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Neble
Among the Clouds by museaway 4장 (Part. 1) 함께 커피나 하지 않겠냐는 스팍의 제안에 게일라는 놀라지 않고 오히려 즐거운 눈치였다. 게일라는 화면 위로 손을 움직이면서 어깨 너머로 스팍을 돌아보았다. 군용기 외관과 관련된 텍스처를 불러왔다. 게일라는 끝이 고르지 못한 날개 모양을 손 볼 생각이었다. 텍스처가 잘 맞지 않았다. 스팍은 대답을 기다리며 등을 폈다. “시간문제일 줄 알았어요.” 게일라가 다른 사람들은 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을 털어놓았다. “자네만 괜찮다면 짐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네. 명령은 아니야.” “명령 아닌 거 알거든요. 오늘 저녁 스케줄 어떻게 되세요?” “06시 45분부터는 비네.” “코크레인에서 07시에 뵙겠습니다. 술 한 잔 사시면 이..
Among the Clouds by museaway 3장 (Part. 2) 맥코이랑 나눈 대화에 마음이 편해져야 했다. 짐에게 별 일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놓여야 했지만 병원에 가기 전보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맥코이가 한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설령 짐이 전혀 괜찮지 않더라도 스팍이 알 권리는 없었다. 아처 홀 밖 잔디밭에 놓인 벤치 끝에 앉아 입 안을 혀끝으로 쓸어보았다. 쓰러질 때 깨물었는지 거칠거칠했다. 희미하게 피 맛이 났다. 마음을 굳히고 초조함을 가라앉혔다. 스팍이 기억하던대로 짐의 생기가 진동하는 게 느껴질 때까지 조금씩 보호막을 내렸다. 제 복근을 쓸던 짐의 양 손과 귓가에 울리던 물기어린 애원이 그려내던 화음을 떠올렸다. 스팍이 삼개월간 떠올리지 않은 것들이었다...
Among the Clouds by museaway 3장 (Part. 1) 스팍은 그날 저녁 아파트로 돌아와 침대 시트와 거실에 있는 소파 덮개를 걷어 빨았다. 닦을 수 있는 곳은 다 닦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남아있는 짐의 흔적을 모두 지워냈다. 짐이 스팍의 집에서 밤을 보낸 뒤로 네 번이나 침대 시트를 바꿨지만 상관없었다. 감각을 가득 채운 모양인지, 스팍은 여전히 모든 가구에서, 옷감 주름에서, 짐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스팍은 향을 켜 침실 바닥에 내려놓고 명상을 했다. 평소 명상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갈 때까지 불과 몇 초에서 길어야 일 분 정도밖에는 걸리지 않았다. 그날 밤 스팍은 제 내면에 집중할 수 없었다. 무릎 위에 손을 올려놓고 가볍게 포개어 ..