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어깨에 두 손이 닿았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어깨에. 만족을 모르는, 굶주린 입술이 목에 내려앉아 깜짝 놀랄만한 입맞춤을 했다. 깊게 숨을 내쉬면서 그는 짧게 잘린 결 좋은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미끄러뜨리고는 뒤로 고개를 젖혀 탐색하는 입술을 더 가까이 초대했다. 입술이 다가왔다.
뜨겁고, 강한 혀가 델 정도로 뜨거운 선을 그리며 턱으로 올라왔다. 상대는 뺨에 다정하게 코를 비비며 호흡했다. 그는 몸을 돌려 깊고 질척한 입맞춤을 했다. 혀를 살며시 내밀자 뜨거운 입안에서 음란하게 얽혔다.
위로부터 가까이 다가온 몸이 기분 좋을 정도로 무겁고 단단히 덮쳐왔다. 튼튼한 허벅지가 그의 허벅지를 스쳤다. 아직 부족하다는 듯 그가 몸을 활처럼 휘어 올리자 두 사람이 달아올랐다. 그는 탄탄하고 남자다운 골격에 가슴팍을 밀착했다. 깊고 자극적인 신음이 가슴에 한 줄기 불을 지폈다. 아직. 아직도 부족해.
그는 입술을 떼고 얼굴에 맞닿아있던 강인한 턱을 다짜고짜 깨물었다. 손 하나가 머리카락을 파고들어 그를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는 무릎을 오므려 제 다리 사이에 놓인 몸을 가두었다. 강한 둔부가 그를 침대 위로 밀어붙였다. 침대시트가 땀에 젖은 피부에 밀려나갔다.
“그렇게."
그가 속삭였고 그 말은 온 몸을 타고 울렸다. 입술이 아래로 움직였다. 힘 있는, 긴 손이 아래로 훑어 내려갔다. 두 손이 열렬히 흠애하는 복근은 그 손길 아래에서 조이고 떨렸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그는 엉덩이를 들어 이제 자신의 사타구니에 닿은 상대의 복부에 대고 본능적으로 문질렀다. 물론, 몸이 비벼질 때마다 풍성한 가슴 털에 얼얼한 느낌이었다. 두 손이 그의 엉덩이를 쥐고 끌어 올리자 곧… 그래 거기…
단단히 버틴 채 변치 않고 남아있는 열기를 찾아 무작정 몸을 휘어 올리면서 벌어진 허벅지를 손가락이 가볍게 타고 내려갔다. 다리 근육이 긴장했고 그는 침대 위에서 다리를 최대한 벌리며 버텼다.
후끈거리는, 습기 녹녹한 날숨이 온 몸을 감쌌다. 그는 한숨 섞인 신음을 삼키며 몸을 더 휘어 올렸다. 너무나 공허해서, 애정에 굶주려서…
기다란 손가락이 허벅지 안쪽을 위아래로 쓰다듬었다. 그가 몸을 떨었다.
“그렇게.”
“쉬, 쉬.”
깊고 낮은 목소리였다.
“제발.”
그가 속삭였고 몸 안쪽 깊은 곳에서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다. 손가락이 허벅지 안쪽 사타구니 근처 주름을 쓰다듬으며 점점 더 가까이 움직였다.
강한 엄지손가락이 고환의 부드러운 살결을 대담하게 지분거리며 쓸어 올리자, 존재 저 깊은 곳에서 깊고 강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 손가락이 계속 움직여 그의 남근을 어루만지자 기분이 좋아서 울 뻔 했다. 귀두에 닿기 전에 손가락이 다시 강하게 아래로 쓸어내렸다. 그의 것이 벌떡 일어섰다.
“제발.”
그가 다시 웅얼거렸다. 쓸어내려간 손 하나가 이윽고 결 좋은, 검은 머리카락을 파고들었다. 또 다른 불꽃이 타올라 그를 괴롭혔고 내던져지듯 놓여있던 나머지 손 하나는 그저 시트를 움켜쥘 뿐이었다.
