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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팍/커크 영픽 번역] There is a reason (5장 모든 스타플릿 함장에겐 창의력이 필요하다.) 본문

SPOCK/KIRK 영픽 번역/There is a reason

[스팍/커크 영픽 번역] There is a reason (5장 모든 스타플릿 함장에겐 창의력이 필요하다.)

Neble 2014. 5. 15. 23:16


5장 모든 스타플릿 함장에겐 창의력이 필요하다.



“미안하게 됐군, 짐. 스팍에게 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지만 너희는 이 사건에 너무 깊게―”

“스팍에게 중요하다니요? 제독님, 저희 모두에게 다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희에겐 이 사건을 해결할 동기도 있는데 도대체 왜―”

“스튜어트 소장이 이미 수사를 담당하기로 했네, 짐. 이미 이야기 끝났어. 신경 끄도록 해.”

“그럴 순 없습니다! 제독님―”

“커크―”

파이크가 소리치다 머리가 아픈 듯 손으로 미간을 문질렀다.

“녀석아, 미안하다고. 더 이상 이야기 해 봐야 소용없어. 엔터프라이즈호에게 임무를 내리겠네.”

화가 나서 말대꾸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꾹 참았다. 긴장이 감돌았다. 굳은 표정으로 커크가 대답했다.

“네, 제독님.”

그리고 통신이 종료됐다.

커크는 끄응 하고 깊게 한숨을 쉬며 의자에 깊숙이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침묵이 흘렀다.

“미안해, 스팍.”

일등 항해사는 처음 서 있던 회의실 구석에서 움직이지 않고 입을 열었다.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얻은 게 없잖아.”

“그것도 사실입니다.”

“스튜어트 소장님께 우리가 사건을 맡을 테니 허수아비 노릇을 해 달라고 할 수도 없고.”

“당연하지요.”

“무슨 말인지 알고 대답한 거야?”

“네.”

“그래.”

이상한 일이지만 스팍의 단답형 대답이 커크를 차분하게 해 주었다. 때로 자신의 일등 항해사는 모든 일을 단순하게 만들어 준다. 커크는 의자를 돌려 스팍을 보았다. 스팍과 눈이 마주쳤다.

커크가 통신기를 집어 들었다.

“여기는 커크, 함교 응답하라.”

“우후라 응답합니다, 함장님.”

“시그마 9을 향해 항로를 잡아줘.”

“네, 함장님.”

커크는 팔을 내리고 또 한 번 깊게 숨을 쉬었다.

“이번에 받은 임무 안내를 좀 봐야겠어.”

“혼자가 싫으시다면 제 방에서 읽으셔도 됩니다.”

스팍이 제안하자 커크가 미소 지었다.

“고마워, 스팍. 그럼 그렇게 할까.”

두 사람은 함께 회의실을 떠났다.

“내가 생각해 봤거든.”

스팍의 방으로 들어가면서 커크가 말을 꺼냈다.

“엔터프라이즈호가 또 위험에 처하겠군요.”

스팍이 한 마디 했다.

“하나도 안 웃겨. 생각해 봤는데, 과학부가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건 알아. 새로운 발견이나 탐사를 돕는 일이잖아. 그런데 연구실에서 뭘 하는지는 잘 모른단 말이야.”

커크는 늘 앉던 자리에 앉아 스팍이 건네는 여분의 전자패드를 받았다.

“고마워.”

“저더러 과학부에서 하는 일을 설명해달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지.”

커크는 시그마 9에서의 임무 안내를 훑어보고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과학 전공이 아니잖아. 기계적인 이야기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 배인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아야지.”

“그렇군요.”

스팍이 의자에 기대며 커크를 바라보았다.

“함장으로서 엔터프라이즈호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평가하실 의무가 있으니까요. 기꺼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고마워. 그럼 오늘 체스 두면서 이야기 할까? 늘 두던 시간 어때?”

“체스를 두시면서 연구실에서 현재 하는 실험에 대해 들으신다면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불리하실 텐데요.”

스팍이 경고했다.

“또 질까봐 겁나서 그러지?”

“현재 35대 13으로 제가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에 두려워 할 이유가 없습니다.”

스팍이 자신의 전자패드를 긴 손가락으로 훑으며 문서를 읽어나갔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초조함을 느끼고 계시다면 저희 시합은 진짜 경쟁하기 위한 목적이 아님을 상기시켜 드리겠습니다.”

“그러시겠지. 그래도 승패에 연연하는 건 피차 마찬가지잖아?”

스팍은 반박하지 않았다. 오늘을 포함하면 지난 나흘 동안 ‘주간’ 체스 시합을 세 번이나 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아무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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