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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팍/커크 영픽 추천] And Then I Let It Go 본문

SPOCK/KIRK 영픽 추천/중편 (Words: 10,000~30,000)

[스팍/커크 영픽 추천] And Then I Let It Go

Neble 2016. 9. 15. 06:06

And Then I Let It Go by kianspo
10632 words


비욘드 이후, 엔터프라이즈호가 재건조 되는 동안 엔터프라이즈호의 선원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그리고 스팍은 아예 잠적해 버렸다. 여전히 우울에 잠겨 있던 짐은 "나는 스팍이 떠나는 걸 못 막아도 함장님은 막을 수 있어요."라는 우후라의 말에 용기백배해서 스팍을 잡으러 가는데... (응?)


비욘드 보기 전에 읽고 좋아서 몸부림 쳤는데, 비욘드 보고 나니 더더욱 소중해진 소설이다 ㅠㅠㅠㅠ 그래, 이런 해석이 있어야 스팍커크러도 힘이 나지 ㅠㅠㅠㅠ
비욘드 이후를 배경으로 한 소설 중에 (현재까지는) 가장 마음에 드는 소설이다. STID 이후엔 스팍커크 소설이 풍년이었는데 비욘드 이후엔...ㅠㅠ
사실 이 작가님은 링크 똑바로 달고 작가님께 옮긴다고 말만 하면 얼마든지 옮겨도 된다고 Blanket Permission을 내 주신 감사한 분인데 읽긴 읽어도 옮길 엄두가 안 난다. 손댔다간 골치 깨나 아프겠다는 느낌이 퐉 오는 문장들이 그득그득하니 일단은 추천부터;;; 근데 골치 좀 썩을까 고민될 정도로 마음에 든다.

 




짐이 몸을 돌려 스팍을 마주했다.

 

그럼 넌, 스팍? 너도 여기서 널 추스르기라도 하는 거야?”

 

스팍이 짐에게서 조금 멀어졌다. 아주 미세하지만 아니라고는 할 수 없는 움직임이었다.

 

어쩌면요. 솔직히 요크타운을 떠날 당시에는 떠나야 할 이유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제게 주어진 선택지를 그저, 선택했을 뿐이죠.”

우후라한테도 말 안 했잖아.”

 

그 말에 스팍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 질책하는 말처럼 들렸으리라 생각했다. 진정하자.

 

니요타에게는 지금도 충분히 감정적인 혼란을 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당분간 니요타의 곁을 떠나 있는 게 논리적이라고 생각했고요. 저 때문에 니요타가 아파하는 모습이 제게도 보기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에 대해서는 짐도 할 말이 많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나는?”

 

스팍은 잠잠했다. 스팍은 분명한 발음으로 신중하게 물었다.

 

함장님이요?”

나한텐 왜 말 안 했는데? 솔직히, 요크타운은 집어치우자. 왜 나한테 스타플릿을 떠날 거란 말을 안 한 건데?”

 

돌아보는 스팍의 얼굴에서 배신감이 묻어났다.

 

그걸 저한테 묻겠다고요? 당신이 그걸 저한테 묻겠다고요?”

무슨 말이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신만은 제가 떠나 온 이유를 아시리라 믿고 친절하게언급을 하지 않으실 줄 알았습니다.”

 

스팍이 선로에서 물러나 짐을 마주보고 똑바로 섰다.

 

정말 제가 떠난 이유를 모르십니까, ? 진정 진심으로 제가 돌로 만들어진 줄 알고 계시는 겁니까?”

 

짐은 충격으로 스팍을 바라보며 숨 쉬는 방법을 떠올리려 애썼다. 숨을 쉬어야 한다는 사실도 잊을 지경이었다.

 

무슨 뜻인지 밝혀, 장교. 무슨 뜻인지 똑바로 말해, 지금 당장.”

어째서입니까?”

 

놀랍게도 스팍은 시선을 피하며 고통이 거의 드러나지 않을 만큼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로 제 어려움을 짐작하지 못하신 거라면 아마

 

짐이 다가가 멍이 들 정도로 강한 힘으로 스팍의 팔을 움켜잡았다.

 

스팍. 말해, 당장. 지금 당장.”

 

스팍이 짐과 눈을 지긋이 맞췄다. 짐은 산소가 사라지기라도 한 듯 목이 메어왔다. 머리가 멍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깊은 물에 잠겨 죽어가는 기분이었다. 짐을 구해줄 수 있는 건 스팍 뿐이었다.

 

중력조차 잡아두지 못한 짐을 잡아둘 수 있는 건 언제나 스팍 뿐이었다.

 

잘못된 선택이었어요. 이곳에 오시지 말았어야 합니다. . 가세요.”

 

스팍은 정신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마지막 보루라도 되듯 짐에게 잡히지 않은 손으로 선로를 붙잡으며 중얼거렸다.

 

그래, 이미 와버렸지만.”

 

짐은 자신이 스팍을 벽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짐은 다른 한 손으로 스팍이 입은 헐렁한 윗도리의 가벼운 천을 들어 올린 뒤 새로 생긴 상처 모양을 손가락으로 더듬다가 손바닥으로 상처 한가운데를 감쌌다. 스팍은 전기 충격이라도 받은 듯 움찔하면서도 짐을 밀어내지 않았다.

 

짐은 충격으로 숨을 토해냈다.

 

내가 네 뜻을 오해한 거라면 너는 절대, 절대 이런 걸 허락하지 않겠지.”

 

스팍이 내는 소리는 무력하고 불안한 웃음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스팍은 언제나처럼 딱 부러지지 않고 흔들리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당신은 평생 제 뜻을 오해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 그러길 바랐죠. 그러길

 

짐이 스팍을 놓아주자마자 두 사람의 입술이 발작처럼 사납게 부딪혔다.

 

짐은 수년 간 우후라 곁에 있는 스팍을 보며 스팍이 조심스럽고 부끄러움이 많을 거라고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스팍은 인간을 능가하는 힘으로 목덜미에 손가락을 박아 넣기라도 할 듯 짐을 붙잡았고, 두 사람은 서로 맛보고 느끼고 알려는 열망에 취해 부끄러움도 없이 거칠게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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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쥐~ 건장한 남정네 둘이 오래 참았는데 이래야 맞지. 크하하하. 아이고 좋다~ 암암, 스팍이 힘이 장사지.



Stunned, Jim can do nothing but stare at him and try to remember how to breathe. Remember to breathe.

짐은 충격으로 스팍을 바라보며 숨 쉬는 방법을 떠올리려 애썼다. 숨을 쉬어야 한다는 사실도 잊을 지경이었다.


아마도 중딩 때 remember to v와 remember -ing의 의미를 구분하는 걸 배운 것 같은데, 막상 이걸 옮기려니 어이쿠야, 쉽지 않네.

심지어 강조를 해 놨으니 허허허. 또 어떻게 옮길 수 있을까.




동생 녀석이 허리가 아프다고 파스를 붙여 달라기에 허리를 손바닥으로 짚으며 여기냐? 여기냐? 했더니 나더러 야한 거 보고 있었냐며 왜 이렇게 손이 뜨겁냐는데 아니거든!

야한 장면은 아직 읽지도 않았구만, 억울하게 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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