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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CK/KIRK 영픽 추천/단편 (Words: ~10,000)

[스팍/커크 영픽 추천] Ardor

Neble 2017. 3. 3. 03:53

Ardor by ThereBeWhalesHere
4727 words


벌칸인들이 소울 메이트를 만나면 페로몬으로 즉시 안다는 설정.

크~ 내 블로그에 자주 안 올라오는 십구금. 하지만 이것은 내 취향의 십구금이다.

 

대사의 아들이자 스타플릿의 장교로서 스팍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 왔다. 34년을 살아오며 만난 사람의 숫자는 헤아릴 수도 없었다. 벌칸인들은 적합한 반려를 만나면 화학적 연결, 그러니까 적합성을 나타내는 페로몬을 통한 즉각적인 끌림을 통해 알 수 있다고들 했다. 하지만 스팍은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 봤으면서도 그런 이끌림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물론 그는 자신의 독특한 유전 형질 때문에 그럴 일이 없다는 결론을 진작 내린 터였다.

 

그것은 또한 스팍이 폰파를 맞이할 일은 거의 없다는 소리였고, 스팍은 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스팍은 사람들과 지내는 것을 힘들어했고 연애 감정이나 우정 같은 변덕스러운 상황보다는 자신의 연구를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더 좋았다. 따라서 이 우주에 스팍에게 맞는 배우자가 없는 것은 정말이지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다. 그럼에도 가끔은 사랑의 가능성에서조차도 벗어난 자라는 지독한 외로움에 숨이 막힐 때도 있었다. 하지만 스팍은 벌칸인이었고 그런 감정에 휘둘리는 일은 절대 없었다.

 

제임스 T. 커크가 엔터프라이즈호의 함장이 되기 전까지는.

 

 

(중략)


짐이 스팍에게 손을 저었다.

 

오늘 밤엔 유난히 몸을 안 사리네.”

 

짐이 몸을 일으키고는 웃으며 숨을 골랐다. 쇄골을 타고 반짝이는 땀방울에 스팍은 핥고 싶은 욕망을 억눌렀다.

 

생각이 많아?”

 

짐은 가끔 스팍의 머릿속이 지금처럼 절대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할 생각으로 가득할 때면 그렇게 물어왔다. 스팍은 짐이 함교에 걸어 들어온 순간부터 짐의 생각으로 가득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처음으로 함께 스파링을 한 뒤 방으로 돌아와 몸에 딱 붙는 연습용 붉은 바지-지금 짐이 입고 있는 것과 같은-를 입은 짐의 강인한 허벅지를 떠올리며, 제 옷에 묻은 짐의 땀 냄새를 맡으며 자위를 하기 전까지는 그런 경험이 없다는 말도 하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 스팍이 원하는 것은 그저 짐을 이 매트 위에 눕히고 짐의 목덜미에 얼굴을 처박고 숨을 들이마시고 피부를 흐르는 땀을 핥는 것뿐이라고도 말하고 싶었지만...

 

중요한 건 아닙니다.”

 

침묵이 너무 길었다는 걸 깨달은 스팍이 대답했다. 짐이 휴게실 한쪽 벽에 기대있던 더플 백을 가지러 가며 스팍을 흘겼다.

 

아직 두 사람이 함교에 가야할 시간은 꽤 남았지만 짐은 가방에서 꺼낸 티셔츠가 무슨 신호라도 되는 것처럼 이미 스파링을 끝낸 모양새였다.

 

스팍.”

 

짐은 한 손에 티셔츠를 들고 몸을 돌려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나한텐 솔직히 말해도 괜찮아.”

 

짐이 조금 걱정스러운 듯 다가왔고, 스팍은 긴장했다. 스팍의 자제력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을 때 짐이 가까이 오는 일은 대부분 좋은 일이 아니었다. 스팍은 짐이 스팍 자신의 불편함을 알아챈 건 아닌지 궁금했다.

 

저도 압니다, 함장님.”

 

스팍의 말은 딱딱했다.

 

함장님이 걱정해주시는 것은 정말 감사합니다만, 불필요합니다.”

 

이제 짐은 너무 가까이에 있었고 전투나 일이나... 아무튼 뭐라도 달리 집중할 게 없는 상황에서는 스팍의 시선도 함장의 반짝이는 눈동자에서 분홍빛 입술로, 달아오른 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짐이 풋, 하고 웃으며 서글픈 듯 작게 미소 지었다.

 

이런 게 벌써 몇 개월째야. 가끔씩 네가 그냥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게. 혹시 내가 뭘 잘못하는 게 있다면...”

  

- - -

이 뒤는 읽어보시옵소서. 문장이 짧은 것 같진 않은데 깔끔한 편인가 발췌 해석은 생각보다 쉽게 했다. 신기할 정도로... 뭐지.

커크의 눈 묘사를 보면 TOS 스팍/커크 픽이긴 한데, 뭐 그 외에는 거의 묘사 없어서 AOS 스팍/커크 팬도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음!! (일단 내가 문제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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