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SPOCK/KIRK 영픽 번역/There is a reason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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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a Reason by TheSeabear (원작 링크) [스팍/커크 영픽 추천] There is a reason (블로그 내 추천글 링크) 14장 형제여, 아버지가 돌아가셨네. 파이크 제독은 허름한 술집에 있는 커크를 찾아왔다. 그 술집에서 커크는 커크 함장도, 켈빈호 영웅인 조지 커크의 아들도 아니었다. 그저 짐일 뿐이었다. 커크라면 날이 밝도록 술집에 있으려 했겠지만, 파이크 제독은 긴급회의에 호출됐고 일등 항해사인 커크도 함께였다. 젠장. 커크 중령. 커크 중령은 자신의 어머니를 가리켰다. 커크는 다른 누구도 아닌 제임스 T. 커크 함장이어야 했다. 스팍 대사조차 그것이 자신의 운명이라 했다. 지금은 뭐란 말인가? 결국 골칫거리에 불과하다는 건가? 씁쓸해하며 커크는 진절머리 나는 모..
There is a Reason by TheSeabear (원작 링크) [스팍/커크 영픽 추천] There is a reason (블로그 내 추천글 링크) 13장 보고서 스팍의 머릿속에서 여러 감정이 폭발하고 네 시간이 흘렀다. 스팍은 내면에서 빛나는 연결고리에 집중하며 흘러가는 시간을 헤아렸다. 연결고리가 반짝였다. 자신의 반려는 감정 때문에 지치면서도 이유는 전혀 알지 못한 채 건너편에서 잠이 들었다. 유대는 의사소통의 통로였다. 열려야 했다. 스팍은 통로를 막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벽에 부딪혔을 때 느낀 충격을 떠올려보면 이는 우연의 산물이었다. 유대는 쌍방의 온전한 헌신을 요구하는 대신 완전한 인식을 제공했다. 스팍이 허락도 없이 반려를 느끼고, 이야기를 듣고, 전부를 아는 것은 옳지 않았다. ..
There is a Reason by TheSeabear (원작 링크) [스팍/커크 영픽 추천] There is a reason (블로그 내 추천글 링크) 12장 이것은 (역대 가장 큰 잠수함이라고도 알려진)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의 항해기이다. 니비루 탐험은 기대한 만큼 식은 죽 먹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워프 시대 이전 (바퀴 사용 이전) 문명을 가진 유일한 거주자들은 정착지에서 불과 10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활화산이 폭발해 행성 표면에서 쓸려나갈 판이었다. 선임 장교들과 엄숙한 표정으로 회의를 마친 커크는 행성 대기권을 넘어 바다 밑으로 엔터프라이즈호를 진입시키도록 명령했다. 현지인에게 셔틀이 보이지 않게 행성 표면에 접근해야 한다고 스팍이 유별나게 주장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런 ..
There is a Reason by TheSeabear (원작 링크) [스팍/커크 영픽 추천] There is a reason (블로그 내 추천글 링크) 11장 속마음 스팍은 깊이 명상했다. 가장 내밀한 생각을 가리고 선 보호막은 무용지물이었다. 매 순간, 스팍은 짐에게 다가서고 싶고, 목소리를 듣고 싶고, 어디 있는지, 기분은 좋은지 알고 싶었다. 이런 감정은 환영받지 못한다. 내면의 보호막을 살폈다. 갈라진 곳은 없었다. 마음의 손가락으로 두꺼운 벽을 쓰다듬으며 스팍은 깊은 곳에서 발하는 따스함을 느꼈다. 안전장치 너머로 감정이 맹위를 떨쳤다. 스팍은 인상을 쓰며 작은 창을 열어 다스리기 힘든 감정을 점검했다. 스팍은 흘러넘치는 사랑과, 헌신과, 욕구를 덮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온통, 마치 액체로..
There is a Reason by TheSeabear (원작 링크) [스팍/커크 영픽 추천] There is a reason (블로그 내 추천글 링크) 10장 고비를 넘기고 컨스가 기절했다. 컨스 대위가 의식을 잃고 앞으로 털썩 쓰러지기 전까지 세 개의 커다란 방과 복도를 지났다. 컨스는 출혈과 고통 때문에 쓰러졌지만 커크 역시 이상하게 피곤하고 속이 메스꺼웠다. 리야드만이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자세를 보였다. 목과 등을 타고 땀이 흘러내려 옷이 축축하게 들러붙었다. 머리가 터질듯이 두근거렸다. 컨스 대위를 받치는 게 이렇게 힘들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하라 사막에서 코끼리를 짊어지고 걷는 기분이었다. 그럴 리가 없었다. 근육통과 두통 때문에 숨을 헐떡이며 컨스를 들어 올린 커크는 쓰러진 사람을 둘..