“스팍…”
뜨겁고 거친 호흡을 내쉬며 커크가 눈을 번쩍 떴다. 온 몸이 땀에 젖었고 시트는 축축했다. 차가운 공기가 커크를 감쌌다. 무릎을 일으킨 커크는 문득 자기 것이 맹렬히 섰음을 눈치 챘다. 혼자임을 깨닫고 잠시 눈을 감았다가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았다.
빌어먹을. 일어나야 할 시간은 네 시간 뒤였다. 커크는 코로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가라앉히려 했다. 그의 것이 급하다고 애원하고 있었다.
“시발.”
커크는 중얼거리며 이불을 걷어찼다. 한 손으로 가슴을 더듬자 자극에 피부가 따끔거렸다. 발기한 자신을 만지자 몸이 새롭게 불붙었다. 다른 손은 민감한 피부를 거닐며 이미 솟아있던 유두에 머물렀다.
십이일 전 시그마 9에서 벌어졌던 사건 이후 오늘로 벌써 다섯 번이나 스팍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 미친, 난 항상 야한 꿈을 꾼다니까. 자기 분신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커크가 생각했다. 하지만 보통은 자신이 활발히 움직였다. 그러니까, 자신이 박았다. 스팍과는…
이건 달랐다. 꿈에서, 커크는 힘과 열기, 그리고 자기 위에 있는 바로 그 벌칸인 때문에 숨이 막히는 듯 했다. 아직까지 둘은 서로를 만지며 애무밖에 하지 않았다. 젠장, 스팍과 입을 맞춰서 이 정도라면 그 이상을 한다면 어떨지 정말 궁금했다.
그 생각만으로 그의 것이 경련했고 커크는 신음하며 손에 힘을 주었다. 스팍.
스팍은 달랐다. 물론 머리로는 이미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훤칠한 과학 장교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내는 모양이지만 그저 상상만은 아니었다. 스팍은 한결같았고 영리했으며 재미있고 그냥… 좋았다. 스팍이 곁에 있으면 이 단단하고, 따뜻한…뭔가가 자신을 채웠고 스팍이 곁에 없을 때면 멍울처럼 아팠다.
스팍은 형인 샘보다도 훨씬 더 가까운 가장 친한 친구였다. 스팍은 커크에게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을 주었다. 스팍과의 관계에는 맥코이와 지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뭔가가 있었다.
이에 대해 너무 열심히 생각하는 건 더 아프게만 했다. 스팍이 알아차린다면? 이런 감정은 전혀 익숙하지 않은데다, 빌어먹게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장 신경 쓰이는 사람이 바로 그 상대였다. 처음엔 스팍이 가진 텔레파시 능력이 무척 멋있어 보였다. 지금은… 이제 커크는 그 능력이 제일 무서웠다.
커크는 떨리는 숨을 뱉으며 눈을 감았다. 그만해, 스스로를 꾸짖었다. 그만 좀 하라고.
그런 말로도 조용한 미소, 깊고 어두운 눈동자 그리고 손가락이 긴 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분 뒤, 커크는 신음하며 사정했고, 걸쭉한 정액이 손가락에 튀었다.
땀에 젖은 베개에 머리를 털썩 뉘었다. 그리고 커크는 다시 끙 하며 일어나 욕실로 향하며 일찍 하루를 시작하기로 했다. 오늘도.
...
깨끗이 샤워하고 겨우 어찌어찌 잠에서 깬 커크는 식당에 들어서며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창가에 놓인 작은 탁자에 스팍이 차 한 잔을 놓고 앉아있었다. 심장이 큰 흥분으로 펄쩍 뛰었지만 얼굴엔 미소를 띠었다.
“여어.”
커크가 다가서며 조용히 말을 걸었다. 스팍이 고개를 들었고 커크는 식당 중앙에 놓인 바구니에서 사과를 집었다. 스팍은 반가운 듯 편한 얼굴을 했다.
