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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팍/커크 영픽 번역] There is a reason (16장 클링온은 한 그릇 감이지.)
Neble 2014. 7. 7. 13:30
불이 밝혀진 휑뎅그렁한 화물칸에서 선원들이 바삐 움직였다. 무엇보다 작전이 개시될 때를 대비해 신형 어뢰 발사 준비를 해야 했다.
스팍은 바로 그 화물칸에서 캐롤 마커스 박사를 발견했다.
마커스 박사는 함선 내 이동 준비 중인 어뢰 옆에 서 있었다. 무기를 조사할 때마다 금발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스팍은 약간 떨어져 마커스 박사를 살폈다.
“스팍 중령님.”
마커스 박사는 몸을 돌리다 스팍을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깜짝 놀랐네요.”
“박사님은 뭘 하고 계십니까?”
“어뢰 내부를 살펴보고 있―”
“오해가 있으시군요.”
스팍이 말을 끊었다.
“이 함선에서 뭘 하고 계시는 겁니까? 박사님이 엔터프라이즈호에 배치된 기록은 없었습니다.”
“그래요? 뭔가 실수가 있는 모양이―”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마커스 박사님.”
스팍은 말을 멈추고 상대의 반응을 살폈다. 웃음기가 사라지자 스팍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정체를 속인 건 실수가 아니겠지요. 월리스는 어머님의 성이더군요. 마커스 제독님의 따님이신 것은 알겠습니다.”
마커스 박사는 숨을 들이쉬고 한 발짝 다가섰다. 둘 사이의 간격을 좁혀 개인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신뢰를 얻으려는 명백한 의도였다. 스팍은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스팍 중령님, 제가 이런 말 할 권리는 없지만 아버지는 제가 여기 있는 건 모르실―”
함선이 크게 들썩였다. 마커스 박사는 어뢰 위로 쓰러졌다. 스팍도 완전히 균형을 잃고 무릎을 굽히며 마커스 박사 옆으로 쓰러졌다. 워프 코어가 멈추는 묵직한 소리가 화물칸에 울렸다.
함선이 다시 안정을 찾은 듯하자 스팍은 마커스 박사를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당장은 위협이 되지 않으리라 결론을 내린 뒤 터보 리프트로 향했다.
“좋아, 날아가야겠군.”
스팍이 함교에 도착했을 때 말을 하던 커크가 몸을 돌렸다.
“스팍은 어디 간 거야?”
“여기 있습니다, 함장님.”
스팍이 걸어가 우후라 옆에 섰다.
“함께 크로노스로 가지. 대위, 자네 클링온어 하나?”
“안 쓴지는 좀 됐지만 잘 합니다.”
“좋아, 자네도 가지.”
커크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 잠시 말을 멈췄다. 한 발짝 걸어오는 커크의 눈썹이 인상을 써서 내려앉았다.
“문제없겠지? 너네 같이 일하는 데 문제없지?”
“당연하죠.”
우후라가 스팍을 바라보는 눈초리만큼이나 쌀쌀맞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스팍은 몸을 돌려 나가는 우후라를 보다 커크를 돌아보았다.
“잘 모르겠습니다.”
“셔틀 격납고에서 보지.”
스팍이 고개를 끄덕이고 우후라 뒤를 따라 리프트에 올라탔다.
“우후라 대위.”
여기까지 말하고 말을 멈춘 스팍은 생각을 고쳤다. 우후라는 스팍은 쳐다보지도 않고 정면만 바라보았다.
“니요타, 왜 그러는 거지?”
“지금 그 이야기를 해야겠어요?”
우후라가 화를 냈다. 스팍이 눈을 깜박거렸다. 리프트 문이 열리고 우후라가 도도하게 걸어 나갔다. 스팍이 말없이 뒤따랐다. 이 일은 달리 더 적절한 때를 봐서 해결할 일이었다.
화물칸에는 지난 해 엔터프라이즈호가 압류한 크노미안 무역선에서 몰수한 옷과 무기 등의 물품을 보관하는 곳이 있었다. 우후라가 변장할 옷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스팍이 표준 사이즈를 뒤져 윗옷을 발견했지만 늘 입던 옷보다 소매가 길었다.
검은 부츠 끈을 다 묶었을 때 커크가 합류했다. 복장을 갖추고 나서 그들은 머드라는 남자에게서 지난달에 압류한 납작한 접시 모양의 셔틀로 향했다. 스팍과 우후라는 셔틀 안으로 들어갔고 커크는 밖에 남아 두 경호 요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홀로그램 표시에서 나오는 오렌지 빛과 엔진이 작동되며 바닥에서 올라오는 선명한 금속성 청색이 부딪혔다. 구식 장치였지만 스팍은 크로노스에 접근하면서 아무 문제없이 도망자의 위치를 추적해냈다.
“케타 지역에서 생존 신호가 하나 잡힙니다. 스콧 소령이 준 정보에 따르면 존 해리슨이 맞는 것 같습니다.”
스팍이 커크에게 보고했다.
“술루, 놈을 찾은 것 같아. 우리가 진지하다고 알려줘.”
엔터프라이즈호 함교와 교신하며 커크가 지시했다.
“네, 함장님.”
셔틀이 대기권에 진입했다. 구름 너머로 해가 떠오르며 햇살이 부서지고 우뚝 솟은 커다란 폐허 건물엔 그림자가 드리웠다.
“3분 내에 해리슨이 있는 곳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함장님.”
스팍이 다시 한 번 존 해리슨이 있는 정확한 좌표를 확인하며 보고했다.
“체포에 순순히 응하지 않을 겁니다. 저희를 죽이려 들 확률은 91.6퍼센트입니다.”
“끝내주네.”
커크가 무심하게 대답했다.
“당신은 죽어도 상관없어 좋겠네요.”
우후라가 혼잣말이라도 하는 것처럼 중얼거렸다. 선실에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미안하지만, 대위, 지금 뭐라고 하는지 잘―”
스팍이 요령껏 말을 꺼냈다.
“오, 아무 말 안했는데요.”
커크는 스팍 오른편에서 아무 말 없이 앉아 그 자리에 없는 척을 하려 했다. 잠시 후 우후라가 입을 열었다.
“사실, 들을 의향이 있다면 말하고 싶어요.”
“이봐.”
커크가 끼어들었다.
“대위, 이런 이야기는 사석에서 하고 싶네만.”
스팍은 너무 사적인 대화 흐름에 낯이 뜨거웠다. 소중한 친구가 무엇 때문에 화를 내는지 모르는 이상, 스팍은 이런 대화가 불편했다.
“이 이야기는 아예 하고 싶지도 않은 거잖아요, 그게 당신이―”
“그런 이야기를 꼭 지금 해야 돼?”
커크가 묻는 말은 계속 말을 하는 우후라 때문에 거의 들리지 않았다.
“당신이 온전히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 건, 함장님, 죄송한데 잠깐이면 돼요.”
우후라가 약속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신 친구들이에요. 화산에서 우리 생각은 하지도 않았잖아요. 스팍, 당신이 죽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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