There is a Reason by TheSeabear (원작 링크) [스팍/커크 영픽 추천] There is a reason (블로그 내 추천글 링크) 9장 독기를 뿜는 구출 수많은 위성 중에서도 지금 그들이 관심을 보이는 사이그너스 델타 4계의 위성은 몬트레소라고 불렸다. 수십 년 전에는 우주 항으로 쓰였지만 스타플릿이 이 은하계 전체를 일주하는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면서 파산과 동시에 몰락했다. 엔터프라이즈호는 위성이 가진 가장 넓은 감시 범위에서 2킬로미터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우주 공간에 정지한 채였다. 바로 옆의 USS 클레런던호는 마치 기죽은 동생처럼 보였다. 클레런던호는 삼 개월 안에 퇴역할 지중해 급 함선이었다. (또한, 스코티 말로는 스튜어트 소장도 함께 퇴역한다는 소문이 돈다고 한다..
There is a Reason by TheSeabear (원작 링크) [스팍/커크 영픽 추천] There is a reason (블로그 내 추천글 링크) 8장 당신이 아는 것보다 더 깊은 곳에서 건장한 어깨에 두 손이 닿았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어깨에. 만족을 모르는, 굶주린 입술이 목에 내려앉아 깜짝 놀랄만한 입맞춤을 했다. 깊게 숨을 내쉬면서 그는 짧게 잘린 결 좋은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미끄러뜨리고는 뒤로 고개를 젖혀 탐색하는 입술을 더 가까이 초대했다. 입술이 다가왔다. 뜨겁고, 강한 혀가 델 정도로 뜨거운 선을 그리며 턱으로 올라왔다. 상대는 뺨에 다정하게 코를 비비며 호흡했다. 그는 몸을 돌려 깊고 질척한 입맞춤을 했다. 혀를 살며시 내밀자 뜨거운 입안에서 음란하게 얽혔다. 위로부터 가까이..
There is a Reason by TheSeabear (원작 링크) [스팍/커크 영픽 추천] There is a reason (블로그 내 추천글 링크) 7장 내부로부터의 변화 컴퓨터 알림 소리였다. 자려고 누워있던 스팍은 침대에서 일어나 화면을 켰다. 아버지였다. “아버지.” “스팍.” 스팍과 그의 아버지는 서로에게 벌칸인 특유의 손 인사를 보냈다. “건강이 괜찮은지 물어보려고 연락했다.” “저는 괜찮습니다, 아버지.” 스팍은 이상한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대답했다. “아버지는 어떠십니까?” 사렉이 멈칫했다. “나는…예상했던 것만큼은 괜찮다.” 그 공백은 벌어진 상처처럼 어머니의 부재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아버지는 자신에게 솔직해지려 노력했다. 적어도 뭔가 어려움을 인정하는 점은 늘 ..
There is a Reason by TheSeabear (원작 링크) [스팍/커크 영픽 추천] There is a reason (블로그 내 추천글 링크) 6장 확률을 줘봐. 깨 부숴주지. 행성 시그마 9은 현재 살아남은 벌칸 종족이 거주하는 행성인 바퍼-토와 비슷한 대기 조성을 보였다. 바퍼-토와 달리 시그마 9은 기온이 거의 영하에 가까웠다. 탐사 조원 모두가 이를 대비했지만 온 몸으로 전해지는 불편함에 초조해진 스팍은 집중하지 못했다. 보급품인 재킷은 방한이 잘 되는 편이었음에도 때때로 날카로운 바람이 소매를 타고 들어오기도 하고 채찍질하듯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기도 했다. 스팍 외에도 과학부에서 세 사람이 탐사에 참여했다. 스타플릿 소속이 아닌 과학자인 그레이 박사는 구조 역학 전문가였다. 또 다른..
There is a Reason by TheSeabear (원작 링크) [스팍/커크 영픽 추천] There is a reason (블로그 내 추천글 링크) 5장 모든 스타플릿 함장에겐 창의력이 필요하다. “미안하게 됐군, 짐. 스팍에게 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지만 너희는 이 사건에 너무 깊게―” “스팍에게 중요하다니요? 제독님, 저희 모두에게 다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희에겐 이 사건을 해결할 동기도 있는데 도대체 왜―” “스튜어트 소장이 이미 수사를 담당하기로 했네, 짐. 이미 이야기 끝났어. 신경 끄도록 해.” “그럴 순 없습니다! 제독님―” “커크―” 파이크가 소리치다 머리가 아픈 듯 손으로 미간을 문질렀다. “녀석아, 미안하다고. 더 이상 이야기 해 봐야 소용없어. 엔터프라이즈호에게 임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