“함장님, 안녕하십니까.”
“같이 앉아도 돼?”
“앉으십시오.”
스팍은 커크가 의자에 앉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잠은 잘 주무셨습니까?”
커크가 미소 지었고 스팍은 거의 알아차리지도 못할 정도로 약간 눈을 찌푸렸다. 맥코이와 스팍은 커크의 건강에 관해서만큼은 의견이 일치했다. 두 사람이 자신이 꾸는 꿈에 대해 안다면… 커크는 떠오르는 생각을 짓눌렀다.
“그렇지. 너는?”
“필요한 만큼 휴식을 취했습니다.”
“잘 됐네.”
커크는 사과를 한 입 깨물었다.
“오늘 식탁엔 뭐가 올라와?”
...
스팍이 눈썹을 치켜 올렸다. 어머니도 종종 비슷한 표현을 쓰시곤 했지만 스팍은 지구인의 표현을 쓴다며 커크를 놀리는 게 재미있었다. 감정을 깊이 억누르는 보호막도 짐과 친구로 지내는 것까지 막지는 못했다.
커크는 시선을 피하며 초조한 듯 침을 삼켰다.
“내 말은, 오늘 해야 하는 일이 있어? 일정이 어떻게 돼?”
스팍은 작게 떠오르는 미소를 감췄다.
“1번 실험실에서 실험을 감독하는데 세 시간을 할당해 두었습니다. 저희는 시그마 9에서 본 생물체가 방출하는 것과 비슷한 전자기적 신호에 방해받지 않을 주파수를 찾기 위해 기술부와 작업 중입니다. 남은 시간엔 함교에서 다음 임무에 대한 사전 보고서를 읽을 생각입니다.”
“보람찬 하루가 되겠는걸.”
커크는 사과를 한 입 더 깨물어 먹었다.
“계획대로 된다면 그렇습니다, 함장님.”
어려웠던 그동안의 임무들을 아쉬운 듯 떠올리며 스팍이 대답했다.
“짐이라고 부르라고 한 것 같은데.”
사과를 다 먹어치우며 커크가 한 마디 했다.
“분명히 그러셨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짐.”
커크는 스팍보다 의외로 먼저 읽은 사전 임무 보고서에 대해 말을 꺼냈다. 목소리에서 커크를 늘 둘러싼 생기 넘치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문이 조용히 열렸다. 두 사람은 술루가 식당으로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안녕, 술루.”
“함장님, 중령님.”
술루가 미소 지었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셨을 줄은 몰랐는데요, 함장님.”
“지금 나 감시하는 거야?”
커크가 의자에 등을 기댔다.
“알파 조가 시작되기 일 분 전에 허겁지겁 달려오시는 것을 생각해 보면 늘 늦잠을 주무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스팍이 말을 이었다.
“터보리프트에서 지휘부 제복을 입으시는 경우도 76%나 됩니다.”
“으휴.”
“제대로 된 단어가 아닙니다.”
스팍이 말을 마치고 술루를 돌아보았다.
“대위, 식물원 소속 연구원들이 11시 00분까지 와달라고 하더군.”
“좋은데요. 살갈퀴(Vicia sativa)의 새 교배종을 실험하고 있거든요.”
술루가 활짝 웃었다.
“식물학에 조예가 깊은 줄은 몰랐군, 대위.”
“사관학교에서 식물학회 회장이었습니다. 아, 펜싱 동아리에서도요.”
또 다시 문이 열렸다. 모두가 몸을 돌리자 체콥이 크게 하품을 하며 휘청거리고 들어오는 게 보였다. 술루가 두 사람에게 인사하고 복제기에 선 체콥에게 갔다.
“먼저 일어설게.”
커크가 일어나 말하고 크게 기지개를 켰다. 척추가 세 번이나 비거덕 소리를 내자 스팍이 움찔했다.
“조금 있다 보자고.”
스팍이 고개를 끄덕여 인사했고 식당을 빠져나가는 커크를 보며 체콥이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함장님이 이러께 일찍 일어나시다니 믿껴지지가 않아요…”
...
