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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팍/커크 영픽 추천] Once bitten 본문

SPOCK/KIRK 영픽 추천/단편 (Words: ~10,000)

[스팍/커크 영픽 추천] Once bitten

Neble 2014. 4. 30. 01:54

Once Bitten by TDazz
9753 words

스팍과 커크는 연애 중. 인간은 육체적인 쾌락으로 섹스의 즐거움을 느끼는데 반해 벌칸은 정신적인 교감으로 섹스의 즐거움을 느끼는데서 갈등이 일어난다. 쉽게말하면 서로의 섹스 취향 때문에 싸움난 거. 이건 뭐 섹스만 하려고 하면 싸우니 스팍은 우리 헤어져를 소환하고 커크는 본마미한테 가서 연애 상담 하고 있고 본마미의 중재로 둘이 결국 행쇼한다는 그런 이야기.

스팍과 커크가 진도를 나가네마네로 싸우는 도입부가 신선했는데 막상 읽고나니 너무 평범한 내용이라 추천할까 말까 망설였다. 특별히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특이한 것도 아닌, 그냥 우리네 연애랑 별다를 거 없는 그런 느낌. 그런데 평범한 연인처럼 싸우는 스팍과 커크가 왤케 좋은지 ;ㅁ; 


1.
“잠깐. 나 이거 하기 싫어.”

스팍은 하던 걸 멈추긴 했지만 표정이 굳어지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동의하셨다고 생각했는데요.”
“생각이 바뀌었어.”

짐이 스팍의 어깨를 떠밀었다.

“일어날래.”

크게 한숨을 쉬면서 스팍이 짐의 침대에서 일어났다.

“제가 확실히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준 점에 대해 사과합니다. 그럼 이만-”
“그러지마.”

짐이 말을 끊었다.

“뭘 하지 말라는 겁니까?”

짐이 떨리는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렸다.

“나가겠다고만 해봐.”

스팍은 눈을 찌푸렸다.

“제가 있는 것도 싫다, 가는 것도 싫다. 저더러 어쩌라는 겁니까?”
“네가 있는 게 싫다고 한 적 없어. 그냥 하지 말라는 거지. 그 두 개는 다르거든.”
“답이 안 됩니다.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짐이 팔을 꼬고 벽에 등을 기댔다.

“옆에 있어. 내가 벌써 몇 번이나 말했잖아. 그냥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저도 지금 이대로는 싫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스팍이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건강한 관계에는 자연스러운 스킨십의 진도라는 게 있습니다. 이건 당연히 할 만한 일입니다. 저는 그동안 계속 참았고 앞으로도 참긴 하겠지만 당신이 하실 마음이 있는지는 알아야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도 많이 힘들기 때문에 저희가 특별한 사이인 것처럼 지내는 건 그만했으면 합니다.”
“미치겠네, 스팍. 나더러 어쩌라고!”

짐이 거칠게 몸을 일으키더니 침대에 앉아 무릎에 팔꿈치를 대고 얼굴을 양손에 파묻었다.

“이런 식으로 저희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관계라는 건 깊어지고 발전해야 끊어지지 않습니다. 정체된 상태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스팍이 몸을 굽혀 짐의 손목을 잡고 손을 떼어낸 뒤 자기 손을 짐의 얼굴로 부드럽게 가져다 댔다.

“제게는 이게 필요합니다, 짐.”

스팍은 감정이 가득 담긴 성급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짐은 눈을 감았다.

“나도 안다고. 너한테는 꼭 필요하다는 걸, 스팍.”

짐은 괴로운 듯 한숨 섞인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그는 떨면서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이리와.”

스팍은 일어나 짐 곁에 앉았다.

“우리 오늘 좀 더 가까워졌잖아. 이런 식으로는 안 될까? 나도 노력하고 있어.”
“저도 압니다. 그래서 더 힘든 겁니다. 해 보기만 하는 게 그렇게 힘들면 어떡합니까? 제가 닿기만 해도 못 견디는데요. 오히려 짐이 더 원해야 하는데. 이게 그렇게 싫다는 건 어쩌면 저희 스스로 속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팍이 손을 들어 짐이 흘리는 눈물을 닦아주려 하자 짐이 흠칫했다. 스팍이 손을 뗐다.

“미안.”

짐이 스팍의 손을 잡았다.

“정말로 네가 만져주는 거 좋아해. 널 원해, 스팍. 나도 잘 됐으면 좋겠어. 할 거라니까. 그냥 시간이 더 필요해서 그래.”

짐이 몸을 기울여 스팍의 아랫입술에 가볍게 입맞췄다.

“오늘 꼭 해야겠다고만 하지 마.”

스팍은 미동도 없었다.

“스팍, 응?”
“제가 움직이기만 해도 움찔하는 당신을 보면서 제가 상처를 안 받을 것 같습니까? 제가 때리기라도 합니까?”
“알아 나도. 네가 일부러 날 다치게 할 리가 없다는 거-”
“전혀 다칠 일 없습니다. 아픈 거 아닙니다. 해 보면 가장 좋아할만한 일이에요. 그냥 저한테 당신이 얼마나 특별한지만-”

짐이 또 다시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스팍이 말을 멈췄다.

“저는 못 견디겠습니다. 절 무서워하는 당신을 계속 볼 수가 없어요.”

스팍은 짐이 잡고 있던 자기 손을 빼냈다.

“널 무서워하는 게 아니야. 내 말 좀 들어. 널 무서워 하는 게 아니라고. 나도 원한단 말이야.”

짐이 다시 스팍의 손을 잡아 자기 얼굴로 들어올렸다.

“그냥 하라고, 응?”

짐은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었다. 스팍은 짐이 무서워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속이 미식거렸다. 스팍은 다시 손을 떼어냈다.

“당신이 원하지도 않는데 할 수는-”
“아니라고. 괜찮다고. 하란 말이-”
“안 괜찮잖습니까!”

스팍이 벌떡 일어섰다.

“하고 싶어 하는 것과.. 그냥 체념하는 건 다른 겁니다!”
“널 원해. 널 지키려면 더 한 것도 할 수 있-”
“정말 모르시겠습니까? 저는..”

이제 스팍도 떨고 있었다.

“저는 당신을 강간하는 게 아니에요, 짐. 제 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스팍은 나가려다 잠시 돌아보았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스팍, 잠깐-”
“아니오, 돌아가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스팍!”

짐이 복도까지 스팍을 따라나섰다.

“다시 올 거지?”

스팍이 멈췄다.

“네. 오늘은 아니겠지만요.”

스팍이 돌아서 짐을 바라보았다.

“사랑합니다.”

짐은 벽에 기댔다.

“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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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싸우고 나가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스팍, 나만 좋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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