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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Neble
초등학교 1학년생이 자신의 '쓰공', 즉 쓰기 공책을 보여 주었다. 또박또박 써 내려간 글씨의 모양새에 감탄하던 중에 '신 난다'라는 표현을 보고 멈칫했다. '신이 나다'라고 쓴다면 몰라도 '신 난다'는 아닌 것 같은데 싶어서 당장 네이버 국어사전을 찾아 보니 '신나다'라는 표현이 있었다. 내가 몇 번이나 고개를 갸웃거리니까 그 아이는 선생님이 알려 주신 거라고 했다. 학생 앞에서 선생님의 권위를 흔드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계속해서 '신 난다'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 잘못된 한국어를 가르쳐 줬을 리가 없는 것 같아서 오늘 다시 한 번 검색해 보니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신 나다'가 옳다고 한다. 이거 참. 돌다리도 ..
If our love is tragedy why are you my remedy If our love is insanity why are you my clarity -Clarity (by Zedd) 가사 중 만약 우리 사랑이 비극이라면 너는 왜 내게 위로가 될까 우리 사랑이 미친 짓이라면 너는 왜 날 일깨울까 이 노래를 들으면 늘 이 가사에 감탄하는데 Clarity를 옮기기가 쉽지 않다.
어느 날 스터디를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이대로 토하면 영어를 토할 것 같아." nn년 살면서 처음 느낀 기분이다. 속이 막 더부룩하고 미식거리는데 그게 영어 때문인 기분이라니. 그렇다고 입에서 영어를 쏼라거리는 것도 아니면서. 번역을 해 보려고 하였으나 멀미 증세가 심해져서 포기. 차 멀미도 잘 안 하는 사람이 영어 멀미라니 이게 무어야. 일 할 때도 영어를 써야 하는 사람인지라 사실은 일도 꾸역꾸역 하고 있지만, 슬슬 회복기에 접어드는 중이라 생존 신고를 하옵니다. (_ _)
마우스 포인터가 신기한 동거묘. 키보드는 무선이라 무릎에 올려놓고 친다고 해도 화면을 가려버리면 답이 없습니다 '-'
a romantic person을 '낙천적인 사람'으로 옮겨도 좋을까 고민을 해 봤다. 사전을 찾아보면 공상가, 몽상가, 로맨틱한 사람, 낭만주의자 정도가 나오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맥밀란 영영사전을 찾아보니 someone who is romantic tends to believe that things are better or more exciting than they really are라는 뜻이 있다. 이런 사람을 낙천적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막상 영한사전에 낙천적인 사람이라는 해석이 없으니 써도 좋은가? 하고 고민을 하게 된다. proud도 사전에는 자랑스럽다는 소리만 나와서 고민하다가 영영사전의 뜻을 참고해서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옮긴 적이 있다. 사전을 만든 사람들의 공이 무색하게 자꾸만 ..
일단, 독보적으로 hey. 아주 흔하게 쓰이는데(줄글에서보다 말글에서 더 많이 쓰이긴 한다) 매번'어이'로 옮길 수 없어서 골치가 아프다. 또 다른 단어로는 sabotage. 이 녀석은 단어지만 옮길 땐 문장이나 최소 어구 수준으로 늘어지게 되어서 골치가 아프다. 자주 보는 단어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리고 지금 맞닥뜨린 luxuriate. '탐닉하다'라는 단어가 좀 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즐기다'가 어울리지 않을 때도 있고. 일단은 즐기다로 옮겼지만. 사실, 옮기기 힘든 게 한두 개도 아니고 ㅋㅋㅋㅋ
근데 글은 둘째치고 '썰'도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픽 줄거리 적을 때도 내 딴엔 내용 다 적었는데, 적고보면 문장 자체는 한두 개 밖에 안 된다. 문장만 장황하지 글이 아니야 orz 문장이 긴 것도 안 좋은데, 글도 아니니 최악의 조합. 아하하하. 요즘엔 번역물이라도 생산하는데, 내 평생 덕후질 역사 상 생산을 한 건 처음이다 '-' 스팍커크 니가 처음이라고!!!
nice and very nice 무엇이 좋다(nice)거나 아주 좋다(very nice)라는 식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더 정확하고 재미있는 형용사를 쓰도록 노력하라.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endic.naver.com/enkrEntry.nhn?sLn=kr&entryId=df5b6ce50ddf48a0a104bb106b31c463&query=nice + 오마, 이 블로그 스킨 인용구 표시 멋드러지네. 자주 써야겠고마.
옮기는 원칙 중 하나가 부연 설명을 하는 ―(줄표)를 그대로 남겨두지 않는 것이다. 한국 소설을 잘 안 읽어서 모르겠지만, 우리말에 원래 사용되는 문장 부호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렇다. 원래도 그렇게 짧지 않은 문장인데, ―덕분에 길어져서 중간에 한 번 잘랐다. There is a reason 14장 후기 중 내 생각과 달리 ―(줄표)는 우리말에 엄연히 있는 문장 부호이다. 어떤 논문을 보니 영어에서 쓰이는 용법과는 조금 차이가 있기 때문에 번역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가독성 때문에라도 그대로 남겨두지 않는 원칙을 유지할 생각이지만, 무턱대고 없앨 것이 아니라 용법을 고려해서 좀 더 신중히 옮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