커크가 터보리프트에서 내리자마자 함장 석에 있던 통신기가 울렸다.
“연결해.”
커크가 자리에 앉으며 명령했다.
화면이 잠시 흐려지더니 파이크 제독이 비춰졌다.
“커크 대령.”
“파이크 제독님, 무슨 일로 저희를 부르셨습니까?”
커크가 미소지었다.
“바라던 대로 되겠어. 스튜어트 소장이 도움을 요청했네. 자네들이 제일 가까워.”
만족감이라기보다…자부심이 밀려들었다. 커크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기꺼이 돕겠습니다.”
“스튜어트 소장이 지휘할 거야.”
파이크가 엄한 표정을 했다.
“자네들은 일손이나 돕고 뒷정리나 하러 가는 거야. 알았나, 커크.”
“예, 알겠습니다.”
커크가 절도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좌표를 수신합니다, 함장님.”
감마 조의 조타수가 조용히 알렸다.
“좌표 입력하고 출발해.”
커크가 지시를 내리고 파이크를 돌아보았다.
“더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제독님?”
“현재로서는 이게 다군.”
파이크가 말하며 화면에서 사라졌다가 커피를 들고 돌아왔다.
“몇 주 밖에 안 남았어, 커크. 제발 함선 망가뜨리지 말고 무사히 돌아와.”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파이크가 화면을 끄자 통신이 종료됐다. 별과 행성이 빛과 색으로 선을 그리며 쉭쉭 지나갔다.
“도착예정시간은?”
“세 시간 십사 분 뒤입니다, 함장님.”
“고마워. 스튜어트 소장님께 통신 연결해, 대위.”
몇 초 뒤 스튜어트 소장이 화면에 나타났다. 드문드문한 갈색 머리카락이 이제 막 샤워를 한 듯 반짝였다.
“커크 대령.”
스튜어트 소장이 색색거리더니 손으로 입을 가렸다. 가슴이 아플 정도로 큰 기침이었다.
“미안하군.”
“소장님.”
커크가 짧게 경례했다.
“파이크 제독님께서 새로 지시를 내리셨습니다. 약 세 시간 뒤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훌륭하군!”
소장이 다시 기침했다.
“좋아, 좋아.”
“괜찮으십니까, 소장님?”
스튜어트 소장이 괜찮다는 듯 손을 저었다.
“만성 기관지염일세. 이제는 치료할 수 있는 병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
“그렇습니다.”
“인사는 됐고.”
스튜어트 소장이 의자에 등을 기대고 다시 한 번 헛기침을 했다.
“상황은 이렇다네. 펜 엘트란씨가 형량 감형을 조건으로 거래 장소를 알려주었지. 엘트란씨는 라이자에서 평생 가택 연금 상태로 살게 될 거야.”
커크가 털썩 자리에 앉아 넌더리를 쳤다.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야.”
스튜어트 소장이 말을 이었다.
“현재 우리는 사이그너스 델타 4계의 작은 행성을 살피고 있네. 상대는 완전 무장을 한데다 인질을 방패로 쓰고 있어. 공격 계획은 세웠지만 함선 하나로는 불충분해.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감시할 필요가 있어.”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도착하면 더 자세한 설명을 해 주지.”
말을 끝낸 스튜어트 소장이 또 다시 기침을 했다. 화면 밖에서 뭔가 소리가 났다. 소장이 올려다보았다.
“일단은 그 정도야, 대령.”
“예, 소장님.”
커크가 인사하자 통신이 끊겼다. 커크는 일어나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통신 맡아.”
“네, 함장님!”
이 소식을 일등 항해사에게 알려야 했다.
Aㅏ.....
