작했다. 짐이 스팍을 밀어내야 할지, 끌어안아야 할지 망설이며 스팍의 어깨를 잡았다. 스팍이 짐을 만진 건 오랜만이었지만 거칠 게 분명한 행위는 시커먼 무언가를 품고 있었다. 좋은 의미로 거친 행위가 아니라 시커먼 무언가를 담은 그 행위가 끝나면 짐의 내면은 텅 비고 말 터였다.

, 스팍. 그만.”

 

짐은 제 턱부터 목을 타고 깨무는 스팍의 입술에 신음했다.

 

싫어.”

 

스팍이 대답하고 짐의 귓불을 깨물자 짐의 무릎이 휘청거렸다. 짐은 정신이 날아가는 감각과 함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도 전에 이 상황을 끝내버리기로 결심했다.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게다가 지금은 그저 스팍과 함께 있는 감각을, 제 위에 스팍이 올라타 있는 것을, 제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을, 아니 스팍의 존재 그 자체를 느끼고 싶었다.

짐이 스팍의 셔츠를 잡고 위로 잡아 올리자 스팍이 바로 한 걸음 물러섰다. 짐은 갑자기 멀어지는 감각에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을 뻔 했다.

 

, 왜 그래?”

 

스팍이 짐의 허리를 잡고 바닥에서 강제로 들어 올렸고, 짐은 본능적으로 넘어가지 않기 위해 스팍의 허리에 다리를 감았다.

 

스팍이 이번엔 멍이 들 것 같은 기세로 입을 맞춰왔고 그대로 침실로 향하는 통에 짐이 스팍의 어깨를 꼭 쥐었다.

짐의 사고는 점점 멈춰갔고 그저 기쁨과 고통만이 남아 있었다. 스팍이 짐의 옷을 거칠게 벗기고 짐의 구석구석을 사납게 만지며 흔적을 남겼다. 짐이 스팍의 볼을 쓰다듬으려는데 스팍이 짐의 손목을 그러쥐고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움직이지 마.”

 

스팍의 명령에 짐은 떨리는 호흡을 삼켰다.

그 이후로 두 사람 사이에는 말이 없었고 스팍의 손길에 그저 신음과 울음소리만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성행위를 하고 있었다. 부드러운 감정 따위는 없는 그저 거칠기만 한 성행위는 짐이 늘 싫어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짐은 아무래도 좋았다. 짐은 스팍을 너무나도 원했고 결국 쾌감의 끈이 끊어졌을 때, 짐은 울부짖으며 스팍의 등에 손톱을 박았다.

 

너무나도 큰 정신적 고통에 짐은 사고를 멈추고 의식을 잃었다.

 


 


2. 

함장님, 저는 스팍 중령입니다. 본 함선의 일등 항해사이며 연구 장교이기도 합니다.”

 

겨우 스팍과 눈을 마주할 수 있었던 짐은 숨이 제 목구멍에서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6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 마침내 다시 만난 사람이었다. 스팍의 모습을 살펴본 짐은 제 앞에 선 스팍이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했다. 고개를 끄덕이던 짐의 심장이 어쩐지 따끔거렸다. 웃으려고 했지만 어색해지고 말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인 척 하자는 거네, 안 그래?

 

제 휘하 선원으로 일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면 상관없었다. 짐도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짐은 스팍을 돌아보게 만드는 여러 소리들을 무시했다.

 


 


3. 

짐이 체스판에 놓인 나이트를 쓰러뜨리려던 순간 누군가 짐 앞에 와서 섰다. 고개를 들어 올려본 짐은 스팍을 보고 몸을 굳혔다. 스팍은 체스판을 보다가 짐을 돌아보았다. 스팍의 눈에 호기심이 이는 게 보였다.

 

안녕.”

 

짐이 자세를 바로하며 겨우 입을 열었다. 스팍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하십니까, 함장님.”

 

짐은 그렇게 딱딱한 호칭으로 불리는 게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앞으로 몇 년은 이곳이 짐의 집이나 다름없었다. 짐은 스팍에게 예전처럼 짐이라고 부르라고 하고 싶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 그어진 희미한 선을 넘는 느낌에 차마 그 말을 할 수 없었다.

 

앉아도 돼.”

 

한참 만에 짐이 꺼낸 말이었다.

 

(중략)

 

어떤 벌칸인이 토를 다냐, 나 참.”

 

짐이 투덜거렸다. 스팍은 그저 즐거운 듯 가볍게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한 번 더 하자.”

좋습니다.”

 

스팍의 대답과 함께 두 사람이 두 번째 체스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짐이 이겼고 짐은 팔짱을 끼며 씩 웃었다. 스팍은 가만히 체스판을 보다가 짐을 돌아보았다.

 

내가 이긴댔잖아.”

 

짐의 수를 되짚어보던 스팍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행마군요.”

, 졌으면 그냥 졌다고 해, 스팍.”

 

짐이 장난스레 웃었다.

 

이럴 땐 다음엔 제가 이길 겁니다라고 해야겠죠.”

 

스팍이 무미건조하게 대답했다. 짐은 제 마음속 한구석이 더 가벼워지는 것 같은 감각에 크게 웃고 말았다. 그리우면서도 어쩐지 이제야 제대로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 엔터프라이즈호에서 일한 뒤로 스팍이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지만 지금 스팍은 6년 전 짐이 사랑에 빠졌던 그때 그 사람이었다.

 

여전히 토를 단다니까.”

 

짐은 웃음을 멈추고 투덜거렸다.

 

토는 달지 않아, .”

 

스팍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차리자마자 어색한 침묵이 두 사람을 감쌌다. 짐이 커다랗게 뜬 눈으로 스팍을 바라보았다. 스팍도 자신이 한 말에 긴장한 모양새였다. 스팍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짐도 따라 일어섰다.

 

저는 이만 가는 게 좋겠습니다, 함장님.”

 

스팍이 자리를 뜨기 전에 짐이 손을 뻗어 스팍의 손목을 잡았다.

 

스팍.”

 

희망이 있는 거 맞지? 어쩌면 두 사람 사이에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저 바라만 보는 스팍의 눈동자에 회한이 담긴 걸 보고 짐은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 까만 눈동자에 얼마나 많은 감정이 일렁이는지 보게 된 짐은 충격을 받았다.

 

지금 관계 이상으로 나아가는 건 현명하지 않은 생각 같습니다, 함장님. 그게 최선이겠지요, 아닙니까?”

 

짐은 마주보던 시선을 피했다. 가벼웠던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아파왔다. 짐은 스팍을 잡은 손을 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맞아, 그래.”

 

그 말에 스팍이 잠시 짐을 바라보았다. 짐은 스팍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스팍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함장님.”

 

그게 다였다.

 

잘 자, 스팍.”


- - -

헉헉. 비욘드 개봉이 다가온다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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