일단 슈카님, 챕터 제목 요따구로밖에 못 해서 죄송합니다 orz
제가 기를 너무 빨렸어요...orz
+ + +
계속 읽어주신 분은 눈치채셨겠지만 보통 ...으로 작가가 구분한 것을 기준으로 내용을 접는데 이번은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비번은 아니더라도 대놓고 까는 건 좀 음음. 우연히 스팍커크와 관계도 없는 분이 오셨다가 기겁하실 수 있어서 음음. 그렇다고 다 감추자니 작가님이 처음부터 뙇!! 하고 임팩트 있는 장면을 해 놓은 이유가 있는 건데 그걸 가리는 것도 또.. 좀..? 그래서 적당히 타협. ㅇㅇ.
처음 ...이 등장할 때까지 문장마다(과장이 아니고 정말로!)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머리를 벽에 찧고 아주 난리 부르스를 치고 났더니 기가 빨려서 그 뒷부분은 상태가 좀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orz
싼 건 커크인데 왜 내가 힘들지...orz
진짜 냐함냐함을 연성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미 다 되어 있는 거 영어에서 한국말로 옮기기만 하면 되는데도 왜이렇게 힘이 드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다시 쳐다도 못 보겠다 orzorzorz
씬을 읽으시면서 대충 어떤 상황인지 머리로 그림이 그려지신다면 한 80%는 성공한 게 아닐까 합니다 ㅠㅠ
그 와중에 커크 자세 상상해보면서 자세 겁나 힘들텐데 근력 쩐다 커크.. 이러고 감탄했구요 (심지어 푹신한 침대 매트리스 위에서 버티려면 허벅지 근육이 터져나갈텐데 ㄷㄷㄷ) 상대의 가슴털 언급에 혼자 흐뭇했구요(←) 같이 흐뭇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_ _)
아.. 맞다. 커크가 꿈에서 말하는 "그렇게."는 다 Yes. 저 상황에 Yes라고 하니까 참 뭐라고 해야할지 난감해서..
그렇다고 그대로 영어를 쓰는 건 또 원칙에 어긋나서 고작 저따구로(...)
제 상상력이 빈약해서 그러하니 상상력을 발휘해서 읽어주세요 '-';;
+ + +
나름대로 블로그의 정체성을 지켜보려는 옮긴 후기.
What's on the plate for today?
오늘 식탁엔 뭐가 올라와?
뒤에 커크가 부연설명 하는 바람에 오늘 뭐 할거냐는 말을 뭐 할거냐, 계획이 뭐냐 이런 말을 포함하지 않고 물어보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고 몇 명(이라고 해봐야 두 명)에게 물어봤지만 실패해서 걍 직역.
그래도 주변 사람들에게 묻는 과정에서 읽으면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되었다.
보통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건 그만큼 애정과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고,(의견 1) 게다가 너무 노골적으로 묻지 않는다는 것은 사귀는 사이보다는 썸타는 사이에서 주로 하지 않느냐는(의견 2) 의견이 있었다.
나한텐 스팍과 커크가 늘 썸타고 있어서(응?)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새삼 작가님의 섬세함을 깨달았달까.
Bring the ship back in one piece, please.
제발 함선 망가뜨리지 말고 무사히 돌아와.
원문에서는 파이크 함장님이 되게 익살스러우면서도 엔터프라이즈를 참 아끼는 게 느껴지는데 한 조각을 직역할 수 없어서...ㅠㅠㅠㅠ 무능력하다 ㅠㅠㅠㅠㅠㅠ
+ + +
옮긴이도 이번에 처음 알았던 작가님의 섬세함 또 하나.
“Captain.” The deep, steady timbre of Spock’s voice sent another rush of relief over him. “I am
grateful of the rescue.”
-6장 중 구조된 스팍이 셔틀 내 커크 옆자리에 앉으며-
“Shh,” the deep, steady voice came. “Shh.”
-8장 중 커크의 꿈 속에서-
이러니 계속 수정할 게 나와요 안 나와요? 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문장 깔끔해서 옮기기 좋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문장이 잘 다듬어져 있어서 마구 뭉갤 수 없어서 힘드르다...
내가 왜 이걸 옮긴다고 그랬을까....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